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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연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휠체어 사용자의 프로필사진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모델이 왠지 낯이 익었지만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여 기억을 떠올리기 어려웠습니다. 화장을 마친 모델과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미안함과 불안함으로 가득한...Date2023.05.11 Views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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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이슬 맺힌 파릇한 상추가 생각납니다 절인 배추도 있고요 빨갛게 고추가 성을 내고 있습니다 한켠 조그맣게 고사리도 보이고요 두켠 조그맣게 시금치도 보입니다 조금 올라가면 머리 큰 녀석이 터질 듯 성을 내고요 조금 더 위에서 들깨, 참깨가 마른침을 바...Date2023.04.11 Views5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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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진 한 장
사진촬영 봉사를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복지시설에 찾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지시설의 복도에는 잡지에서 본 적 있는 사진이나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의 복제품 액자가 걸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끔은 시설 이용자들이 사진을 배우면서 찍은 다소 ...Date2023.03.09 Views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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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끝겨울에 걸친 창문을 보니 당신이 생각납니다. 가까이 뵌 적도 멀찌감 다가갈 용기도 없었지만 존재만으로 힘이 됩니다. 춥고 갑갑한 겨울 당신의 초상화를 그려봅니다. 인자한 미소는 남실바람에 미친 듯이 요동치는 불안한 마음을 잡아줍니다. 맹렬하게 바...Date2023.02.08 Views4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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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가는 길
2023년 새해가 되면서 미루고 있던 이태원 분향소에 방문하였습니다. 사진을 좋아하고 인물사진을 많이 찍게 되면서 인물사진을 보면 눈동자를 보게 됩니다. 잘 찍은 인물사진의 경우 눈동자에 반사된 조명으로 전문가의 의도와 테크닉을 추측하곤 합니다. 하...Date2023.01.05 Views5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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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죽
그릇이나 세간, 과녁의 가장자리. 변죽을 울리다. 핵심은 찌르지 못하고 곁가지만 건드린다. 세상이 변죽 거리며 본질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변죽시대, 경제는 생생내기에 변죽, 정치는 겉핥기로 변죽, 외교는 외줄타기로 위태로워 보입니다. 앙상한 나무 하...Date2022.12.04 Views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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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991년 봄에 광주 망월동에 방문했습니다. 거기에는 2년 간 같은 건물에서 공부하던 이한열 열사의 무덤이 있었고 잔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모습은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5월의 마른 잔디는 더욱 초라한 모습으로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Date2022.11.07 Views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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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토끼굴
을지로 5가 국립의료원 옆에 훈련원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훈련원'이라는 명칭은 이름 그대로 조선시대에 병사들의 훈련을 담당하던 관청이 있던 곳이라 합니다. 특이한 이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한 때 스케이트보드를 배워보려...Date2022.10.03 Views5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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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늑대를 키우는 인간들
인간의 마음에는 선한 늑대와 악한 늑대가 있다. 이 중 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내가 키우는 늑대다.''라는 인디언의 우화가 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뉴스, 신문, sns를 보면 분노, 슬픔, 소외, 혐오 등 악한 늑대밥만 가득하다. 마네킹의 마음에도 ...Date2022.09.03 Views5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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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맑음
숭례문 성벽 너머로 멀리 광고판 문구가 보입니다. '대한민국 맑음' 바보 같지만 광고판 뒤의 구름은 천사의 날갯짓이며 '대한민국 맑음'을 나에게 계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이런 허튼 믿음이라도 없다면, 1987년 이전으로 퇴보하...Date2022.08.02 Views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