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감마당]

9bdbc4

[포토에세이] 고목(枯木)

posted Jan 28, 2019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목_resize.jpg

 

 

고목枯木

살갗은 말라 비틀어 찢어지고
팔은 끔찍한 쇳소리에 잘려나갔다.
베어진 벌판, 절규로 저항하고 작은 불씨로 희망을 가진다.
잊혀져간 밤이 되면 무자비한 폭력과 차디찬 권력의 힘에 벼랑 끝에 몰린다.
오늘밤도 뼛속마저 긁어 버리는 칼바람 맞으며
홀로 공포와 절망에 맞서
처절한 싸움을 한다.


재개발 현장에 있는 고목입니다. 며칠 전 ‘용산참사 10주년’이 생각납니다. 2009년 1월20일 용산개발로 인해 6명이 사망, 24명이 부상당한 대참사가 있었습니다. 이후 책임지는 이 없이 조금씩 잊혀져간 사건입니다.

몇 번의 정권이 바뀌고 경찰청 진상위원회에선 "무리하게 진압한 경찰지휘부의 책임"이라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그 최고 책임자는 현재 국회의원이 되어 "당시 정당한 지시였다"합니다. 30여명을 불구덩이에 몰아넣은 책임자의 변명에 육두문자가 절로 나옵니다.

오래전부터 시작된 자본의 이해관계는 개발이라는 피갑을 두르고 폭력과 협박을 무차별하게 휘두르고 있습니다. 아현동 고 박준경 씨, 장위동 세입자 자살, 행당동, 아현동, 개포동, 청계천  등 제2의 용산참사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인권마저 짓밟히고 영혼까지 파괴되는 현장에서 수많은 고목들의 절규가 들립니다.

 

나현호-프로필이미지.gif

 


  1. [포토에세이] 함께 맞는 비

    [포토에세이] 함께 맞는 비 19세기 일본 지방분 중심의 막부 체제. 1870년대 메이지유신을 통해 천황 중심의 중앙집권체제로 통일국가 완성.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다이묘와 사무라이들은 변방인 사쓰마번과 조슈번으로 모여 정한론 주장. 초대 총리 이토 히로...
    Date2019.08.28 Views249
    Read More
  2. 이웃 종교, 천도교에게 말을 걸다

    이웃 종교, 천도교에게 말을 걸다 이웃이라는 단어는 친근하고 좋은 말이다. 그래서 어떤 대상에 대하여 긍정적인 느낌이 들 때는 이웃이라는 표현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데 종교, 특히 기독교의 경우에는 이웃에 대한 얘기를 자주 접하지만 다른 종교나 자...
    Date2019.07.31 Views298
    Read More
  3. [포토에세이] 김밥

    [포토에세이] 김밥 구운 빵 사이에 반찬을 끼우면 샌드위치가 되고, 찐빵 사이에 반찬을 넣으면 만두가 되고, 밥 사이에 반찬을 넣어 말면 김밥이 된다. 입속에 들어가자마자 비빔밥이 될 터이지만 우선 보기에 좋다. 정갈하게 차려진 비빔밥이 입에 들어가기...
    Date2019.07.28 Views229
    Read More
  4. 슈퍼우먼콤플렉스의 종언

    슈퍼우먼콤플렉스의 종언 슈퍼우먼콤플렉스의 종언- 제목은 조금 거창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사실은 최근에 제가 고민했던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젊은 세대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조심조심 하게 되고 뭔가 마음이 ...
    Date2019.06.27 Views422
    Read More
  5. [포토에세이] 기생충

    [포토에세이] 기생충 곱등이 vs 돈벌레 빨래 삶는 냄새 vs 곰팡이 냄새 골목이 보이는 반쯤 가려진 창문 vs 벽이 막고 있는 창문 명문대 준비 중인 4수생 vs 아무 생각 없는 재수생 백수 vs 가난한 노동자 영화 기생충이 어릴 적 냄새들과 교차되면서 새로운 ...
    Date2019.06.27 Views344
    Read More
  6. [포토에세이] 말

    [포토에세이] 말 나는 달리는 말입니다. 다리가 셋인 말입니다. 이렇게 태어났는지 나를 채찍질하는 사람이 잘라 먹었는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저 언제부터인지, 언제까지라도 나는 뒤뚱거리며 달립니다. 나에게 먹이를 주고 나를 때리는 주인은 나에게 ...
    Date2019.05.28 Views301
    Read More
  7. [포토에세이] 천년객산

    천년객산 가루베 지온 오쿠라 다케노스키 다나까 마쓰야끼 ​데라우찌 이토 히로부미 그리고, 수많은 제국주의 망령들.... ​교사, 학자로 위장한 악질 도굴꾼 사업가로 개인이 문화재 1000여점을 무단 반출한 사기범 ​경천사10층 석탑을 분해해 일본으로 반출 ...
    Date2019.04.28 Views346
    Read More
  8. [포토에세이] 신당동

    [포토에세이] 신당동 조선은 1395년 서울에 성벽을 세우고 한성부를 두어 다스렸다. 도성을 둘러싼 ‘성저’도 십 리 밖까지 한성부가 관리했다. 성안 사람은 죽어서 광희문을 나와 청구에 묻혔다. 문밖에는 죽은 이를 달래고 신을 모시는 당집이 ...
    Date2019.02.26 Views313
    Read More
  9. [포토에세이] 고목(枯木)

    고목枯木 살갗은 말라 비틀어 찢어지고 팔은 끔찍한 쇳소리에 잘려나갔다. 베어진 벌판, 절규로 저항하고 작은 불씨로 희망을 가진다. 잊혀져간 밤이 되면 무자비한 폭력과 차디찬 권력의 힘에 벼랑 끝에 몰린다. 오늘밤도 뼛속마저 긁어 버리는 칼바람 맞으...
    Date2019.01.28 Views255
    Read More
  10. 시 하나 이야기 하나

    슬픔이 우리를 아프게 하거든 슬픔이 우리를 아프게 하거든 더 이상 품고 다니지 말자 낳아버리자! 눈물과 함께 낳아서 그 슬픔의 얼굴을 보자 슬픔은 아름다운 것 그 얼굴 속에 위로의 복이 담겼네. 우리는 ‘슬픈 위로자’가 될 운명이니 그것을 ...
    Date2019.01.30 Views23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