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점 둘이 모여 하나가 됐다
뇌와 척수가 되고
심장이 되고
미세하게 이어져 눈과 귀가 되었다
가느다란 붉은 줄
얽히고 얽혀
뼈와 근육이 되고
손과 발이 되었다
세상 밖의 아기
아이가 되고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땅에 묻혔다
장이 썩고
폐가 썩고
간이 썩고
살과 뼈가 썩었다
한 줌밖에 안 되는 하얀 가루
흙과 하나가 되었다
흰 먼지
된바람 타고 사라졌다
하늘로
우주로
결국, 이럴 걸…
세상 참,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