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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길목과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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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에서 길목기행을 말하다 1 - 평화기행

posted May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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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정리 : 이화실 편집위원)

 

오키나와-2013-1_크기조정.jpg

오키나와 평화기행

 

 

의미도 있어야 합니다. 뭔가 배움이 있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는 힐링도 중요합니다. 풍성한 이야기가 있어야합니다. 그 지역의 독특한 맛을 찾는 즐거움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성비, 가심비가 좋아야합니다.


참 까다롭습니다.

길목협동조합에서 진행해온 길목‘평화기행’(국내, 해외)과 길목‘이야기가 있는 여행’을 기획하고 준비해온 사람들의 목소리입니다.

길목‘평화기행’과 ‘이야기가 있는 여행’은 길목협동조합의 주요 사업의 하나입니다. 지난 길목기행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호에선 길목의 평화기행을 이야기합니다.
 

대담참여자.gif

 

오늘 길목기행을 이야기하는 이들은...

배기봉 : 나는 전공이 지리이고, 사람들과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까 길목이 생기기 전부터 향린교회에서 여행 이끔이 역할을 했었죠. 김태준, 최영선, 장명숙, 심택, 박종권 님 등과 ‘이야기가 있는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을 했었는데, 길목협동조합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길목 프로그램으로 이어졌고, ‘이야기가 있는 여행’의 이끔이 역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홍영진 : 저는 길목협동조합을 만들 때부터 ‘평화기행’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 했습니다. 사실 길목 이전에 향린교회에서 오키나와 평화기행을 갔는데 굉장히 의미가 있고 좋은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길목프로그램으로 있어야 되겠다’ 생각했고, 평화기행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도 컸습니다. 제주도, 오키나와, 베트남, 그리고 팔레스타인까지도 가자고 이야기도 했었죠.
제주도는 답사도 했는데 진행 못했고 팔레스타인은 무리였고... 그래도 오키나와와 베트남 해외평화기행은 한차례로 끝나지 않고 이어졌고, 국내 평화기행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되었다고 봅니다.


백종수 : 길목이 처음 생길 때부터 준비위원을 했었는데요, 당시 사업방향에 대한 논의주제를  보면 교육과 여행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교육에 대해선 약간 회의적이었어요. 왜냐하면 ‘향린이 뭘 만들면 매번 공부만 하냐. 더 이상 공부는 하지 말고 나가자. 앉아서 백번 공부하는 것보다 한번 나가서 보는 게 낫다’ 해서 여행프로그램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다 보니 배기봉 이끔이의 진행보조도 했었죠. 저는 주로 정사보다는 야사를 많이 이야기 한다는... 그러나 제 얘기가 훨씬 더 재미있다는 그런 소문을 들었습니다. (하하하 )


길목평화기행, 그 의미와 특별한 즐거움은... 

홍영진 : 평화라는 건 전쟁에 반대되는 개념, 갈등에 반대되는 개념이죠. 그런데 전쟁을 겪었고, 항상 전쟁의 위험에 있는 상황인 이 한반도에서 우리는 살아왔습니다. 우리의 삶과 의식 속에는 어떤 식으로든 평화와 반대되는 전쟁과 갈등의 상황이 반영이 되어있다는 거죠.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던지. 보통 때는 의식하지 않고 모르고 살죠.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전쟁이 어떤 결과를 갖고 왔는지, 그것이 우리한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게 되면 훨씬 이 사회를 보는 시각이나 우리 삶 자체도 변화를 갖고 오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평화기행이 갖는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실제로 경험을 해보면 이상하게 국내에서는 그런 현장들이 있고, 가서 보는데도 불구하고 절실하게 와서 닿지가 않아요. 그런데 외국 나가면 오히려 더 실감나고 객관적으로 더 잘 볼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위안부 문제나 일제의 만행도 식민지를 겪은 이 땅에서보다 오키나와에서 더 실감했거든요. 미군기지 문제도 그렇고.


배기봉 : 우리가 이 시대, 이 땅에 살면서 시간적 공간인 역사적 사건에 대해 지리적 공간인 사건의 현장을 가보면 느낌이 더해지겠죠. 길목의 평화기행도 그런 의미로 진행됩니다. 저는 길목에서 진행되는 평화기행은 이 땅의 아팠던 역사의 현장을 찾아보고, 그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되풀이해선 안 되겠다는 각오와 되풀이하지 않을 방법을 고민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유형의 평화기행은 이 땅의 아팠던 역사만큼 장소도 많겠죠.

 

군산기행_크기조정.jpg

군산 평화기행

 

 

국내평화기행 프로그램들을 돌아보면...

백종수 : 길목에서 국내평화기행은 4번 있었죠? 여수‧순천 평화기행도 갔었고, 120주년 맞아서 갑오년 동학기행도 갔었고, 수탈의 현장 군산기행은 기획도 하고 보조진행자로 참여했었고, DMZ 철원기행은 일이 있어서 못 갔었고... 저는 국내평화기행은 가능한 한 다 참석하려 했습니다. 평화기행 기획을 맡으신 분들은 고민을 참 많이 하십니다. 또 어디 가야하나. 

배기봉 : 앞서 홍 선생님이 평화의 반대 개념이 전쟁뿐만 아니라 갈등이라고 이야기하셨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현실에서 부딪히는 권력과의 평화문제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길목이 탄생하기 전에 했던 것 중에 하나가 삼척에 핵발전소 반대를 위해 향린에서 삼척까지 간 적이 있었거든요. 갈등문제에서 갈등이 심각해지는 것보다 좋은 방향으로 풀어갈려고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죠. 갈등이 있는 곳에 이해와 고민을 해보면서 가는 평화기행이죠. 전쟁과 관련시키면 테마가 줄어들 수가 있지만, 사회적 약자와 미래 세대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평화가 아닐까요? 그러면 강원도 정선의 사북지역의 광부들 얘기도 해볼 수가 있는 거고, 경주의 방폐장, 고리의 핵발전소 같은 장소 등을 찾아보면 많지 않을까요? 물론 몇 년 전 갔던 여순항쟁과 같은 선상에 있는 제주 4.3도 꼭 해야 할 기행이죠.

홍영진 : 제주4.3과 여수‧순천 평화기행은 4.3연구소나 여수지역사회연구소와 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4.3연구소는 축적된 연구도 많고 우리가 아픔을 안다고 해도 제주도민의 정서에 닿기 어렵기 때문에 더 그렇고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우리 향린의 이영일 소장이 맡고 있지요. 역사 현장을 보고 배우는 것들도 많고 자연도 굉장히 좋아서 역사적인 현장 플러스 우리가 좋은 자연과 함께하는 어떤.. 일종의 뭐라 하나요?  힐링은 아니고...

배기봉 : 힐링 트래킹 (하하하)

백종수 : (하하하) 사실 길목기행을 기획하는 일이 참 까다롭습니다. 의미도 있어야하고 힐링 할 수 있는 자연도 있어야하고, 맛있는 음식도 있어야하고 또 비용도 상대적으로 싸야 하고...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 가지’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큰 고민인데요, 제가 생각하기엔 같은 곳을 다시 가도 괜찮을 거 같아요. 왜냐하면 이게 일회성이 아니고 못 갔던 분들도 있기 때문에. 연도별로 월별로 정해서요. 예를 들어 여수‧순천 지역이다 그러면 ‘4월 기행’ 하는 식으로 월별로 정해서 갈 수도 있고. 너무 많이 해서 조합원들이 더 이상 안모일 정도가 아니라면 계속 하가면 어떨까. 길목기행 프로그램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처음에 가서 놓쳤던 부분에 대해서도 평가회를 통해 더 보완하면 기행프로그램 완성도도 높아지겠지요. 그래서 기존의 갔던 곳을 다시 한 번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배기봉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평화기행으로 철원을 가더라도 우리가 만나는 이야기는 매번 다를 수 있지요. 지난번처럼 갈 때는 동두천으로 해서 올 때는 자유로로 이렇게 해서 오는 방법도 있고, 다른 길로 오가는 방법도 있지요. 오가는 길 중간 중간에 우리가 기억할만한 인물이나 기억할만한 장소들이 어디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같이 섞어서 넣으면 스토리는 무궁무진하지요. 그리고 종착지가 철원이라고 하면 갈 때마다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제주평화기행-사전답사-1크기조정.jpg

제주도 평화기행 사전답사

 

 

백종수 : 한 지역에서도 어떤 주제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보는 게 완전히 달라지지요. 예를 들어 지난 군산기행의 경우 일제 강점기 수탈의 현장에 방점을 뒀는데 사실 제가 또 하나 기획하고 진행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거든요. 동학혁명과 호남지역 기독교의 발자취를 밟아보는 거였습니다. 시작도 못했죠. 시간이 모자라서요.
이야기가 조금 길어질 수 있는데.. 최제우가 경주에서 천도교를 만들었음에도 그 지역에 전파가 안돼요. 새로운 사상에 개방적이어서 그런지 결과적으로 이 호남지역에 동학이 일어나지요. 그런데 동학혁명이 처절하게 실패하고 맙니다. 호남지역 사람들은 사상적인 공황을 겪어요. 그 뒤에 독립군도 거의 나오질 않죠. 씨가 말라가지고. 다 죽은 거예요 그때. 그 사상의 공백을 메운 것이 기독교입니다. 지금도 그 발자취와 오늘 한국기독교에 이르는 역사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지요. 예를 들면 기장과 예장이 나뉠 때 상황도 그대로 남아있어요. 한 교회가 기장과 예장으로 나뉠 때 비율이 똑같이 50대 50인거예요. 정말 교회를 반으로 딱 나눈 거예요 건물까지도. 기념비적인 그런 거죠.
군산기행을 수탈의 역사로 접근하느냐 동학혁명과 기독교의 발자취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죠. 군산만이 아니겠죠. 배기봉 선생의 이야기대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길목기행의 색깔이 될 수도 있고요.


홍영진 : 국내평화기행은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정기적으로 활성화 되었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배기봉 : 저는 길목 출범 이전에 삼척기행부터 시작을 했는데, 이게 꾸준하게 진행이 되지는 못했어요. 처음에는 1년에 두 번 하자 이런 얘기도 나왔죠. 그런데 1년에 두 번을 간 적은 없는 것 같고 한 번 정도? 쉴 때도 있고. 이제 우리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한 걸음 나면서 길목의 프로그램들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하고, 그런 점에서 이 평화기행도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는 것 같아요.

홍영진 : 국내 평화기행에 참여하면서 느낀 거는 ‘혼자 가기는 어려운데 그런 곳’으로 여행 할 때 참여율이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가보고는 싶은데 혼자 가긴 엄두가 안 나는 곳을 ‘평화기행’ ‘이야기가 있는 여행’으로 기획해서 가면 훨씬 더 호응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기봉 : 정기적인 평화기행은 1년에 두 번 아니면 한 번 정도 이 땅에 아픈 역사가 있는 장소라면 어디든지 상관없지 않을까요? 당일치기가 아니면 준비가 많이 필요해서 1박 2일 여행은 1년에 1회를 기본으로 하고 플러스 한두 번 정도는 더 할 수 있을 거 같고요.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휴일에 당일치기 여행은 정례화 해서 여러 차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좀 더 공부하고 우리 땅을 좀 더 잘 아는 기회가 되니까요. 서울 안에서도 그런 곳이 많죠.

 

길목의 해외평화기행을 돌아보면...

홍영진 : 길목의 해외평화기행은 오키나와, 베트남에 갔었는데 참여했던 조합원들의 평가가 좋아서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제가 길목인에도 실었습니다만 길목의 베트남 평화기행을 기획하는데 도움이 된다하여 한베평화재단의 고백여행에 참여를 했었는데 아주 의미 있고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리고 길목 해외평화기행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길목에서 함께 고백여행에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이게 좀 둘러가는 데 괜찮겠어요?

배기봉 : 그럼요.

홍영진: 우선 오키나와와 지난번 베트남 여행과는 시선, 입장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동안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여행이었다면 고백여행은 가해자의 입장에 서는 겁니다.  예를 들면 오키나와를 갔을 때는 우리가 같은 피해자로서의 느낌이잖아요. 베트남 고백여행은 가해자로 사람들을 만나는 거예요. 한국 군인이 저지른 학살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죄책감과 마음의 무거움이 더 심하고 사람들을 만났을 때 느끼는 것이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베트남고백여행빈호아사.jpg

베트남 고백여행(빈호아사 한국군 증오비)



홍영진 : 한국군에 의한 학살이 베트남에서만 자행된 것이 아니죠. 5.18 민주항쟁의 참상에 대해 미국의 보고서는 마치 베트남의 학살현장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잖아요. 역사적으로 다 연결이 되어있는 거죠. 그것이 갖고 있는 문제들, 전쟁 상황에서 또는 전쟁을 핑계로 자행되는 여러 가지 군사 행동이 얼마나 반평화적인 것인지 직접 보고 느끼지 않으면 사실 잘 알기 힘들다고 봐요.
고백여행에 가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고 그들의 육성을 통하여 당시 실상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한베평화재단의 고백여행 프로그램에 길목이 ‘평화기행’으로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백종수 : 길목 자체적으로 기획해서 갈 수는 없는 건가요?

홍영진 : 복잡하고 효율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위령비, 증오비가 있는 피해마을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 지역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지 되요. 승인절차도 간단하지 않아서 우리가 기획한다고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가 있을까 의문이 들어요. 한베평화재단의 구수정 이사는 오랫동안 그 일을 했기 때문에 프로그램들이 잘 준비가 돼있어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길목회원만으로 구성하여 한베평화재단의 고백여행을 한번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이후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한베평화재단 프로그램에 연결시켜 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소개시켜줘도 괜찮다는 것이 베트남에 고백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생각이 좋은 분들 아니겠어요. 사람들과 좋은 만남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키나와 등 해외 평화기행은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 연결해주고 또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백종수 : 저도 관심이 있어서 봤는데, 비용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영진 : 아, 또 하나 생각을 할 것은 공정여행이에요. 다시 말해서 어떤 것이냐 하면 가서 먹는 음식이나 접하는 것들이 다 그 지역 주민들한테 도움이 되는 데를 가서 식사도 하고 숙박도 하고 그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 해외여행상품보다 가격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길목 자체 인원 갖고는 이러한 해외평화기행을 매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죠. 그렇지만 회원들에게 의미도 있고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이라 생각되니 여건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기봉 : 당장 길목이 주도해서 가는 여행,  특히 해외여행의 경우에는 준비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공정여행사에게 비용을 더 주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기획해서 가기에는 일손이 너무 부족하고 사람 모으는 과정에서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국내여행은 우리 자체프로그램으로서 의미도 크고 진행할 수 있는 인력도 있으니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종수 : 예를 들면 저는 민문연(민족문화연구소) 회원인데 민문연같은 경우 백범학교를 하는데  거의 분기마다 청년들을 상해에 보내요. 전문가 집단과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서 원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보내기만 하면 되는 거죠. 요즘에는 각각의 주제에 맞는 여행프로그램이 많아서 해외 평화기행의 경우 다른 단체와 연대하는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기획한다고 맘대로 갈 수 없는 곳도 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연대해서 추진해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배기봉 : 해외 평화기행을 정기적으로 하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요. 해외여행의 경우 1박 2일정도로는 어려우니 비용과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 됩니다. 그러니 일정 기간을 좀 두고 일회성으로 한 번씩 시행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백종수 : 저는 해외평화기행을 가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프로그램의 충실도나 완벽도를 평가할 순 없지만, 해외 평화기행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일반 직장인이 가기에는 시간여건이 안 된다는 게 가장 큰 안타까움이죠. 그래서 모집이 잘 될까하는 궁금함이 있고요. 두 번째는 비용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젊은 사람들이 가도록 하려면 베트남 같은 경우에는 청년부를 지원해주기는 했지만 젊은 20대가 아니고 30대라 하더라도 그 돈을 들여서 가는 것은 ‘그쪽 분야에 관심 아주 크지 않다면 부담이 되지 않나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홍영진 : 국제 평화기행은 갈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갈 수 있는 사람들이면 다 가게 되는 제한점이 있죠. 저도 정기적으로 매년 가는 거보다 일정 기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생각합니다.
 

 

_DSC0832-1_크기조정.jpg

 


이런 평화기행을 해보면...

배기봉 : 몇 년 전부터 거창 가자고 했었죠. 거창 양민학살은 현장이나 기념관이 정리가 되어있어 현장 이해가 쉽죠. 또 풍광이 좋은 곳을 걸으면서 힐링 할 수 있는 수승대라는 곳도 있죠. 거창 신씨의 집성촌인 황산마을 같은 전통 한옥들도 있고... 이번 6월 2일, 3일 가죠..

백종수 : 민문연(민족문화연구소)에는 민간인이 유해발굴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초등학생들도 참여하는데.. 말 그대로 야산에 올라가서 낫 호미 들고 직접 파는 거예요. 엄청 나오죠. 금가락지도 나오고...정말 학살이 심했다는 생각이 드는게 깊게 파지 않고 단 30cm만 파도 막 나와요.
애들도 충격이 크거든요. 그걸 한 번 시키면 이승만을 어떻게 생각해 그러면 뭐 그냥 세상에 젤 나쁜 사람이다.. 이런 참여프로그램이 놀라운 게 뭐냐면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바로 그 자리에서 민문연에 가입을 하거든요.  길목협동조합에 관심을 높이는 체험형 평화기행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홍영진 : 저는 길목에서 한베평화재단과 연대해서 내년 1월에 고백여행을 갈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또 하나는 생각한건 전에 향린교회에서 금강산에 갔는데, 이번에 언제쯤 갈 수 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얼빈도 갔다 오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백두산을 가는 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배기봉 : 백두산 간다면 얘기가 풍부하죠. 그 안병무선생의 얘기도 할 수 있고 용정에 들러서 시인 윤동주, 문익환 목사도 이야기할 수 있고..

홍영진 : 거긴 몇 박 며칠로 갔다 올 수 있나요?

배기봉 : 최소 3박 4일은 되어야 될 거 같아요.

백종수 : 4박 5일은 기본으로 해야 될 거 같은데요?

배기봉 : 여기서도 프로그램 하나가 기획되네요. 길목 평화기행에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음 호에 길목에서 '길목기행을 말하다 - 이야기가 있는 여행'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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