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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31
Ⅲ-2 -시님 말이시더. 잘레가 산양털을 한 움큼 집어 못이 촘촘하게 박힌 판에 얹고는 연신 빗질을 하여 다듬으며 말했다. 그러나 말을 바로 잇지는 않고 한참이나 뜸을 들이다 한숨을 내쉬었다. 베흐자트가 다르(Dār)1)의 씨줄에 매듭을 지어내리다 말고 잘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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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30
Ⅲ-2 마을은 구릉에 얹혀 있었다. 멀리 뒤로는 설산의 허리께로 옅은 구름이 휘감고 있었고, 가까이로는 거친 속살을 드러낸 산봉우리들이 구름을 머리에 이고 겹쳐져 이어졌다. 그중 한 줄기가 크게 용트림하듯 굽이쳐 흐른 끄트머리에 구릉이 펼쳐져 있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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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29
아베스라는 물주머니 하나를 어깨에 대각으로 가로질러 메고, 좀 작은 물주머니는 허리춤에 묶고 토굴을 나섰다. 니루샤를 떠나올 때 귀슈탐이 준 삼나무 목장(木杖)이 길도 분명하지 않은 경사가 급한 암산을 디디며 내려가는 데엔 제격이었다. 샘을 찾으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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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28
* 우덜이 아그레라고 알고 있는 한처암에 말입지, 해필 그 엄청난 빛의 폭발이 있었는지, 그렇게 생겨난 빛이 왜 그곳에 머물러 있질 않고설라므네 천지사방으로 뻗쳐나감서 광활하기 짝이 없는 흑암의 공간에 빛의 씨앗을 흩뿌리고 해허구 달을 맹글고 별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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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27
Ⅲ-1 옛날에 말입지, 날개를 펼치면 아홉 자나 되는 수리 한 마리가 있었댑지. 이 수리가 날갯짓을 허믄서 날아오르자, 이를 보고 있던 조막새 한 마리가 한뼘새에게 말했습지. '우리는 이 작은 수풀 속을 날면서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먹이를 얻고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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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26
* 귀슈탐과 바흐아도르가 니루샤를 다녀간 후부터 니루샤와 '시간의 언덕'(니루샤 북쪽의 분지를 아오슈나르가 그렇게 불렀다)이 부쩍 분주해졌다. 잘 마른 다비목을 실은 나귀와 낙타가 '시간의 언덕'에서 짐을 부리고 나면 인부들이 니루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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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25
* -당신은 기어코 이야기의 창조자가 되려는 겁니까? 아베스라의 물음에 아오슈나르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아주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가요. 그건 최초의 목격자들과 그들에게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람들 그리고 종국에는 얘기꾼들의 몫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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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24
아베스라는 아오슈나르가 대강 일러준 대로 길을 걸었다. 계속된 상류 지역의 가뭄으로 턱없이 낮아진 하상을 걸어 이름을 알 수 없는 유프라테스강 지류를 건넜다. 이 작은 하천은 소멸 중인 것 같았다. 계속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걷고 걸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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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23
Ⅱ-6 -워매 워매! 야가 왜 이런다냐. 야야, 바토야! 너 왜 그냐? 우샤가 낙타 바토에게 사료를 주러 갔다가 평소 보지 못하던 이상한 행동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거저, 와 기렇게 호들갑이네? 바하락이 우샤의 높아진 목소리에 축사로 건너오며 핀잔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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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22
* 아오슈나르가 문득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진 레일라를 생각하면서, 몇 해 전 제국의 서쪽 끝에서 만났던 떠돌이 헬라인에게서 들었던 디오티마(Diotima)에 관한 이야기가 겹쳐졌다. 서쪽 바다 건너 헬라의 만티네아(Mantinea) 지방에 디오티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