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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로 공감을 전하는 미술사가, 김숙영

posted Nov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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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로 공감을 전하는 미술사가, 김숙영

 

 

코로나로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를 나누는 것이 피차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10월 중순 어느 날 명동에 있는 카페 구석진 자리에서 세 명이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2018년 11월 ‘삐딱한 미술사’ 강좌의 수강자로 만난 지 거의 2년 만에 가까운 거리에서 얘기를 나누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수줍은 듯 그렇지만 한사코 커피와 간식을 본인이 사겠다며 빠르게 1층으로 움직이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인터뷰 녹음 버튼을 누르고 시작합니다. 

 

Q : 인터뷰를 시작하며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 자기소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5남매 중 막내예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직장에 나가시고 오빠 언니들이 학교에 가고 나면 늘 혼자였어요. 고등학생 무렵에는 우환이 생겨서 집안이 어려워졌어요. 그때부터 대학에 다니는 동안에 많이 방황했던 것 같아요. 문학에 관심이 있어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어요. 문학뿐 아니라 예술을 더 깊이 알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유학을 가게 된 것은 예술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분히 도피성 유학이 아니었나 싶어요. 

 

Q : 도피성 유학이라는 표현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네요.

A : 유학 갈 형편은 못되었지만 모든 것이 갑갑하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갈망이 강했어요. 독일에 가서 아르바이트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어요. 그러면서 예술사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독일문화가 체질적으로 잘 맞았어요. 아마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공부를 마치고 독일의 박물관에서 일도 잠시 했어요.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자유롭고 편한 시간이었어요. 고국에 돌아온 후 1년가량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를 했었고, 대학에서 강의하게 되어서 현재까지 학생들에게 문학과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어요. 가르치는 일은 재미있고 잘 선택한 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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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것이 독일로 유학을 가게 된 계기인 것 같네요.

A : 맞아요. 당시의 독일은 인프라가 후진적이었어요.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그 때는 시스템이 ‘인간적’이었기 때문에 예를 들면 출석부도 학생들이 돌려가면서 사인을 했어요. 인문학을 이런 아날로그한 분위기에서 공부하는 것이 저는 좋았어요.

 

Q : 프로필을 봤는데 학사를 받은 학교가 어느 나라 대학인지 궁금하네요.

A : 독일 서부에 있는 자르브뤼켄 대학이에요. 자르브뤼켄은 자아르란트주의 주도(州都)로 프랑스 국경과 가깝고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개방적이고 고향 같은 곳이었어요. 스위스에 사촌 언니가 있어서 그곳에서 지내다 독일로 갔고 프랑스어도 배우고 싶었던 차에 자르브뤼켄대학은 독일어와 프랑스어로 수업을 했기 때문에 적합한 학교였어요. 자르브뤼켄에서 학사를 마치고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Q : 미술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A : 글쎄요. 근사한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 없어요. 애초에 공부하려고 유학 갔던 것이 아니었지요. 그렇지만 문학과 예술에 대한 관심은 있었어요. 고등학교 시절에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도 부모님이 미술학원에 보내주지 않았어요. 당시 미술학원을 가려면 비용이 적지 않게 들었어요. 독일에서 대학등록을 해야 하는데 미대는 실기 준비가 안 되어 있고 포트폴리오도 없어서 예술사학과에 등록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첫 시간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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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유학 시작하는 첫 수업시간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A : 한국에 와서 학생들에게 수업하면서 자주 했던 얘기인데요. 첫 시간이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교수가 칠판에 똥을 그리고 있더라고요. 나중에는 무슨 맥락인지 이해가 되었지만 무척 당황했던 시간이었어요. 어떻든 어렵지 않고 재미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하게 되었어요.

 

Q : 미술사학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짧게 설명을 부탁합니다. 

A : 앞에서 교수가 얘기했던 것처럼 ‘예술은 똥이다’라는 정의에 동감을 해요. 처음 수업에 들어갔는데 교수가 학생들에게 예술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해보라고 하며 쪽지를 나누어 주었어요. 독일어가 부족한 저는 어떻게 대답할까를 고심하게 되었어요. 지금 하신 질문이 첫 수업시간 때 질문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 당황스러워요. 교수님께서 정리해준 대답은 ‘예술은 똥이다’였어요. 똥이라는 것이 더러운 것이지만 우리 인간은 배설하지 않고 살 수 없잖아요. 먹고 자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닮아 있는 것이 예술이라는 정의로 받아들였어요. 우리 인간은 똥이 가진 기본적인 속성처럼 예술적으로 자기를 표현하지 않으면 인간다울 수 없다고 생각해요. 미술사는 그런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예술을 통해서 표현되는 다양한 모습들을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Q : 만약에 그림을 배우고 실기를 익혔다면 어땠을 것 같은지요?

A : 재미있어하고 잘하려고 노력했을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 그림을 그리면 상과 칭찬도 받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계속했다면 회화뿐 아니라 조각도 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유학 시절에도 그림은 틈틈이 그렸어요. 예술사를 공부하면서 머리로 하는 공부는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림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인간의 예술 행위는 살아있는 동안 계속되는 것 같아요. 

 

Q : 우리나라 미술사학의 현황은 어떤지, 그리고 관련 분야의 연구자는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네요?

A : 현재 예술사학은 어느 나라에서나 사양 학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독일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미술사학, 예술학과 같은 관련 학과들이 통합되거나 없어지는 추세이거든요. 갈수록 기능적이고 실용 위주의 학문이 대세를 이루지요. 한국도 예술 관련 학과뿐만 아니라 인문학 분야인 문학, 사학, 철학 같은 학문 분야도 축소되고 있지요. 몇 개 대학에 있던 미학과도 예술과의 한 분야로 편제되고 있고요. 미술과 음악도 응용미술과 실용음악 분야에 많은 학생이 몰리고 있는 것 같아요.

 

Q : 이런 상황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하고 있는 연구자로서 위기의식을 느끼겠어요.

A : 저는 위기의식을 별로 느끼지 않아요. 사람들도 문사철(文史哲)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요. 정부도 인문학적 교육이 중요한지 알고 있고요. 그래서 다양한 공적 자원을 통해서 인문학이 붕괴하지 않도록 지원을 하고 있어요. 실용적인 학문이나 산업 분야에서도 인문학적인 기초가 없으면 결과물을 만들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 게임을 하나 만들어도 역사적인 지식과 예술적 배경을 바탕으로 해야 내용이 설득력이 있고 깊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Q : 좀 더 구체적인 사례와 설명을 좀 해주세요.

A : 현재와 같은 인문학의 양태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시기의 문제라고 봐요. 인터넷게임이나 웹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데 이들과 얘기를 해보면 알 수 있어요. 그 학생들이 저에게 물어요. 예를 들어 서양 중세에는 어떤 집에서 살았고 어떤 의상을 입었으며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묻거든요. 게르만족의 신들은 어땠는지 토르 신의 망치는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 프로그램을 만들고 디자인할 수 있거든요. 경제나 정치도 인문교양을 배제하고 작동하지 않지요. 그래서 인문학이 붕괴하진 않을 거예요. 인문학은 인간성을 지키는 학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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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미술사는 어느 시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요?

A : 근대 미술 연구로 석사와 박사를 했어요. 특히 ‘세기말’을 집중적으로 연구했어요. 1800년대 후반부를 일컬어서 ‘세기말’이라고 하지요, 철학에서는 쇼펜하우어, 니체, 시인 보들레르 등이 있고 미술에는 고갱, 뭉크 등이 있었지요. 산업혁명 이후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빈부격차가 생기고 도시인구 급증으로 전염병이 돌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삶을 즐길 수 있는 물질적 풍요함을 누리게 되었으나 정신적으로 불안을 느끼고 피폐하게 되었지요. 이런 세태를 반영하는 철학, 문학, 예술이 나타난 시기가 ‘세기말’이라고 생각해요. 

 

Q : 세기말 서양의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를 몇 사람 얘기해 주세요.

A : 우리가 잘 아는 고갱이 후기인상파라고 알려져 있지만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이고요. ‘죽음의 섬’을 그린 뵈클린도 있고요. ‘절규’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뭉크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절규는 당시의 세태를 반영하는 그림이지요. 자기의 개인적 경험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산업화 이후의 물질과 정신의 불균형으로 불안했던 세태를 반영하는 그림이지요. 

 

Q : 보통사람들에게 예술 작품은 가격 등의 특성상 거리감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편하게 감상하기 어렵고 일상의 삶에 스며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A : 예술이 부유한 사람만이 향유하는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예술 작품이 미술관, 박물관 안에 있기보다는 벽을 허물고 나와 보통사람들 곁으로 다가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잘 사는 사람들의 소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일상의 작품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현실의 삶 속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어야 합니다. 거리의 담벼락이나 카페에서 그리고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의 장소에 예술이 있어야 하지요. 예술 자체는 죄가 없는데 나쁜 자본이 예술을 소유하려 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해요.

 

Q : 예술이 주는 멋스러움이 민중의 삶에서 어떻게 구현되면 좋겠다고 보는지요?

A : 예술적이고 미적인 감각은 효율성과 다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삶을 디자인한다는 면이 중시되는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도구나 가구, 소품들이 미적 감각을 통해서 얼마든지 효율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것은 삶의 질과도 관련되어 있어서 행복을 주는 것 같아요. 가로수 형태를 다듬는 인부의 손재주와 식탁을 세팅하는 안목, 하다못해 전기 스위치를 배치하는 비례적 감각에서 우리는 미적 감각이 주는 만족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봐요.

 

Q : 큐레이터로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지요?

A : 귀국해서 1년간 대전에 있는 아주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출강도 했었어요. 그때 3번 정도 전시 기획을 해본 적이 있어요. ‘프랑스 근대 만화전’ 그리고 조영남의 ‘삼팔광땡전’이 기억나고 인상적이었어요. 이 사람은 최근 작품 제작과정으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그 당시는 본인이 직접 그린 작품으로 전시를 했어요.   

 

Q : 기회가 되어 미술관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맡게 되면 어떤 전시를 하고 싶은지요?

A :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전시는 많아요. 전시실을 몇 개의 방으로 나누어 방 하나에는 진한 연인의 관계를, 다른 방에는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들, 예를 들면 행복, 열등감, 질투, 나르시시즘 같은 것을 주제로 전시하고, 또 다른 방에는 질병과 예술을 주제로 전시를 해보고 싶어요.

 

Q : 현대의 미술동향이라든가 예술의 흐름은 어떤지요?

A : 사실 한국의 상황은 잘 모릅니다만, 대체적으로는 공공미술이 뜨고 있는 것 같아요. 벽화가 대표적인데 뱅크시라는 작가가 유명해요. 그는 분쟁 지역에 나타나서 스프레이로 벽에다 그림을 그리고 사라지는 소위 게릴라식 벽화 작업을 많이 해요. 최근 미술시장에서 뉴스거리가 될 만한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어요. 어떤 작가들은 빈민가의 허름하고 깨어지고 흉물스러운 지형을 활용하여 근사하고 재미있고 재치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내기도 해요. 도시미화를 위하여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공공의 장소에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예술은 필요하고 바람직한 모습이지요. 

 

Q : 공감편지를 관심 있게 받아서 보고 있습니다. 그림과 글의 내용이 공감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공감편지를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A : 공감편지를 쓰게 된 일은 저에게도 부담은 되지만 유익한 시간인 것 같아요. 가급적 시사성이 있는 편지를 쓰려고 해요. 그래서 그림과 이야기와 시사성과 감성을 함께 담는 일이 쉽지 않은 작업이기는 해요. 그림은 메시지가 있거나 시사성 있는 주제에 적합한 그림을 선정해요. 예쁜 그림은 보기는 좋지만, 내용과 문제성이 빈약한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작업을 하다 보니 극도로 사실적이거나 추상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이런 그림들은 아름답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갖게 하는 그림들이지요.

 

Q : 공감편지에 있는 그림을 보면 한눈에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설명을 읽다보면 작품 내용과 아울러 시사성을 전달받고 공감을 하게 되어 좋아요.  

A : 그렇게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참 고맙습니다. 한두 분이라도 열심히 읽어주시면 저야 감사한 일이죠. (이때 동석한 장명숙 편집위원이 너무 재미있게 읽는다고 하셔서 모두 기분 좋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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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작품설명과 관련해서 화가는 설명한 내용처럼 작업을 했는지 궁금해지네요.   

A : 현대 예술의 경향이기도 한데 미술가는 자기가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하려는 내용을 명확히 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미술가는 작품 해설을 요청받는 경우 큐레이터나 관객이 독자적으로 이해하기를 바라지요. 그리고 그 내용을 미술가가 참고해서 본인의 이야기로 삼기도 해요. 그래서 어떤 작가는 ‘저자의 죽음’을 말하기도 했어요. 작가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고 감상자가 각자 작품의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말이지요. 어떤 경우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어서 작업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예술 행위부터 하고 의미는 나중에 부여되지요. 그래서 사회적 흐름, 새로운 트렌드 등 다양한 맥락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생깁니다. 

 

Q : 민중예술이라는 분야는 작품의 내용과 메시지가 분명한 것 같아요.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A : 민중예술은 목적의식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예술이라고 봐요. 예술이 공공적이어야 하고 모든 사람을 아울러야 함에는 공감하지만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예술 의도에는 반대해요. 또한 수단이 되면 위험하지요. 예를 들어 히틀러와 나폴레옹은 엄청난 후원을 하며 예술을 장려했지만 결국 개인의 찬양이나 나치 독재의 목적 또는 타민족을 지배하고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 도구로 예술을 이용했어요. 예술은 어떠한 권력에도 봉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Q : 연구자로서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이나 앞으로 계획하는 것이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A : 따분한 일들을 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책 쓰고 번역하고 연구논문들 쓰고 그래요. 그래서 스스로 갈등이 많아요. 사회에 참여하면서 관계 속에서 활동해야 하는데 책상에 앉아서 혼자 하는 일이 대부분이거든요. 학문적 성과를 내려면 불가피한 모습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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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대학에서 출강도 하고 있는데 코로나 상황에서 강의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현재 익숙해져서 잘 적응하고 있어요. 어쩌면 온라인 수업이 저는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학교 장비를 이용했는데 지금은 개인 장비를 갖추고 집에서 강의를 진행해요. 수업은 ‘예술과 종교’ ‘미술사’ ‘독일 문학’을 맡고 있어요. 얼마 전에 교육평가 점수가 좋아서 상까지 받았어요. 코로나가 순기능도 있다고 생각하며 혼자 웃었어요. 

 

Q : 그동안 길목에서 미술사의 내용으로 세 번의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조합원들에게 인기도 좋았던 것 같아요. 강좌를 진행해 본 소감은 어떤지요? 

A : 길목 강좌도 이미 얘기했듯이 미술을 몇몇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미술을 통하여 아름다움과 기쁨을 공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아요. 저도 즐겁게 진행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았어요. 기회가 되면 또 해야겠지만 혼자 하는 일들을 주로 하다 보니 쉽지 않은 점도 있어요. 여유가 있을 때 컨셉을 잘 짜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해요. 학술적이거나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친근한 내용으로 준비해서 하고 싶어요.  

 

인터뷰 녹음 마침 버튼을 누르고 보니 1시간 12분. 녹음 안 된 대화까지 포함하면 꽤 긴 시간을 즐겁게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가끔 주위의 시선을 살펴가면서. 인터뷰로 정리를 하고 읽어보니 공공미술로 유명한 뱅크시의 작품 설명을 자세하게 들었는데 충분히 표현을 못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뱅크시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공감편지 독자로서 저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진행될 미술사 강좌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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