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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빵
지난 6월 말 사회적 협동조합 길목에서 압록강-두만강 북중접경지역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주일을 포함하고 있는 일정이어서 지역에 있는 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기로 계획하였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탐방단이 자체로 조직하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 -
수미산 유감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일행을 기다리느라 수미산 아래 한참을 앉아 있었다. 8세기 석공은 좁아지다 넓어지는 오버행 스타일로 9단을 쌓아 허공에 수미산을 구현하였다. 여름, 소나기 잠깐 사이 푸른 하늘이 언뜻 비치는 소나무 그늘에 앉아 허공으로 창조된 수... -
용머리 해변을 지나며
홍해삼이라고 적힌 문구를 보고 주저함 없이 들어와 앉았다. 5시! 아직 저녁 손님이 오기 전이다. 홍해삼 한 접시 주세요. 내장은 따로 담아서~ 서울 말씨를 쓰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홀 서빙은 눈치가 빠르다. 나무젓가락 드릴까요? 왼팔 오른팔을 도화지 마냥... -
아카시아 향기와 과도한 공공서비스 - 봄비 내린 날 소회
아카시아 향기와 과도한 공공서비스 봄비 내린 날 소회 제주와 고향을 오가며 과하게 마셨다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몸과 맘을 돌보기로 했다. 3년 전 아카시아 꽃향기가 날릴 무렵에 쓴 글을 보니 그땐 심사가 무척 복잡했나 보다. 어린이들 덕분에 생긴 휴일... -
RE100, 몰라도 된다고! 정말?
작년까지 프랑스는 전기차를 운행할 때 배출하는 탄소량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하였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개편하여 전기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여 환경 점수를 매기고 이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 -
詩, 그리고 황금빛 키스
서류의 빈칸을 채워나가다가 변호사는 그 남자의 직업란에 이르러 무직이라고 썼다. 그 여자는 항의하였다. 그는 무직이 아니라고, 시인이 며 꽤 유명한 민주 운동 단체의 의장이었다고, 얼굴이 대리석 계단처럼 번들번들하던 변호사는 짐짓 웃었다. '법... -
DMZ 평화지대 조성을 통한 한반도의 도약
DMZ 평화지대 조성을 통한 한반도의 새로운 도약 1. 왜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어야 하나?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DMZ는 병력과 중화기가 고도로 밀집 배치된 곳이다. 이곳은 언제든지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DMZ는 한국전쟁 이후 남북이 적... -
플랫폼의 효율성과 독점의 유혹 사이...
플랫폼의 효율성과 독점의 유혹 사이 양날의 검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가 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달성할 때 효율성과 수익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 선택을 제한하는 폐해를 수반할 수 있다. 자본주... -
빗속에 풀 마라톤을 달리다
1. 武人들을 만나다 먹물들 틈바구니에서 오십여 년을 살았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폄하할 의도가 아니다. 칼보다 강한 붓으로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나도 그렇지만 대개 그들은 복잡하다. 오늘 나는 8,230번째로 들어왔다. 내 앞에서... -
몽골 트레킹의 추억
계획의 공간에서 법칙의 시공으로 이동하다. 울란바토르는 혼잡하다. 계획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돈만이 가득하다. 울란바토르 시내 거리거리를 가득 메운 차량만이 아니라 도심 한가운데 발전소와 경수로 냉각탑 비슷한 저 배치는 무엇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