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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열풍

posted Mar 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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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jpg

 

 

매일 사진 촬영을 빼먹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몇 회로 정하면 금방 나태해질 게 뻔하므로 매일 몇 장이라도 찍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걷는 것이 필수이니 하루 8,000보 걷기라는 또 다른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도서관과 미술관을 중심으로 그 인근을 번갈아 가고 있습니다. 멀리 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집 근처를 산책하면서 평범한 풍경 속에서 특별한 것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집 근처 시장 골목에 많은 사람이 줄 서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대부분 오래 기다린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처음 보는 모습이라 신기하게 보고 있는데 어느 아주머니도 궁금하였는지 한 젊은이를 잡고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요 작은 게 7,000원이나 해요?"

 

하지만 이 줄은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바쁘다면서 몇 달 만에 집에 온 작은 딸아이의 강권으로 이미 철이 지난 두쫀쿠를 먹으면서 수많은 열풍이 떠올라 심란했습니다. 열풍 속에서 개업과 폐업이 양산되는 걸 보고 싶진 않습니다.

권태훈.png


  1. 두쫀쿠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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