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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연재] 저물녘 하늘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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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 상하이(咖啡館上海)

posted Aug 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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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오낙영
발행호수 71

상해커피숀.jpg

 

 

1

 

주말 아침이면 자주 찾는 현월산 인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려는데 컵홀더에 쑤셔져 있는 쓰레기가 눈에 거슬렸다. 그러고 보니 문짝에도 버려야 할 작은 플라스틱 주스 병 두 개와 생수병 한 개 그리고 언제 먹었던 것인지도 알 수 없는 약봉지 등이 구겨져 있었다. 이생(李生)은 주섬주섬 쓰레기를 챙겨 들고 문짝을 발로 툭 찼다.

'이 근처에 쓰레기통이 있었던가?'

주택가 이면도로에 쓰레기통이 있을 리 없었다. 그걸 모르지 않았음에도 쓰레기를 들고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생은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폈다. 그러다 길가에 바로 붙어있는 아파트단지의 쓰레기 분리수거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슬그머니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요즈음 대부분의 아파트단지는 외부인의 출입을 극히 꺼려서 별도의 출입통제장치를 하거나 경비원이 매의 눈을 하고 지키게 마련인데, 이 아파트는 자동차 식별장치만 가동하고 있었다.

"뉘신데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시는 게요?"

이생이 플라스틱병을 던져 넣고 일반 쓰레기 함에 나머지 쓰레기를 집어던지는 순간, 군청색 제복에 같은 색 청원경찰 모자를 쓴 경비원이 나타나 뒤통수를 어지럽혔다.

"아, 안녕하세요? 307호에 왔다가 가는 길에 좀 버려달라고 해서···"

이생은 그렇게 말해 놓고도 자신의 순발력에 놀라고 있었다. 속으로 켕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말이다.

"307호요? 거긴···"

경비원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을 흐리며 두 눈을 꿈쩍거리고 있었다. 무슨 말인가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순간 망설이는 것 같았지만, 끝내는 말을 잇지는 않았다. 그렇게 어색하게 인사를 던지고 돌아서 나왔다.

"저희 집을 함부로 팔았으니 대가는 지불하셔야죠?"

막 차단기를 비집고 아파트단지를 나와 인도에 올라서는데 뒤에서 웬 여인의 목소리가 발걸음을 낚아챘다. 놀라서 하마터면 발을 헛디딜 뻔했다. '아, 쓰레기 한 번 버리려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구나!' 하며 그래도 인사는 해야겠기에 탄식을 하며 돌아보았다. 삼십 대 후반이나 사십 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여인이 청회색 레깅스에 헐렁한 연보라색 티셔츠를 걸치고 배시시 웃고 있었다.

"아, 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아무 생각 없이 그 댁 호수를 팔았네요."

이생은 서둘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최대한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으나, 여인은 한사코 대가를 요구했다.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다.

"커피 한 잔은 사 주셔야죠."

어쩔 수가 없었다. 남의 집을 함부로 지칭한 죄가 있으니 그냥 빠져나올 도리가 없었다. 별수 없이 그녀의 요구대로 대가를 지불하기로 하였다.

 

2

 

"제가 맛있는 커피집을 알고 있거든요?"

여인은 활짝 웃으며 앞장섰다. 그녀의 뒤를 따라가면서 걸음걸이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보행이 너무 가벼운 나머지, 마치 허공을 딛고 걷는 것 같았다. '경공술인가?' 이생은 무협지 속의 장면을 떠올리며 그런 자신이 어이없어 피식 웃고 말았다.

여인을 따라 도착한 곳은 도시 외곽에 흔하디 흔한 작은 빌딩이었다. 소위 '허가방'이라 불리는 건축사무소가 복제한 것 같은, 그러니까 디자인이랄 것도 없는 외관을 가진 건물이었다. 옛날 다방 같은 게 있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아주 평범하고 좁은 계단을 올라 2층에 이르자 완전히 다른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얼핏 보면 고급 중식당에서 볼 수 있음 직한 출입문-이를테면 붉은 기둥과 금색 문양들, 고급 창호 패턴을 가진-이 있었고, 문 위엔 누각의 현판 모양으로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咖啡館上海'라고 씌어 있었다. 그러니까 '커피숍 상하이'라는 현판으로 보아 커피숍이 맞긴 했다. 그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영화 화양연화 속으로 들어선 듯,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미장센이 아니라 분위기가 그렇다는 느낌이었다.

실내 역시 흰색과 붉은색 그리고 금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몇 개의 파티션이 공간을 나누고 있었는데, 곳곳엔 루쉰, 후즈, 바진, 라오서, 장아이링 등 얼핏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문학가들과 알 수 없는 사람들 -아마 그들도 문학가들로 추정된다-의 흑백 사진이 걸려 있었다.

"여기 앉으시겠어요? 커피는 제가 고를게요. 당연히 계산은 그쪽에서 하실 테지만요."

여인이 장아이링의 사진이 걸려 있는 공간의 테이블을 권했다. 하필 장아이링이라니, 이생은 뭔지 모를 불편함이 목젖을 누르는 듯했다. 오랫동안 잊었던 얼굴이 흐릿한 실루엣을 걷어내며 떠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장아이링을 연구했다. 그녀는 '경성 지련'을 중국어로 읽어주며 하나하나 해석해 주었었다. 이런 데서 옛 여자와의 기억을 소환하게 될 줄 몰랐다.

"잠시만 앉아 계세요."

여인은 밝은 웃음을 띤 채 가볍게 목례를 하고 바리스타 쪽으로 가는가 싶더니 금세 보이지 않았다. 이생은 불편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도무지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었다. 자동차에 묵혀두었던 쓰레기를 치우려다 어떤 함정 속으로 미끄러져 들었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가며 커피숍을 찬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어둡지 않았다. 고색창연한 공간이 주는 어두움은 없었다. 약간 생경한 화사함이 공간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가볍지도 않았다.

'묘한 분위기군. 생경함이 거북스럽지 않아. 테마 커피숍인가? 여기 쥔장은 중국 문학 전공자인 게 분명해.'

이생은 장아이링의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치파오를 개량한 것인지 상의 저고리가 분리된 옷을 입은 모습이었다. 턱을 살짝 치켜들고 오른손은 팔을 굽혀 허리에 얹은 젊은 시절의 흑백 사진에 담긴 기운은 관습의 굴레를 박차고 나온 그녀의 소설 속 여인들의 정신적 발원처럼 느껴졌다. 장아이링을 연구하던 여자도 바이류쑤(白流蘇)가 되고 싶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장아이링을 아시나요?"

이생은 녹색 바탕에 금색의 당초문이 성글게 그려져 있는 쟁반을 든 그녀를 보고 놀랐다. 레깅스와 헐렁한 티셔츠가 아니라 검은색 치파오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놀라서 벌떡 일어날 뻔했다. 그런 그를 보고 그녀는 유쾌하게 웃었다.

"왜 그렇게 놀라시죠?"

"아, 그게···"

이생은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은 여기가 제 사업장이에요."

그녀는 테이블에 쟁반을 내려놓고 잔에 커피를 따랐다. 특이하게도 에스프레소인 것 같은 커피가 든 금속 포트와 뜨거운 물이 담긴 도자기 병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고, 잔도 에스프레소 잔과 보통의 커피잔이 따로였다.

"중국식인가요?"

이생의 말에 그녀는 큰소리를 내어 웃었다.

"절대 아닐걸요? 이건 카훼이관상하이식이죠."

그녀는 커피의 중국어 카페이(咖啡)의 비자(啡字) 발음을 정확한 입술소리로 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중국문학 전공이신가요?"

이생은 짙은 커피 향을 깊이 들여 마시며 물었다.

"그렇게 보여요? 아, 중국 작가들 사진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셨구나."

그녀는 커피잔을 코끝으로 가져가 향을 마시고 이어 한 모금을 머금고 마치 와인 소믈리에가 와인을 감별하듯 했다. 그리고는 씩 웃어 보였다.

"아주 오래전에 한 남자가 있었죠."

여인의 말에 이생은 옛 여자에 대한 기억으로 슬그머니 장난기가 돋아 여인의 말을 따라 했다.

"오래전에 한 여자가 있었죠."

여인은 이생의 장난기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다.

"중국문학을 전공하던 남자였어요."

"장아이링을 연구하던 여자였죠."

"나는 중국문학에 문외한이었어요."

"저도 장아이링을 몰랐었죠."

"그 남자는 저를 떠나갔어요."

"제 여자도 저를 떠났죠."

여인은 그제야 목소리가 촉촉해지고 있었다.

"제가 중국문학을 몰라서 떠나갔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제 여자도 제가 장아이링을 모른다고 떠난 건 아니었으니까요. 욕망 때문이죠. 그의 욕망이 천칭의 다른 쪽 무게보다 무거웠기 때문이죠."

이생의 말에 여인은 짧은 탄식을 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한참 동안 눈을 감은 채 미동도 없었다. 숨조차 쉬지 않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녀의 얼굴에 푸르스름한 귀기가 서리더니 한기조차 어리던 것이었다. 이생은 덜컥 겁이 났다.

"괜찮으신가요?"

이생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미동조차 없더니 문득 눈을 뜨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기계음처럼 온기도 생기도 없는 목소리였다.

"이제 가세요. 고마웠어요."

이생은 서늘한 기운에 쫓기듯 일어섰다. 몇 걸음을 옮기는 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가 그 남자를 죽였어요. 견딜 수 없었거든요. 그 남자가 중국문학을 계속했으면 제 자존심이 그렇게까지 구겨지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것 때문에 나를 떠났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는 타클라마칸 사막 속으로 사라졌어요. 내가 그렇게 했어요."

그 여인은 울고 있었다. 볼 수 없었지만, 여인의 목소리가 심하게 출렁거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건물이 흔들리더니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과 매캐한 연기가 밀려 들어왔다.

"어서 달려 나가! 뒤도 돌아보지 마!"

"같이 나가요!"

이생이 몸을 돌려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낚아챘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손에 잡히지 않았다. 드라이아이스에 닿았을 때 느꼈던 송곳 같은 냉기만 손바닥에 남았다.

"바보야! 나는 여길 나갈 수가 없는 몸이야! 나가!"

여인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이생의 몸이 허공으로 내던져지며 계단 밑으로 굴렀다. 엄청난 굉음이 다시 쏟아졌고 이생은 혼이 빠져나갈 정도로 달렸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숨이 멎을 만큼 몰아쉬고 나자 눈물이 흘렀다.

"무슨 일이죠? 어디 아파요?"

지나가던 중년 신사가 다가와 이생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이생은 말을 하지 못하고 손을 들어 커피숍 상하이가 있던 곳을 가리켰다. 남자는 의아한 표정으로 이생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119 불러줘요?"

이생은 손을 가로저었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여자가 갇혀있을 건물을 찾았다. 거기엔 철거를 준비 중인 작은 빌딩이 일부 드러난 비계와 가림막에 가려져 있을 뿐이었다.

"헐고 새 건물을 짓는대요."

남자는 이생을 향해 어깨를 움쭉거리고는 갈 길을 갔다.

 

3

 

이생은 처음 여인을 만났던 아파트로 갔다. 경비실엔 순찰 중인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아파트를 바라보며 허허로운 마음을 어쩔 줄 몰라했다.

"어딜 찾아오셨소?"

관리사무실 쪽에서 비와 쓰레받기를 든 경비원이 걸어오면서 경비실 앞을 서성거리는 이생을 발견하고 물었다.

"말씀 좀 여쭐게요. 여기 307호 말인데요."

"307호? 여긴 그런 호수가 없소. 각 층마다 6호로 끝나요. 잘못 찾아오신 것 같네요."

이생은 기가 막혔다. 도무지 무슨 일을 당한 건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며칠 뒤, 이생은 철거하고 있는 건물 앞으로 갔다. 아직 철거는 시작되지 않은 듯했다. 출입구 쪽에 쪼그리고 앉은 이생이 가방에서 꺼낸 것은 머리와 꼬리를 자른 북어포와 청하 한 병이었다. 그는 신문지를 깔고 그것들을 놓은 다음 나지막한 목소리로 소리를 시작했다.

 

···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많이 흠향하고 평안히 돌아가소.

 

배 걷어라, 배 걷어라.

배 걷어라, 극락 가자.

명지바람 실바람에

순풍으로 배 놓아라.

어서 가자, 어서 가자.

극락으로 어서 가자.

(진도씻김굿 중에서)

오낙영 사진.jpg

오낙영(글쓴이,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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