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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들과 나누는 5.18광주민주항쟁 2 : 1980년 오월을 다시 생각한다

posted Apr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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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들과 나누는 5.18광주민주항쟁 : 1980년 오월을 다시 생각한다
 


길목인 편집위원회로부터 오월 광주에 관한 글을 요청받고 다시 광주를 직면하고 생각을 정리하려 뒤척이지만, 감정의 북받침이 강해 직면이 어렵습니다.

2017년 5월 18일, 촛불교회 주관으로 연희동 전두환의 집 앞에서 있었던 기도회에서 간구했던 저의 기도문이 있어, 당일의 기도문으로 원고를 대신할까(?) 합니다.

외람되고 부족합니다. 언젠가 ‘저의 삶에 5.18 광주는 무엇이었고?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가?’를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전두환집앞촛불기도회_compo.jpg

 


[ 5.18 기도문 ]
- 2017년 5월 18일 촛불기도회 -

오늘은 전두환에 의해 잔혹하게 짓밟혔던 흰옷 입은 천사들의 땅 무등산과 망월동, 금남로 충장로와 도청 앞, 아! 전일 빌딩을 향해 가해지던 헬기의 기관총 난사가 있던 광장의 오월, 그 오월을 다시 맞습니다. 그렇게 빛고을 오월은 가고 다시 오길 서른일곱 번째.

수많은 오월의 민주시민들은 1980년 오월을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자들과 이별했습니다.
“산자여 따르라”던 오월 영령들의 명령에 따라 숱한 어둠과 억압의 현장을 저희는 지켜왔습니다. 주님 지난 시기 함께 해 주심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저희는 지난 37년간 정권과 지본, 국가기구의 폭압에 맞선 현장에서, 때로는 뒷골목 소주 집에서, 불 꺼진 예배당에서 묻고 또 묻고,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정권에게도 물었고, 통곡하며 당신에게도 물었습니다.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 
“그 아픔의 날 당신은 왜? 침묵하셨냐고”

간악한 자와 그 집단은 살아 펄떡 거렸고, 사랑하는 당신은 죽었고, 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폭정과 절망의 터널에서 신음할 때 당신이 우리의 신음에 귀 기울여 주심을 깨달았고, 생명과 인권과 민주주의가 유린당하는 현장에 당신이 동행 하셨습니다.

전두환과 그 더러운 세력에 부역하는 일부 언론과 보안사 등의 집단은 끝없이 왜곡을 일삼아 왔습니다. 그들의 더러운 음모의 내용은 차마 입에도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우리는 감히 전두환에게 회고록이란 이름으로 자행하고 있는 2차 학살의 만행을 규탄하고, 그 더러운 거짓을 꾸짖으며, 그자의 회개를 촉구하기 위해  모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진실과 정의의 하느님께 저희들이 부르짖습니다. 
저 간악한 자가 회개하여, 오월과 민주주의와 정의 앞에 무릎 꿇게 하옵소서.

1980년 오월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리고 그 오월은 우리에겐 영원한 오월입니다.

오월의 정신으로 그 숱한 참혹했던 역사를 바로 잡아 올수가 있었습니다.

1987년 6월 태양과 아스팔트의 열기와 최루탄과 백골단의 공세로 몸 가누기가 힘들 때도, 그 추웠던 지난겨울의 광화문 광장에서도, 뜨겁던 신념과 열정의 바탕은 1980년 광주의 오월이었습니다.

총과 대검과 장갑차와 헬기와 약과 술에 취한 군인들의 만행,
인간과 국가 조직이 할 수 있는 최악의 만행에 맞서,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을 위해 긴 줄을 서시던 분들,
최악의 조건에서 인간 존엄성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최고의 헌신,
이 거룩한 헌신의 현장성과 정신이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패악 질에 맞설 때 지탱의 원천이었고, 힘이었습니다. 

그 오월을 37번째 맞는 오늘 우리는 울었습니다. 너무나 기쁘고 또 슬퍼서 울었습니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면서 울고, 유가족의 아픈 사연을 들으면서 울고, 오월의 어머니가 4월 세월호의 부모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고 울고, 우리가 하나임을 깨닫고 또 울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다짐합니다. 전두환과 한줌도 안 되는 더러운 세력들의 음모를 직시하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광주의 진실을 밟히기 위해 노력할 것과 전 세계적인 빈부의 양극화와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전쟁의 위협과 생명의 소외를 주먹밥과 피를 나누던 광주로부터 배우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주님 우리의 다짐을 보시고 함께하여 주옵소서.

5월 27일 새벽 군인들이 도청을 공격해 올 때, 도청에 남아있던 스물여섯 청년 야학 교사의 마지막 일기를 읽어 봅니다.

“하느님, 왜 저에게 양심이 있어 이토록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

이 간절한 마지막 글을 남기고 그 청년은 영원한 당신의 나라로 갔습니다.
그 청년의 모습에서 십자가에 매달리어 외치시던 당신의 절규 “엘리 엘리 라마 사박타니”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하고 외치시던 당신의 모습을 저희가 발견하고 기억하며, 따릅니다. 

이제 우리가 당신의 부활이 되고, 오월의 부활이 되어 새 하늘 새 땅을 만들어 나가길 결단합니다. 주님 함께 하옵소서.

오월 정신으로 부활하시고, 오월 정신으로 우리 삶의 결단을 촉구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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