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둘째가 겨울옷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고 둘이 카페에서 햄버거와 거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카페 정원에 설치된 방방이(트램펄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던 둘째가 '나는 언제 행복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면서 아빠는 언제 행복했었는지 물었습니다.
내가 대답한 행복에는 대학생활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행복한 대학생활이란 말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둘째의 표정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영어유치원, 초등학교의 영재수업, 중학교의 특목고 수험생활, 고등학교의 입시생활, 대학과 대학원 학위. 늘 공부 잘한다는 말을 듣고 살았지만 '행복을 찾는 방법'은 아직 깨닫지 못한 듯합니다. 찾기 힘든 네 잎 클로버를 찾느라 늘 우리 옆에 있는 세 잎 클로버에 무관심하듯이.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인데….
내가 찾은 흔한 행복은 텐트 안에서 빗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