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여는글]

a6de88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감과 연대

posted Apr 27,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Untitled-1.jpg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감과 연대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코로나가 시원한 맥주가 아니라, 내 생활 주변에서 발생 가능한 치명적인 전염성 질환임을 실감한다.


동네에 있는 은평 성모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여 마을을 긴장시키더니, 가끔 파스 등을 사려고 들렀던 집 앞의 약국이 확진자 방문으로 이틀간 문을 닫고, 장인이 아프셔서, 아내가 모시고 강남의 병원을 갔는데, 장인어른은 고열로 인해 의심환자로 간주되어, 보호자인 아내와 함께, 음압 병실에서 48시간 동안 격리된 채, 2차례의 검사를 받았다.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주민 한분이 확진이 되어, 아파트 계단과 엘리베이터 등을 보건소에서 방역하고, 관리사무소는 수차례 주의를 당부하는 방송을 한다. 해외에 체류 중인 작은 아이가 입국해서 온 가족이 14일간 집콕을 하였다.
코로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가능성이란 이름으로 배회한다.


크고 작은 여러 사회적 관계로 조금은 분주했던 삶이 느려졌다. 하지만, 마음까지 느려 지지는 않는다. 이러 저런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사는 것에 대한 책망감이 든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어떤 모습의 삶들을 살까?


공장들은 더욱 빠르게 임금 노동자 대신 자동화 기계화로 대체 되지는 않을까? 일자리는 줄고, 자영업은 쇠퇴하고, 수출 장벽은 높아만 갈 것이고, 그러면 해결책은 뭘까?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헌법적 의무에 따라 적극적인 전염병 방지를 위한 조치를 하면서, 개인의 헌법적 권리를 침탈하지는 않을까?


한국에서 종교는? 특히 개신교는 어떤 사회적 책임을 담당했고? 과연 존속 가능할까? 의료 혜택에서 소외된 유럽의 노인들과 미국의 흑인 사망률이 높은 점을 어떻게 봐야할까? 집안에 있는 시간과 비례해서 배출되는 저 많은 1회 용품들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IMF를 겪으면서 어려워졌던 친구와 이웃들의 삶들이 문득 문득 스쳐가고, 멍한 머릿속에 질문들이 엉킨다.
어찌 어찌해서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코로나 19 이후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생태와 이웃과 공감을 만들고 연대하며,
변화를 도모할까?  할 수는 있을까?
그나마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길목의 “공감 편지”와 “길목인”이 위로가 되어준다.

 

길목 협동조합이 작은 연대의 끈과 변화의 씨앗이 되길 소망한다.

 

채운석-프로필이미지.gif

 


  1.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감과 연대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감과 연대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코로나가 시원한 맥주가 아니라, 내 생활 주변에서 발생 가능한 치명적인 전염성 질환임을 실감한다. 동네에 있는 은평 성모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여 마을을 긴장시키더니, 가끔 파스 등을 사려고 들...
    Date2020.04.27 Views393
    Read More
  2. 코로나 이후의 삶을 생각하다

    코로나 이후의 삶을 생각하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디작은 바이러스가 온 지구를 멈추게 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심장 월가도, 지구촌 공장인 중국의 수많은 공장 굴뚝도 이 바이러스 앞에선 무력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공항도 셧다운(업무정지) 되어 지구...
    Date2020.03.26 Views399
    Read More
  3. 사협길목, 지금 온도는?

    사협길목, 지금 온도는? 이번 2020년 3월로 29번째 길목인이 발간되었다. 종이로 출간되는 것이 아니어서 분량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만약 책으로 나왔다면 제법 두툼했을 것이다. 글을 쓰거나 인터뷰를 응한 조합원의 수를 합하면 대략 80명 내외로 추정된다....
    Date2020.03.02 Views416
    Read More
  4. 테헤란로 공유 오피스에서

    테헤란로 공유 오피스에서 2020년도 한 달이 어느새 지나갔네요.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한 게 엊그제 같다는 말이 상투적이고 식상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점점 더 진짜 맞는 말이라고 느껴집니다. 올해 계획하신 일들, 몇 개라도(!) 이루시기 바랍니다. 제가 한 ...
    Date2020.02.03 Views416
    Read More
  5. 2020년을 시작하며

    2020년을 시작하며.. 벌써 2019년이 다가고 2020년이 되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길목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일들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단순히 조합원의 숫자를 늘이기 보다는 교육 과정 참여와 사회 실천을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합원들을 바탕으로 시업...
    Date2020.01.01 Views399
    Read More
  6. 빛과 그림자

    빛과 그림자 프로이트는 인간 본능 안에 생명본능과 죽음본능이 있다고 말했고, 멜라니 클라인은 ‘죽음 본능을 이해하고 소통할 때 생명 본능이 발현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것은 인간의 내면세계와 삶의 현실 안에 빛과 그림자라는 상반되는 두...
    Date2019.11.30 Views979
    Read More
  7. 소멸消滅에 대하여

    소멸消滅에 대하여 제법 쌀쌀해진 바람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눈마중달 11월입니다. 2019년 달력은 달랑 두 장만 남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11월의 드높고 맑으며 쨍쨍한 하늘을 좋아합니다만, 어떤 분들은 나무와 풀들의 빛깔이 곱게 바래지다가 어느덧 낙...
    Date2019.11.01 Views375
    Read More
  8. 길목인 2주년을 기억하며

    (출처:경향신문 인터넷 캡처) 길목인 2주년을 기억하며 길목 소식지 "길목인"이 만들어 진지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만들 때 이화실 편집위원장이 한 말이 생각이 납니다. "연말까지 계속 만들 수 있으면 소식지는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대로 ...
    Date2019.10.01 Views574
    Read More
  9. 길목,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요

    길목,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요 넌센스 퀴즈의 질문으로 여는 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먼 길, 예를 들어 부산을 가려고 할 때 가장 빠르게 가장 방법이 무엇일까요? 과학적이며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비행기나 고속열차를 답으로, 신비주의적인 생각을 한다면...
    Date2019.09.01 Views437
    Read More
  10. 24년의 고독한 외침

    24년의 고독한 외침 “원직복직! 인권유린 사죄! 이재용 구속!” 강남역사거리 CCTV철탑. 오늘도(2019년 7월 30일) 김용희님은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용희님은 삼성에서 노동조합 설립을 시도하다 1995년 해고통지도 없이 그냥 회사에서...
    Date2019.07.30 Views47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