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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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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심심心心운동 해볼까요

posted Sep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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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심심心心운동 해볼까요
 


내 마음을 움직이는 습관과 버릇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몸을 관찰해 보세요. 목이 굽은 이도 있고, 팔자걸음을 걷는 이도 있고, 어깨가 한 쪽으로 기울어진 사람도 있고, 어깨가 뻣뻣해 두 팔을 올릴 수 없는 이도 있고... 몸을 보면 그 사람이 해온 일, 생활습관, 버릇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활습관과 버릇이 알게 모르게 만들어 놓은 불편한 증상들도 알 수 있습니다.

마음도 그렇습니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습관, 버릇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화를 내고 또 어떤 사람은 무덤덤하게 넘어갑니다. 나와 다른 반응과 행동을 보이는 사람에 대해서도 관찰해 보면 ‘나의 마음이 작동하는 습관과 버릇이 어떠한지’ 좀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 가볍게 말을 걸어보세요.
나는 언제 즐겁지? 언제 기쁘지? 무엇이 나를 화나게 하고, 슬프게 하고. 두렵게 하고, 무섭게 하지?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그리고 기쁠 때, 즐거울 때, 화날 때, 슬플 때, 두려울 때, 무서울 때, 불안할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하지? 한번 상황들을 떠올려보세요. 참는지, 버럭 화를 내는지, 울음을 삼키는지, 통곡하는지, 도망가는지, 얼어붙는지, 정면으로 맞서는지....그 때 내 심장은 내 호흡은 어떤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좋은 버릇과 좋은 습관, 내 마음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고 불편하게 하는 버릇과 습관은 어떤 것인지 어렴푸시라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의 버릇, 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
마음은 손에 잡히고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바꿀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마음이 불편한데 바꿀 수 없다면... 생각만 해도 불행한 일입니다.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는 옛말 그대로 마음먹기 달렸습니다. 몸 건강에 적신호가 왔을 때 우리는 좋아하던 음식도 마다합니다. 즐기던 것들을 멀리하고, 쓰지 않아서 힘 빠진 근육을 키우고, 한 자세로 굳어진 근육을 풀고... 오랜 습관과 버릇에 길들여진 몸을 바꾸는 과정은 대개 불편하고 고통이 따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습관, 버릇을 바꾸는 것도 그렇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때로 피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과도 직면해야 하는 신기하면서도 힘든 상황에 부딪쳐야 한다는 것이죠. “행복” “사랑” “기쁨” “희망” “이제 불편하지 않음”,,,  마음 건강을 위해서 좋은 버릇과 습관을 만드는 일은 굳어진 근육을 펴듯 고통은 따르겠지만, 아니 그 이상 힘들겠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행복한 노력입니다.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심심공부 시간,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손이 가슴으로 갔습니다. 사실은 마음은 ‘뇌’에 있습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느끼는 것은 실제로 마음 상태가 몸으로 나타나기 때문일 겁니다. 화가 나거나 분하면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숨도 가빠집니다. 억울하면 심장이 찢어지고 조여들듯합니다. 너무 기가막인 일을 당하면 실제로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두렵고 긴장되면 심장 쿵쾅쿵쾅 무겁게 뜁니다. 반대로 기쁘고 즐거우면 가볍게 날아갈 듯 심장이 뛰죠. ‘몸’, ‘마음’, ‘뇌’는 복잡하게 연결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몸’을 바꾸면 ‘마음’도 움직이고, ‘마음’을 바꾸면 ‘몸도’ 바뀌고, ‘뇌’도 달라진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생각하는 뇌와 느끼는 뇌, 오래된 진화의 역사를 기억하는 뇌...우리 뇌의 구조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게 하는 뇌의 프로세스는 참으로 신비하고, 복잡합니다. 우리의 사소한 행동 하나도 생각의 습관, 마음의 버릇이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무엇을 보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십니까? 호감 있을 경우 어떤 표정, 어떤 행동을 하나요? 비호감일 경우엔 어떤 표정, 어떤 행동을 하나요? 우리의 뇌가 정보 혹은 자극을 주고받고, 느낌을 주고받고, 분석하고, 생각을 주고받고, 판단을 내리고, 반응하고, 행동하는 이 모든 복잡한 과정 하나하나 사람마다 다른 습관, 버릇이 있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화를 내고, 누구는 무덤덤하게 넘어가고... 사람마다 다 다른 감정, 행동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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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Landscape Montage

 

 

마음의 버릇, 습관은 갓 태어나서부터 새겨진 생의 무늬
갓 태어난 한 아기가 있습니다. 배가 고픕니다. 아기가 칭얼댑니다. 엄마는 곧 젖을 물립니다. 또 한 아기가 있습니다. 배고파 칭얼댑니다. 젖을 주지 않습니다. 더 크게, 더 크게 웁니다. 그제야 젖을 줍니다. 또 한 아기는 칭얼대가 우는데 시끄럽다고 아기를 보며 화를 냅니다. 조용히 해야 준다고 합니다. 울다울다 지쳤습니다. 그 때 젖을 줍니다. 또 한 아기는 배고프다고 할 때 젖을 주기도 하고 어떨 땐 크게 울어야 젖을 주고 또 어떨 땐 울다울다 지쳤을 때 주기도 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배고픔이란 어떤 것일까요?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생애 첫 고통이고, 위기일 것입니다.

젖을 주어 그 배고픔이 곧 바로 해결 되면 편안해지죠. 그리고 배고프면 엄마가 젖을 주는구나. 별일 아니네... 그런데 일정시간 지나도 젖을 주지 않습니다. 아기는 웁니다. 배고픔의 첫 고통, 생애 첫 위기. 아기는 점점 죽을 것 같은 두려움, 공포, 불안을 경험합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 아기는 더 크게 악을 쓰며 웁니다. 울다울다 지쳐버리고, 체념이라는 것을 너무 일찍 알게 되기도 합니다. 어떨 땐 주고 어떨 땐 안주고..변덕스러워 어찌해야할지 몰라 합니다. 갓 태어나 젖을 물때부터 우리 마음의 습관, 생각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버릇은 알게 모르게 형성되는 것입니다.

“내 마음 나도 모르겠어”,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이런 이야기들을 일상 속에서 많이 하듯이 사실 갓 태어날 때부터 형성된 내 마음의 습관들이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만큼 마음의 습관, 버릇을 바꾸기 어렵고 누구에게나 ‘내가 내 마음의, 내 감정의 온전한 주인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이 머리에서 마음까지”라는 격언이 있듯이 말입니다. 그 먼 길을 함께 가는 가장 좋은 길동무는 바로 “나”, 자기 자신입니다. 심심치유활동가, 개인상담사는 또 다른 길동무입니다. 때로 깜깜한 미로에서 플래시를 켜주는... 결국 그 길을 끝까지 여행하는 이는 바로 “나”, 자기 자신입니다.


그럼 매일 심심心心운동 해볼까요 - 입꼬리를 올려 보세요
“입꼬리 올리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 효과적인 마음운동입니다. 심심心心운동의 원리는 우리의 ‘몸’ ‘마음’ ‘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것. 몸을 움직이면 마음과 뇌도 움직여지고, 마음을 바꾸면 몸도 뇌도 바뀐다는 것입니다. 입꼬리를 올려 웃는 얼굴을 해보세요. 미묘하게 기분도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웃는 듯 입꼬리 얼굴근육이 움직이면 뇌가 깜박 속아서 기분 좋은 것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의외로 우리의 뇌는 잘 속는 편입니다. 우울할 때나 기분 나쁠 때... 햇빛 느끼고 바람을 느끼며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날 때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푸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심심心心운동의 핵심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생각하기, 느끼기, 표현하기, 행동하기입니다. 그 첫 시작은 당연히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말을 거는 것입니다. ’내가 왜 기쁘지‘ ’내가 왜 슬프지‘ ’내가 왜 화나지‘ ’내가 원하는 것이 뭐지‘.... 틈나는 대로 말을 걸어봅니다. 그리고 마음 불편할 때 일단 입꼬리부터 올려보세요.


이화실-프로필.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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