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념 대립이 심했던 우리나라에는 아름다운 풍경 뒤에 커다란 아픔이 놓여있곤 합니다. 그러나 제주 4·3 사건처럼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둔 곳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026년 여름, 남해 여행에서 우리의 눈길을 끈 작고 아름다운 섬도 그런 곳이었습니다. 지역 주민이 부르는 애기섬이라는 이름마저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비극이 발생한 지 70년 가까이 지난 2018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위령제가 개최되었고 2019년에 세워진 비석에는 '원혼비'라는 세 글자 이외에 진실을 알리는 어떤 문구도 넣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진실은 아직 어둠 속에 있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