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감마당]

9bdbc4

건망증

posted Jul 08, 20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권태훈_202407월_IMG_6525.jpg

 

 

지난 5월 말일에는 부산에서 사진촬영을 하였고 6월 첫째 주에는 남원의 향토기업과의 교류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남원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사진촬영 프로젝트도 있었기 때문에 부산에서 남원으로 이동하여 주말 동안 사진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벽과 저녁에는 촬영을 하고 낮에는 편집작업을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였는데 도서관 화장실 창틀에 놓여 있던 칫솔이 그다음 날에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잔뜩 심해진 나의 건망증을 떠올리며 아마도 내 또래의 누군가가 놓고 갔을 거라 짐작했습니다.

 

내 건망증에 나 스스로 놀라기 전에는 나이가 들어 건망증이 생긴다는 말을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냥 무관심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는 영화나 드라마 속의 임종장면에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심각한 표정의 어른들을 보면서 내가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인가 생각했습니다.

 

나와 동기들이 고등학교 동문회를 운영했을 때에는 선배들에게 보고 배운 대로 모임은 시작부터 술 마시는 것이었고 교실 크기만 한 여관방에서 밤새 술을 마시면서 동문회에 오지 않은 사람을 비난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후배들이 동문회를 맡으면서 술을 줄이고 대화중심으로 모임을 진행하였고 이름만 듣던 선후배뿐 만 아니라 거의 참석을 하지 않던 여자동문까지 참석하여 동문회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자가 의사결정권을 계속 보유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답습하는 의사결정은 젊은 세대의 실망을 초래하였고 우리 주위에는 점점 젊은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젊은 구성원이 들어오지 않거나 심지어 떠나는 조직이 있다면 그들에게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배분했는지 되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권태훈-프로필이미지2.gif


  1. 선물

    아련한 담 넘어 하얀 눈이 쌓여있습니다. 궁금한 게 많아선지 가을이 아쉬운지 세상의 작은 이치는 상관없다며 철 지난 단풍이 선명합니다. 언제 적인지 모르겠지만 이 사진을 보면 계절의 경계가 무의미한 듯합니다. 연일 폭염에 습함에 짜증이 제대로 끓어...
    Date2024.08.04 Views220
    Read More
  2. 건망증

    지난 5월 말일에는 부산에서 사진촬영을 하였고 6월 첫째 주에는 남원의 향토기업과의 교류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남원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사진촬영 프로젝트도 있었기 때문에 부산에서 남원으로 이동하여 주말 동안 사진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Date2024.07.08 Views208
    Read More
  3. 두 발의 포식자

    낡은 담 낮은 발걸음 멈춘 숨 불타는 눈 가시 같은 이빨 낫과 같은 발톱 날카로운 비명 거친 저항 처절한 몸부림 부러진 날개 얄팍한 동정심이 갈등할 때 사냥꾼은 갈라진 대문 사이로 유유히 사라졌다 골목에서 포식자를 보니 두 발이 보인다 쫓는 사람 쫓기...
    Date2024.06.04 Views251
    Read More
  4. 아름다운 세상

    햇빛 맑은 이른 여름 오후, 광화문 근처 빌딩 옆을 지나다가 반짝이는 물보라를 만났습니다. 무심코 올려다보니 고층빌딩의 유리 외벽을 청소하는 노동자들이 여섯 명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올려다보는 시선에도 현기증이 느껴집니다. 조금 더 내려오면 불규...
    Date2024.05.07 Views237
    Read More
  5. 외사랑

    한번 뿌리를 내리면 자리를 옮길 수 없는 나무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마음의 자리를 옮길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에게는 사랑이 조건이 아니라 운명이기 때문이다. 상대는 내가 사랑해주지 않아도 잘 살아가는데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살 ...
    Date2024.04.07 Views261
    Read More
  6. 어서 오세요

    집 근처 단골집이 문을 닫았다. 회를 좋아하는 집사람(고기를 싫어하기도 한다.)과 내가 자주 찾던 집이다. 버스정거장 바로 앞 유동인구도 제일 많은 곳이다. 코로나팬데믹은 견뎠으나 후쿠시마 핵폐수와 정부의 긴축재정에는 속수무책이었나 보다. 이전 안...
    Date2024.03.12 Views236
    Read More
  7. 그래도 의자는 행복했습니다

    더운 날도 추운 날도 비바람에 어수선하고 눈보라에 위축되지만 우두커니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정작… 사람들은 관심도 없는데… 마냥 기다린다. 가끔 까치가 내려와 자리를 지키지만 얼마 못 가 흰 먼지 날리며 달아난다 그리고 다시 비워졌다...
    Date2024.02.06 Views228
    Read More
  8. 대가야고분군

    2023년에 9월에 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고분군에는 1500년의 세월을 지켜온 크고 작은 700 여기의 무덤이 있습니다. 대가야는 강력한 철기문화를 이룩했으나 신흥세력인 신라의 힘에 무너지게 됩니다. 대가야는 멸망할 때까지 순장...
    Date2024.01.07 Views221
    Read More
  9.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덩굴로 뒤덮인 마네킹을 봤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안전 신호를 보내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온몸에 가시가 박히며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까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마네킹을 보니 '오징어 게임'이 생각납니다. 등지고 있는 술래에게 한발한발 온몸이 ...
    Date2023.12.04 Views226
    Read More
  10. 풍성한 가을

    지인을 통해 경북 고령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스쳐가는 여행이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경제인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서 기쁘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공방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빈집을 수리하고 있는 곳을 방문하였는데 ...
    Date2023.11.03 Views21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