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력은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늦가을 몽골의 추위는 매서웠다. 올여름 더위가 늦은 가을까지 이어지는 와중에 느닷없이 찾아온 영하 20도의 추위는 정신을 번쩍이게 만들었다. 좋은 계절, 트레킹으로 찾았던 몽골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다. 앞으로 과제 수행을 위해 몇 차례나 ... -
짓다. 글, 밥, 집, 옷
며칠 전 교육감 선거 사전 투표하고 아파트 단지 안을 어슬렁거리다 감이 익어가는 계절이 왔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다. 감을 바라보다 문득 감나무 아래 식탁이 떠올랐다. 그해 가을 햇살 아래, 갓 지은 밥상을 받았던.. 운문사 가는 길에 '밥을 짓다'... -
심심 10주년 마음과 기억에 뚜렷이 새기다
어쩐 일인지 추석 전후하여 월인천강을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배운 바와 같이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세종이 부처님의 공덕을 찬송하여 지은 노래입니다. 월인이 천강하는 것처럼 부처님의 자비가 달빛처럼 모든 중생에게 비춘다는 해석도 기억 날 것... -
생명의 빵
지난 6월 말 사회적 협동조합 길목에서 압록강-두만강 북중접경지역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주일을 포함하고 있는 일정이어서 지역에 있는 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기로 계획하였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탐방단이 자체로 조직하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 -
수미산 유감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일행을 기다리느라 수미산 아래 한참을 앉아 있었다. 8세기 석공은 좁아지다 넓어지는 오버행 스타일로 9단을 쌓아 허공에 수미산을 구현하였다. 여름, 소나기 잠깐 사이 푸른 하늘이 언뜻 비치는 소나무 그늘에 앉아 허공으로 창조된 수... -
용머리 해변을 지나며
홍해삼이라고 적힌 문구를 보고 주저함 없이 들어와 앉았다. 5시! 아직 저녁 손님이 오기 전이다. 홍해삼 한 접시 주세요. 내장은 따로 담아서~ 서울 말씨를 쓰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홀 서빙은 눈치가 빠르다. 나무젓가락 드릴까요? 왼팔 오른팔을 도화지 마냥... -
아카시아 향기와 과도한 공공서비스 - 봄비 내린 날 소회
아카시아 향기와 과도한 공공서비스 봄비 내린 날 소회 제주와 고향을 오가며 과하게 마셨다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몸과 맘을 돌보기로 했다. 3년 전 아카시아 꽃향기가 날릴 무렵에 쓴 글을 보니 그땐 심사가 무척 복잡했나 보다. 어린이들 덕분에 생긴 휴일... -
RE100, 몰라도 된다고! 정말?
작년까지 프랑스는 전기차를 운행할 때 배출하는 탄소량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하였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개편하여 전기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여 환경 점수를 매기고 이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 -
詩, 그리고 황금빛 키스
서류의 빈칸을 채워나가다가 변호사는 그 남자의 직업란에 이르러 무직이라고 썼다. 그 여자는 항의하였다. 그는 무직이 아니라고, 시인이 며 꽤 유명한 민주 운동 단체의 의장이었다고, 얼굴이 대리석 계단처럼 번들번들하던 변호사는 짐짓 웃었다. '법... -
DMZ 평화지대 조성을 통한 한반도의 도약
DMZ 평화지대 조성을 통한 한반도의 새로운 도약 1. 왜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어야 하나?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DMZ는 병력과 중화기가 고도로 밀집 배치된 곳이다. 이곳은 언제든지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DMZ는 한국전쟁 이후 남북이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