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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참 행복을 만들어가는 제3의 길, 그 길목에 서다 – 권태훈

posted Aug 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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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참 행복을 만들어가는 제3의 길, 그 길목에 서다 – 권태훈 

 

 

웹진 길목인이 창간되고 공감편지를 다시 발송한지 벌써 2년이 되었다. 그 동안 단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모든 필자들과 편집위원들께 감사 또 감사한 일이다. 

 

특히 권태훈 조합원. 

이 사람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길목인 편집위원으로 웹진 사이트도 그가 만들었다. 웹 콘텐츠 디자인에서 발송까지 그의 손을 거쳐 이루어진다. 그리고 2019년 1월부터 길목협동조합의 사무간사로 일하면서 길목의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을 매듭지었고, 모든 행정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이력이 흥미롭다. 대기업에 20년 넘게 근무하다 명예퇴직 했다. 사진, 웹디자인 모두 명퇴 후에 배운 것이다. 웹진 제작도 길목인이 첫 경험이었다. 협동조합 역시 길목이 첫 경험이다. 

 

지난 2년간 웹진 길목인 작업을 함께 하면서 느낀 그의 장점의 하나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 하든 해낸다는 점 그리고 할 수 없는 영역은 사전에 분명히 못한다고 밝힌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일처리가 깔끔하다. 

 

사실 그의 첫 인상도 깔끔하다. 아니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성)’이라고 해야 할까. 말 걸기 쉽지 않은 느낌이다. 그도 인정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순하고 정이 많은 사람임을 강조한다. 

 

“사실 저는 말하는 내용에 비해서 조금 순한 사람이고, 말하는 내용에 비해서 남들에 대해 관대한 사람이고...”

 

 

Q : 자! 이제부터 권태훈 님에 대한 탐구 시작하겠습니다. 예전에 어떤 일을 했었는지부터 얘기해주시겠어요?

A : 동양그룹에서 21년 반을 일했습니다. 1993년도에 동양증권으로 입사해서 10년 정도 증권에서일하고 10년은 그룹에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제가 정말 적응을 할 수 없는 일들이 진행되었고, 제가 업무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니까 명예퇴직 1년 반 전에 증권으로 보내졌죠. 

 

Q : 업무에 소극적 자세라 함은 어떤 의미인가요? 

A : 제가 의욕이 떨어져서 정말 게으름을 피운 것도 있을 것이고, 윗사람이 보기에 지시사항을 제때 제 때 따르지 않는 것도 있을 거고. 적극적으로 안하면 조직에서는 지시를 거부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가 정말 적응할 수 없었다는 그 일들이란 결과적으로 2013년 동양그룹사태로 이어지는 것들이었다. 1조3000억원 대 부실 계열사 CP(회사어음) 및 부당 회사채를 발행해 4만 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임원과 직원들이 자살, 회장은 징역 7년의 선고를 받았던 사건이었다. 

 

 

대기업 기획실에서 21년 그리고 명퇴가 남긴 것은...

 

Q : 회사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셨어요? 

A : 저는 증권사에서도 그룹에서도 사업기획이나 평가업무를 했습니다. 그룹차원에서 기획이란 통상적으로는 사업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이지요. 예를 들어 2011년인가 그 때는 테마가 스마트 비즈니스였는데, 모바일 비즈니스 시대를 예측하고 그룹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준비할 것인가 제안하는 그런 일들을 했던 거죠.  

 

동양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동양증권에서는 800며 명이 명예퇴직 되었다. 그 때 권태훈 조합원도 명퇴했다. 

 

Q : 명예퇴직 했을 때 어떠셨어요? 여러 측면이서 충격이 컸을 것 같은데요?

A : 그게 양면이 있는 데요 ‘그룹이 해체될 거다’라는 고민과 우려가 너무 길어서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무감한 느낌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그룹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런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일말의 책임의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몇 명 정도가 명퇴를 해야 순조로운 매각이 이루어지고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이 직장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명퇴자 명단에 당연히 제가 거기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회사원으로 20년 산다는 것이, ‘자기가 희생되더라도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그렇게 살아온 거죠. 저만이 아니라 대기업계열사 직원들이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Q : 예측하셨다는데 나름 준비하셨다는 말씀인가요? 

A : 그게 지금 보면 삶이 게을렀다고 느끼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잘못한 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그룹에서 근무하면서 어느 순간 힘들어졌을 때 증권사로 빨리 내려왔으면 ‘좀 더 오래 직장생활을 했을 거다‘라는 가정입니다. 또 하나는 연말에 술을 마시며 농담으로 “크리스마스 넘겼으니 금년은 갔네, 한 해 한 해 용케버틴다” 얘기하면서도 자기 앞길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거죠. 예를 들어 이직을 하려고 철저히 준비 했던가. 

 

Q : 회사를 옮긴다는 생각을 했을 법도 한데 안했던 거예요? 

A : 이직을 생각하는 거 자체가 어려운 두뇌구조로 길러진 거죠. 예를 들어 회사가 어렵다는 사실을 계열사 직원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고, 회사 사정을 사람들이 물으면 다 이야기 못하고. 이렇게 해결 될 수도 있고 저렇게 해결 될 수도 있고, 얼버무려 설명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자신은 몰래 인터넷에서 이직할 회사를 찾고, 지원서 쓰고, 가서 면접보고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 생각조차도 갖지 못했었던 거죠. 굉장히 게으르고 비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거죠 나중에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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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훈 조합원은 명퇴 후 중소기업 두 군데를 더 거쳤다. 한 회사는 4개월 정도 또 한 곳에서는 1년 반 정도 다녔다 한다. 

 

Q : 적응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셨나요?

A : 중소기업에 가면 저 같은 사람들에겐 대기업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거든요. 대기업출신이라는 말의 대부분은 ‘일을 잘 못한다는 뜻’이에요. 상황이 워낙 다르니까요. 제가 정말 힘들었던 부분은 업무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의미 없는 경쟁구도를 만들고 직원을 무례하게 대하고, 사람을 괴롭히는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인 조직문화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동양그룹은 막판에 오너가 경영에 개입하기 전까지는 한국에서는 특이하다 할 정도로 조직문화가 좋은 기업이었거든요.

 

 

사람을 덜 괴롭히는 사회를 생각하다 협동조합을 만나다

 

Q : 협동조합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신건가요? 

A : 제가 그룹에서 기업문화에 관련된 업무도 오래 담당했었습니다. 기업 내 소통과 문화, 기업의 사회공헌 등등을 고민했는데 결론적으로 오너 체제 의사결정구조 안에서는 기업문화를 결코 기대하는 수준으로 이끌어 낼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경제주체인 기업의 구조적 속성이라는 것은 사람들을 믹서에 넣어 돌려서 기업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뽑아내는 거잖아요.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괴롭힘을 당하는 그런 구조인데, 보다 더 나은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협동조합을 만난 거죠. 2012년도에 우리나라에서도 기본법이 만들어지고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확산됐었습니다. ‘좀 사람을 덜 괴롭히는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갖고 책도 사보고, 세미나도 찾아다니고 했었죠. 지금 제가 협동조합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Q : 길목은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시게 되었나요? 

A : 저는 하고 싶은 건 많고, 재주는 없는 스타일인데요, 사진 한번 찍어보고 싶다, 악기 한번 다뤄보고 싶다 직장인들은 다 그런 로망이 있잖아요. 명퇴 후 중소기업에 다니다 퇴직하고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홍영진 이사장, 길목인에서 르포를 담당하고 있는 일곱째별님과 같은 사진강좌를 들었습니다. 강좌가 끝난 후 어느 날 홍 이사장님이 일곱째별님에게 길목협동조합에서 웹진을 발간하는데 ‘당신은 거기에 글을 써야한다’고 꼭 ‘그래야 한다’고 강력하게 제안(?)했어요. 일곱째별은 ‘제가요? 왜요?’하고 반문하는데 저는 적극적으로 자청했습니다. ‘편집은 제가 하겠다’고. 사진을 배우면서 편집도 따로 배우고 있었습니다. 홍 이사장님이 길목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그전에도 했기 때문에 기회가 닿으면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길목인 편집위원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고 후에 길목 사무간사도 제가 지원해서 하게 된 거죠. 

 

 

편집회의4-1_resize.jpg

 

 

Q : 협동조합 사무실도 향린교회에 있고 많은 조합원들이 기독교인입니다. 기독교인이 아니신데 문화적으로 낯설거나 불편한 점은 없으셨어요?  

A : 그런 거는 없고 오히려 제가 많은 것을 얻어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직장에서의 관계란 일로서 만나는 거잖아요. 함께 일하는 가운데 능력이나 성품 등 뭔가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있거든요. 직장에서 몇 몇 분은 존경하는 마음도 들고. 그런데 길목 구성원들은 업무와 무관하게 배울 점이 너무 많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훌륭한 삶을 살아오신 분들이어서 배우는 것이 많은 거죠.

 

Q : 사무간사로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면?

A :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서 배워가는 입장인데요, 공부하다 보면 ‘협동조합의 7대원칙’이니 ‘협동조합은 어떠해야 한다’ 하는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길목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협동조합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라 할 수 있는데요, 아쉽게도 길목은 아직 그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합원들이 ‘무엇을 해야 할까’, ‘참여하면 내가 무엇을 얻어갈 수 있는가’하는 자세로 조직적인 면이나 사업적인 면에서 깊이 생각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 회사와 협동조합, 조직적인 면에서 어떤 차이를 느끼시는지?  

A :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만 제 경험으로 보면 동양그룹사태 같은 경우는 실무자의 의견이 관철이 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이거든요. 그 사람들이 생각이 논리가 부족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게 아니라 의사결정자인 기업주가 자신의 이해관계와 달라서 그런 결정을 내린 거거든요. 근데 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의사결정자와 실행자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없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도 그 돈을 나눠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체한다고 해도 있는 나눌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실행과 이해관계가 일치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구조적으로도 협동조합은 의사결정자와 실행자가 병행되는 구조를 지향하는 거죠. 길목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와 조직구조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권태훈의 3무無 - 뒷거래, 거짓말•빈말•뒷말, 싸움

 

Q : 살면서 내가 참 잘했어 하는 일을 꼽으라면? 

A : 워낙 제가 잘한 게 없어서요. 잘 못한 것은 많은데. 유치한 건데요 제가 신입사원 때 화재보험계약을 담당했었어요. 회사건물이니까 아무래도 좀 큰 액수였겠죠. 계약을 하고나자 상대방 회사에서 현금봉투를 가져왔더라고요. 누구도 받고 누구도 받고 했으니까 이건 받아도 된다고. 제가 그랬습니다. “나는 사원이고 이런 거 받을 만한 입장도 아니고 받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당시 그런 돈을 받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던 거, 그 이후 평생 그런 제의를 안 받을 수 있었다는 게 잘한 거 같습니다. 

 

Q : 직장생활 하면서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것이 오히려 쉽지 않은 것 같은 데요,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A : 저는 흔히 말해서 센스 있는 그런 사람이 못됩니다. 동작도 굼뜨고. 시간이 지나고 보면 바른 생각이었네 그 정도죠. 바른 생각이라는 게 정치적인 성향이 아니라 습관적인 거짓말이나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하죠. 그 때문에 직장생활에서 여러 번 욕을 먹었지만.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왜 곧이곧대로 얘기하느냐’ 식의 말을 많이 들었지요. 사실 저는 말하는 내용에 비해서 조금 순한 사람이고, 말하는 내용에 비해서 남들에게 관대한 사람이에요. 그렇게 생각하죠.

 

Q : 싸우거나 화내는 일은요? 

A : 제가 새가슴이기 때문에 싸우는 일은 거의 없고요 화내는 것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화를 낼 때는 대부분 상대방이 실수 했을 때 내거든요. 저는 상대방이 실수 했을 때는 화를 안내요. 제가 화가 나는 경우는 상대방이 위험한 짓을 하거나 거짓말 했을 때인데 사실 거짓말 했을 때는 판단하기 어렵잖아요. 애들한테 몇 번 얘기 했어요. "나는 너희가 실수 하는 건 절대 화를 안낼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고, 대신 너희가 위험하든 남이 위험하든 위험한 짓은 하지 말아라. 그것만 안하면 화를 안낼게." 애들이 아빠가 화를 안낸다고 생각해요.

 

Q : 직장생활하면서도 정말 화낼 일 없었을 것 같아요? 실수하는 일에 관대하지, 거짓말 하는 것에 대해서도 진짜 거짓말이라 판명될 때까지는 화를 안낼 것이고요. 

A : 직장생활에는 그런 게 또 있죠. 게으른 거. 제 눈에 봐도 게으르다 싶으면 화가 나죠. 

 

권태훈 조합원에겐 ‘게으른 거죠, 게을렀던 거죠’라는 말은 곧 ‘화가 난다는 표현이구나’ 새삼 놀랐던 답변이다. “게으른거죠.” 무심한 듯 이야기 할 때는 그 안에 ‘화’를 담고 있는지 미처 눈치재지 못했었다. (인터뷰 하면서 권태훈 조합원은 게으름에 대한 표현을 두 번 했습니다. 한번 체크해 보실래요.) 그리고 이 사람 정말 ‘다른 사람에게 소리 지르거나 얼굴 붉히며 화를 내는 일이 거의 없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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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지금 하는 일들에 대해서 부인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 집사람에게 많이 미안하죠. 사실 너무 미안해서 수입을 어느 수준까지는 올려놔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내에게는 제가 벌 수 있는 수입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것과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아직 100% 아내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지만 계속 노력해야겠지요. 장기적으로는 사진에서 찾으려합니다. 지금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위한 사진 봉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데요, 사진을 통하여 일정 수익을 얻고 봉사와 사회기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딸 바보 아빠들이 딸 이야기 할 때 특유의 표정이 있다. 눈이 좀 동그래지면서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고 목소리도 가벼워지는.(한번 잘 관찰해보세요) 두 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권태훈 조합원도 그렇다.  

 

Q :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두 따님이 공부를 그렇게 잘한다면서요.

A : 집 사람이 아이들을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했거든요. 감사하죠. 그래서 아이들이 공부를 잘했는데 마음 한 편에는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애들이 행복하게 생활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 잘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앞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이 될까? 하는 마음이 드는 거죠. 우리가 경험했고 지금 경험하고 있는 거잖아요. 아이들이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Q : 조합원으로서 길목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제안해주시죠.

A : 가장 바꾸고 싶어서 관심 있는 분야는 프렌차이즈 비즈니스입니다. 사실 골목상권, 동네 구멍가게들이 망하기 전에 모여서 협동조합이 됐어야 하는 거잖아요. 음식점도 마찬가지고. 예를 들어 소규모 삼겹살집의 상당수가 협동조합을 결성한다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건데, 서로 경쟁관계로 생각하잖아요.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우리는 늘 그런 경쟁교육을 받아왔지요. 우리 땐 한 반에 70명이었는데 네가 잘해서 서울대 가면 평생 행복할거야 이런 식으로 환상을 심어주잖아요. 그런데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알게 되잖아요. 자기와 똑 같은 사람 200명이 같은 과에 있다는 거. 거기서 또 경쟁하고 몇 명이 좋은 회사에 가면 거기서 동기만이 아니라 선배, 후배랑 경쟁하다 나이를 먹으면 행복한 노후가 기다리고 있느냐 이거죠. 

만약 프렌차이즈 협동조합 성공모델이 만들어진다면 사람들이 프렌차이즈의 상생의 본모습을 자각하게 될 것이고 또한 의미 없는 경쟁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사회 문화도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는 거예요 

 

‘친구와 선배와 후배와 경쟁 끝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행복한 노후인가?’는 권태훈 조합원의 질문과 협동조합을 통해 경쟁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사회문화를 바꾸고 싶다는 그의 막연한 기대는 ‘삶의 참 행복, 참 가치를 찾아가는 제3의 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Tip : 3무無 (뒷거래, 거짓말•빈말•뒷말, 싸움)의 권태훈 조합원. 때문에 까도남(까칠한 도시남자)으로 비치지만 사실 그에게 말 걸기가 아주 쉽습니다. 음악, 영화(개봉작), 국내외 정치경제, 미술, 새로운 트랜드. 관심분야가 다양해 어떤 주제로 말을 걸어도 통하실 겁니다. 만나면 한번 시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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