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감마당]

9bdbc4

[포토에세이] 기적

posted Mar 01,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_37A3823_resize.jpg

 

 

[포토에세이] 기적

 

 

파란융단이 바다에서 쉬고 있습니다.

태양이 붉은 손을 내밀며 올라오라 재촉하지만,고개도 못들고 거친 숨을 쉬며 파도를 만듭니다.

하얀거품이 잠잠해질 때 쯤..

지친등을 보이며 아쉬운듯 천천히 올라갑니다

 

이른 새벽 바다가 보이는 동해로 갔습니다

최강한파라는 소식이 들리면 밤잠 설치고 달려가곤 합니다

동기가 필요할 때

지칠 때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청승떨고 있으면 바닷바람이 매섭게 달려듭니다

억울하지 않냐며 안아도 주지만

정신차리라고 귓방망이 때리는 바람도 찰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물인지 콧물인지 짭쪼름한 맛이 바다향기와 어우러져 

머리속이 싹~갈라집니다.

 

비우고 돌아서니 지친 하늘이 보입니다.

'언감생신,전화위복,고진감래등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하늘도 저렇게 지쳤는데 사람이라고 안지칠까?' 라는 위안에 발걸음이 홀가분합니다.

그리고 무슨 심보인지 

마음까지 싹~갈라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나현호-프로필이미지.gif

 


  1. [포토에세이] 말달리자

    [포토에세이] 말달리자 좀 짧아 둥그스런 모양이 이쁜 소주잔 하얀 거품에 시원한 기포가 매력적인 맥주잔 소시적 법인카드로 겁없이 달렸던 날씬한 위스키잔 오랜 친구마냥 정겨운 막걸리잔 요즘 맛 붙인 얼큰이 와인잔 소주는 쓴맛이 싫고 맥주는 배불러 싫...
    Date2021.06.29 Views408
    Read More
  2.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에도 중국과의 군사 긴장은 계속될 것이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에도 중국과의 군사 긴장은 계속될 것이다 2001년 9.11 테러 후에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미국은 최근까지 탈레반 등 급진 이슬람주의자 세력 제거 명목하에 미군을 주둔시켜왔다. 또한, 신장에서 영어 강사로 위장했던 전직 CI...
    Date2021.05.30 Views420
    Read More
  3. [포토에세이] 파란 등대

    [포토에세이] 파란 등대 가는 길 곳곳이 막혀 있을 때가 있습니다. 돌아가자니 힘들고 넘어가자니 두렵고 멈춰있자니 눈물이 납니다. 파란 수채화를 배경으로 멋진 풍경이 들어왔습니다. 홀린 듯 다가갔지만 이마저 보호 펜스 철조망 모래 바다가 버티고 있습...
    Date2021.05.01 Views385
    Read More
  4. 반중 정서에 대해 - 평범한 중국인 민중과 중국 정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반중 정서에 대해 - 평범한 중국인 민중과 중국 정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와 2019년부터 계속된 홍콩 항쟁 참가자들에 대한 탄압,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강제수용소(소위 "재교육 시설"),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민중들의...
    Date2021.03.31 Views395
    Read More
  5. [포토에세이] 기적

    [포토에세이] 기적 파란융단이 바다에서 쉬고 있습니다. 태양이 붉은 손을 내밀며 올라오라 재촉하지만,고개도 못들고 거친 숨을 쉬며 파도를 만듭니다. 하얀거품이 잠잠해질 때 쯤.. 지친등을 보이며 아쉬운듯 천천히 올라갑니다 이른 새벽 바다가 보이는 동...
    Date2021.03.01 Views410
    Read More
  6. [포토에세이] 우리가 모르는 것, 우리가 아는 것

    [포토에세이] 우리가 모르는 것, 우리가 아는 것 우리는 모른다. 소파에 누워 동물의 왕국을 보며 동물이 얼마나 배고픈지 모른다. 얼마나 목마른지 모른다. 한 줌 풀을 뜯는 일이 한 모금 물을 마시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모른다. ...
    Date2021.01.31 Views454
    Read More
  7. [포토에세이] 이공이공

    [포토에세이] 이공이공 화동의 귀염에 난리가 났습니다 할아버지도 삼촌도 이모도 함박웃음에 물개박수를 칩니다 우렁찬 환호가 무대를 가득 채웁니다 나풀나풀 분홍드레스 멈칫멈칫 두려움 꼬깃꼬깃 수줍음 망울망울한 눈으로 엄마도 불러보고 혼자라는 사실...
    Date2020.12.30 Views431
    Read More
  8. [포토에세이] 달걀귀신

    [포토에세이] 달걀귀신 어릴 적 무수한 괴담 속에서 가장 난해한 귀신은 얼굴 없는 달걀귀신일 것이다. 핏발선 눈도 피 묻은 살점이 잔뜩 낀 날카로운 이빨도 없어 한없이 연약해 보이는 여자 귀신을 우리는 무서워했다. 얼핏 보기에 아무런 해를 끼칠 것 같...
    Date2020.11.30 Views462
    Read More
  9. [포토에세이] 솥

    [포토에세이] 솥 서울에서 태어난 저는 무쇠솥에 대한 향수는 없지만 양은솥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솥에서 뭉실뭉실 피어나는 작은 구름이 어릴적 소박한 부엌을 불러옵니다. 연탄불에 놓인 하얀솥,겨울은 따스한 물과 음식을 제공하는 보일러였고 여름...
    Date2020.11.01 Views407
    Read More
  10.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의 기원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의 기원 최근에 유럽과 중앙아시아 사이에 위치한 코카서스 지역의 나고르노-카라바흐(이후 '야르차흐 공화국'으로 개명함)를 둘러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분쟁은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 협정이 체결되기는 했지...
    Date2020.10.31 Views45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