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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약자의 진화(進化)상 요법
1) 강·약의 대지(大旨)를 들어 말하면 무슨 일을 막론하고 이기는 것은 강이요, 지는 것은 약이라, 강자는 약자로 인하여 강의 목적을 달하고 약자는 강자로 인하여 강을 얻는 고로 서로 의지하고 서로 바탕하여 친 불친이 있나니라.
2) 강자는 약자에게 강을 베풀 때에 자리 이타 법을 써서 약자를 강자로 진화시키는 것이 영원한 강자가 되는 길이요, 약자는 강자를 선도자로 삼고 어떠한 천신만고가 있다 하여도 약자의 자리에서 강자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진보하여 가는 것이 다시없는 강자가 되는 길이니라. 강자가 강자 노릇을 할 때에 어찌하면 이 강이 영원한 강이 되고 어찌하면 이 강이 변하여 약이 되는 것인지 생각 없이 다만 자리 타해에만 그치고 보면 아무리 강자라도 약자가 되고 마는 것이요, 약자는 강자 되기 전에 어찌하면 약자가 변하여 강자가 되고 어찌하면 강자가 변하여 약자가 되는 것인지 생각 없이 다만 강자를 대항하기로만 하고 약자가 강자로 진화되는 이치를 찾지 못한다면 또한 영원한 약자가 되고 말 것이니라.
- 원불교 전서 정전 최초법어 中
세상에는 무슨 일에나 강자가 있다. 지식에도 강자가 있고 육체에도 강자가 있고 권력에도 강자가 있다. 어느 분야든 강자와 약자가 모여 사는 곳이 사회이다.
지금 사회는 강자는 더욱 강자로 약자는 더욱 약자로 치닫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차이 속에는 욕심이라는 것이 자리 잡고 있으며 원불교는 창시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이하 대종사)는 세상이 마음 난리가 났다고 진단했다.
마음 난리 속에 사람들은 마음 병에 걸려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채 그 병세가 심각하여 파란고해(波瀾苦海) 속에 살고 있음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제시한 것이 바로 강자, 약자 진화상의 요법이다.
앞서 말했듯 세상엔 강자와 약자가 모여 살지만, 강자는 더욱 강을 지키고 키우려고 하고 약자는 강자를 대항하고 원망한다. 이러한 관계는 진화한 불구하고 강급하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
지금 사회의 물질적 계급과 빈부격차, 지위의 고하 등 많은 강과 약의 관계가 서로를 대항하고 대립하게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서로를 강급시키고 서로를 몰락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강과 약의 관계는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상생의 관계이며 진급의 관계여야 한다. 대종사는 세상은 서로 은혜의 관계 속에 있으며 그 은혜를 서로 주고받으며 자리이타로써 진급한다고 했다. 이처럼 강은 영원한 강의 복을 누리고 약은 약에서 벗어나 강으로 진급하는 것이 목표이자 바른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서로 목적에 가장 중요한 관계로써 존재함을 인지하여야 한다.
지식이 있는 사람은 지식 없는 사람을 지식이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도와주고 알려주고 북돋아 주며 자신의 강을 지키고 발전시켜 지식 없는 사람은 지식 있는 사람을 스승 삼아 지식을 늘려가며 약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것이 상생의 관계이며 진급의 관계이다.
정치도 권력도 재력도 마찬가지이다. 역설적이게도 지키기 위해서 나눠야 한다. 지금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들은 마음 난리 속 욕심의 결과이다. 자신만이 가지는 것이 지키는 것이라는 한계가 더욱 그 강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한다.
사람은 누구나 잘살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지금도 자신을 위해 삶을 살지만, 우리의 사회는 점점 질병과 빈부, 정신병 등이 악화하고 있다. 이러니 하지 않은가. 어느 사람보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 왜 점점 고통으로 가는 것인가.
소태산 대종사는 죄와 복의 출처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나를 위해 사는 삶이 어쩌면 나에게 죄를 불러들이는 삶이어서가 아닐까?
우리는 은혜적 관계를 회복하여야 한다. 나의 죄와 복의 출처가 나 이외에 있음을 안다면 강을 베풀고 약은 배워 강이 될 것이다. 모두 강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