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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사랑이라는 질긴 무늬의 기록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는 "어느 늦은 저녁 나는"(p11) 이라는 시를 서시로 시작한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 -
『흰』을 읽고
『흰』1)은 작가 한강이 『소년이 온다』를 2014년 5월에 출간한 뒤 아들을 데리고 폴란드 바르샤바에 머물면서 쓰기 시작한 책이다. 작가는 바르샤바 봉기2) 박물관에서 2차 대전 후 1945년 미국의 공군기가 촬영한 영상에서 독일군에 의해 완전히 폐허가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