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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연재] 고상균의 "그곳엔 맥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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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10 - 맥주 관련 최신 소식

posted Feb 12, 2026

새해가 시작되고 앗! 하는 동안에 벌써 2월을 맞이한다. 벌써 2월이라니, 어쩜 이렇게 시간은 해마다 가속도를 붙이는 것인지....... 가는 시간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그 안에 어떤 의미를 남기는가는 내가 선택할 수 있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정신없이 1월을 보내셨더라도 당황하거나 낙심하지 마시길! 새롭게 시작하는 2월에 담뿍 행복과 감동을 담을 수 있으시길 기원하는 마음 크다.

그 같은 마음으로 한 해의 처음 맥주에 대한 최근 소식을 나눠보고자 한다.

 

소식 1. 크러쉬와 클라우드 생맥주 생산 중단

 

두 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 크러쉬와 클라우드의 20L 생맥주 제품의 생산 중단을 최종 발표했다. 이는 전반적인 외식 산업의 침체 상황 속에서 생맥주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했고, 여기에 클라우드의 경우 카스나 테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 원가가 높았던 것도 주요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만약 호프집이나 식당에서 크러쉬, 클라우드 생맥주가 아직 탭에 걸려 있는 것을 보시게 된다면 역사상 마지막으로 만나는 것이 될 가능성이 큰 바, 원하시는 분은 기회를 넘기지 마시길 바란다.

아! 이렇게 끝내면 두 맥주가 아예 사라지는 것이냐 물어보실 분이 계실 듯하여 말씀드립니다만, 캔과 병의 생산 라인은 유지된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타고 있는 논알코올 제품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논알코올이라니 세상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실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순절 기간 동안 주님의 고난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금주를 진행하곤 하는 나에겐 아주 유용할 때가 있었다.

 

소식 2. 일본 맥주의 약진

 

2025년 일본 맥주는 한국 시장에 총 1,100억 원(약 7,915만 달러)어치를 판매했다. 이는 6,745만 달러였던 2024년 대비 무려 17.3%나 증가한 금액이다. 이는 양국 간 경색 국면 속에서 형성되었던 '노 재팬' 이전의 점유율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맥주 시장의 전반적 약세 속에서 유독 일본 맥주의 신장세가 두드러진 데에는 무엇보다 가히 열풍이라 평할 수 있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의 히트가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겠다. 외부나 회식보다는 집에서 조촐하게 마시는 한 잔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아사히 생맥주 캔은 마시는 이로 하여금 따는 순간 풍부하게 올라오는 거품과 이어지는 맥아의 느낌으로 인해 일식집 아사히 생맥주가 부럽지 않은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여기에 엔저 현상으로 인한 일본 여행의 급증의 결과, 현지에서 맛본 맥주 브랜드를 국내에서도 찾는 수요가 생긴 점과 함께 일본 맥주의 최대 경쟁자였던 칭다오 맥주가 소위 '방뇨 사건'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동안 그 반사이익을 가져간 점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하겠다.

 

소식 3. 맥주 하면 생각나는 나라, 독일의 맥주 시장 위축

 

고상균 글 이미지.png

 

 

한국인들에게 맥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 하면 1순위일 것임에 분명한 독일. 그러나 독일 연방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의 맥주 판매량이 78억 리터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무려 6%나 감소한 수치이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3년 이래 최저치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독일의 고령화 현상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2025년 현재 독일의 전 인구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24.24%(약 2,027만 명)이고 중위 연령 역시 45.7세로 유럽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치이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고 볼 때, 2035년에 이르면 독일 인구 4명 중 1명(25%)이 67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인구 고령화는 맥주 등 알코올 소비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던 논알코올 음료의 강세 현상이 독일에서 이어지고 있는 점도 맥주 시장 위축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독일의 전체 맥주 시장에서 논알코올 맥주가 무려 10%를 돌파했고,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뮌헨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오직 논알코올 맥주만 판매하는 비어가르텐 '디 눌(Die Null)'이 개장되기도 했다. 참고로 눌은 숫자 0으로 알코올 0퍼센트를 의미한다.

 

한편 위와 같은 흐름 속에서 오랜 시간 세계 크래프트 비어 시장을 선도했던 IPA가 그 자리에서 물러났고, 점차 라거가 다시금 선두로 올라서고 있다. 바네하임 등 국내 크래프트 비어 선두 그룹에서 최근 쌀을 베이스로 하는 라거를 출시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국제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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