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감마당]

9bdbc4

안전장치

posted Sep 17, 202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공감편지e.jpg

 

 

방콕의 지상철(BTS) 역에는 안전스크린이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대신 양쪽 플랫폼에 한 명씩 안전요원이 지키고 있습니다.

무심코 플랫폼의 노란선을 밟으면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옵니다.

예상치 않은 경적소리에 느끼는 것과 같은 불쾌감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한국관광객은 안전스크린이 없는 것을 보고 뒤쳐졌다 느낄 수 있습니다.

인건비가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아래층으로 서둘러 달려간 안전요원이 시각장애인의 팔짱을 끼고 전철에 태우는 것을 보기 전 까지는.

거의 매일 만나는 사이일 텐데 몇 년 만에 만난 엄마를 대하듯 안전요원은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기계를 맹신하고 사람의 능력과 가치를 잊은 시대에 살게 된 듯합니다.

 

권태훈.png


  1. 옥상 위에서 추는 사교댄스

    장기기증운동본부와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장기를 이식받은 분이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찍거나 장기 기증자의 유가족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기록합니다. 한 번은 마시리의 공원에서 유가족의 가족사진을 찍고 고인의 방을 기록하려고 집을 ...
    Date2026.01.16 Views8
    Read More
  2. 반려

    낙동강 둔치에서 열린 은행나무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땅이 비옥하고 햇볕이 좋아 다른 지방의 은행나무보다 늦게까지 노란 은행나무숲을 거닐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날이고 금요일 오전이었지만 맘 급한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
    Date2025.12.10 Views110
    Read More
  3. 빗소리

    최근 둘째가 겨울옷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고 둘이 카페에서 햄버거와 거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카페 정원에 설치된 방방이(트램펄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던 둘째가 '나는 언제 행복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
    Date2025.11.18 Views166
    Read More
  4. 비닐

    '모든 사람에게는 비밀스러운 세계가 있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빛나고, 가장 끔찍한 날로 상처 입은 그 세계는 다른 이들에게 결코 열리지 않는다.' 정희진의 낯선 사이 칼럼에 소개된 독일 신학자의 구절입니다. 어쩌면 소통은 본질적으로 불가...
    Date2025.10.14 Views396
    Read More
  5. 안전장치

    방콕의 지상철(BTS) 역에는 안전스크린이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대신 양쪽 플랫폼에 한 명씩 안전요원이 지키고 있습니다. 무심코 플랫폼의 노란선을 밟으면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옵니다. 예상치 않은 경적소리에 느끼는 것과 같은 불쾌감이 들 ...
    Date2025.09.17 Views498
    Read More
  6. 일방적인 것들과 일반적인 일들

    일방적인 것이 있습니다. 직선으로 쭉 뻗은,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길. 그곳에서는 멈출 수도, 땀을 식히거나 돌아볼 여유도 없습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 빠른 속도로 달려야만 하는 길. 그 길은 낮은 곳과 패인 곳, 오래된 것들과 상처, 그리고 눈물로 채워...
    Date2025.08.16 Views503
    Read More
  7. Love & Pride

    방콕에서 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가고 있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한 학생이 달려와 급하게 버스에 올랐습니다. 얼굴은 동글동글한 개구쟁이 남자였지만 치마 교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두 번 쳐다보는 이가 없었습니다. Love Pride Mon...
    Date2025.07.08 Views526
    Read More
  8. 길조(吉兆)

    사라질 줄 알았던 벙커가 다시 생겼습니다. 기분이 참 이상합니다. 한강 초록길 한복판, 회색 콘크리트 위에 우뚝 솟은 신형 벙커는 낯설고, 이상하고, 못나 보이고, 파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분단의 잔재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다시 시작되는 것만 같아 한...
    Date2025.06.11 Views550
    Read More
  9. 반성문

    윤 대통령이 당선된 후 크게 상심한 지인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5년 간 검사집단의 실체를 전 국민이 알게 될 것이고 검찰개혁을 완성하는 힘이 생기게 될 것이다. 억지이지만 긍정적이 면도 있다." 반성합니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후 '굥',...
    Date2025.05.14 Views586
    Read More
  10. 먼지

    작은 점 둘이 모여 하나가 됐다 뇌와 척수가 되고 심장이 되고 미세하게 이어져 눈과 귀가 되었다 가느다란 붉은 줄 얽히고 얽혀 뼈와 근육이 되고 손과 발이 되었다 세상 밖의 아기 아이가 되고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었다 그리고 ...
    Date2025.04.08 Views54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