
큰딸이 결혼한 지 4년이 지나고 있으니 내가 할아버지라고 불린다고 이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정신연령은 대학 시절과 다르지 않아 가끔 놀라긴 하지만요.
매일 몇 장의 사진이라도 찍으려 노력하고 있어 가까운 동묘 벼룩시장을 자주 방문하게 됩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물건, 여러 시대 패션의 공존, 다양한 인물이 있는 곳이니 사진 찍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장소입니다.
최근에 동묘에서 벨기에 사진작가를 만났습니다. 골목 사이로 드리운 저녁 빛을 찍다가 우연히 서로의 사진 찍는 모습을 찍게 되면서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 마침 곁을 지나던 몽골 사진작가 커플도 대화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몽골 사진작가의 여사친은 한국에서 패션을 공부한 지 1년 되었다면서 '할아버지는 주로 어떤 사진을 찍으시냐?'며 물었습니다. 짧게 이런저런 설명을 한 후에 '순수하게' 그녀의 한국어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할아버지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어색한 표현이다. 일상적으로 잘 모르는 상대에게 초면에 할아버지라고 부르지는 않는다.'라고 했으나 '뭐라고 불러야 하는 건지?'라는 그녀의 질문에는 횡설수설하게 되었습니다.
내 설명의 진의는 무엇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