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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진의 홀로요리 8 – 라따뚜이, 야 누가 내 수저 더럽대

posted Apr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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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진의 홀로요리 8 : 라따뚜이야 누가 내 수저 더럽대

 
   Yeah 누가 내 수저 더럽대
   I don’t care 마이크 잡음 금수저 여럿 패

 
BTS 방탄소년단 'MIC Drop(마이크 드롭)‘의 가사 일부분입니다. 이 노래를 좋아하는 것은 위의 가사인 첫줄 제이홉의 랩파트 부분이에요.(BTS 멤버 이름 정도는 이제 다 아는 거 아냐?)

“누가 내 수저 더럽대”는 주변에서 자신을 흙수저라고 놀리는 거죠. 또는 넌 안 된다는 조롱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마이크를 잡으면 출신보다는 내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한창 흙수저 이야기가 나오고 청년세대가 좌절에 빠진 오포시대가 유행할 때 나온 가사예요.
 
또 다른 가사에서는 어머님이 생각나는 부분이 있어요.
 

   아들이 넘 잘나가서 미안해 엄마
   대신해줘 니가 못한 효도
   우리 콘서트 절대 없어 포도
   I do it I do it 넌 맛없는 라따뚜이

 
제가 쓴 가사는 이럴 거예요.
 

   저는 잘 나가지도 못해서 미안해 엄마
   그래도 대신해줘 내가 못한 효도
   우리 밭 근처엔 너무 많아, 배
   I do it I do it 난 맛있는 라따뚜이

 
이 좋은 노래에도 라따뚜이가 나오네요. 아이두잇(I do it)  아이두잇과 운율을 맞춰서 라따뚜이를 넣은 것 같긴 해요. 랩을 이해하는 데는 고교시절 한시를 배웠던 게 큰 도움이 되요.
4-4-4 조 운율 또는 4-3-4운율.
 
라따뚜이는 가지와 호박 토마토를 썰어 넣은 찌개 같은 거라 어릴 때 먹으면 맛없을 것 같긴 해요. 우리가 어머니의 된장찌개가 특별함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이미 어른이 된 것처럼 말이죠.
 
라따뚜이를 알게 된 것은 픽사라는 회사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 덕분이죠. 작은 생쥐가 어쩌다 프랑스 파리의 고급레스토랑에 숨어들다가 라따뚜이를 만들게 된 이야기예요.
 
생쥐가 요리를 하다니!! 흙수저가 무엇을 해낼 수 있다니!!! 더러운 수저 출신이라는 은유가 있는 더러운 생쥐가 청결한 식당에서 요리를 할 수 있나요? 하지만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죠. 이 영화의 한줄 요약은 “anybody can cook”. 영화에도 나온 대사에요. 누구나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이죠.
 


포스터2장_resize.jpg

애니에이션 라따뚜이 포스터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요. 대신 차근차근 현실을 디디고 나가야 겠죠. 차근차근은 이제 힘든 걸 까요?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이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지난 건가요?
 
저 멀리 하늘을 향해 활을 쏘아올리고 싶은 큰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네 개의 다리는 단단한 땅에 붙어 있어서 이상과 현실과 괴리감이 큰 사수자리의 성격 탓일까요? 차근차근을 모르는 큰 이상과 목표는 현실의 괴로움과 헛험함을 느낄 수 있어요.
 
어느 덧 우리의 대화는 조심해...조심하고...라는 말이 끝말에 관용어처럼 붙어있죠. 어디 갔다 올게 그러면 “조심하고”, 무슨 일을 시작하면 “조심해” 이렇게 대화하죠. 이제는 살얼음을 걷듯이, 절벽을 지나가듯이 조심조심 살아야죠.
 
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와 삼시세끼 밥을 먹을 수 있는 식탁과 몸 하나 드러누울 방이 있다는 것으로도 행복하고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전과 극복, 성공은 BTS를 보며 감정이입을 하도록 할게요.
 
그래서 오늘 라따뚜이를 할 거예요. 쓰다 보니 논리적으로 오늘 라따뚜이를 하는 이유가 삼단논법처럼 들어맞죠? 오늘 봄비가 내려서 머리보다는 마음과 손가락이 가는대로 글을 써서 그런가 봐요.
 
라따뚜이는 그저 토마토 페이스트에 가지 호박 토마토를 넣고 끓이면 돼요. 간단하죠. 그런 감동은 된장찌개를 제가 처음 만들어 본 것과 같았어요. 엄마가 하는 것처럼 고래만한 큰 멸치 서너 마리 넣고 양파 감자 넣고 끓이다 된장과 두부를 넣으면 되는 것 처럼요. 그래서 “라따뚜이” 영화에서 악명높은 미식가가 엄마가 어릴 적 끓여준 라따뚜이 맛을 느끼고 행복함을 찾는 장면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아요.
 
오늘은 그래도 좀 크게 만들고 있어보이게 만들려고요. 그래야 홀로요리를 써도 폼이 나죠.
많아보여도 가지 토마토 호박이라 배부르지 않아요.
 


사진2_재료-1_resize.jpg

재료들입니다. 가지, 애호박, 토마토, 치즈
 

 

시작은 스파게티 소스 만들듯이 하면 돼요. 마늘과 양파를 볶고 스파게티 소스나 토마토페이스트를 넣어서 잘 저어주면 돼요. 다 만들어 놓으면 불을 꺼놓고 다음 준비를 하죠. 분명히 당신의 냉장고에 먹다 남은 스파게티 소스가 있을 겁니다. 그것을 활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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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 마늘과 말린 고추를 올리브기름에 볶습니다. 매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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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랑 볶은 후 먹다 남은 스파게티 소스를 부어주세요
 

 

그 다음 가지와 호박, 토마토를 동그랗게 예쁘게 썰어놓습니다. 미리 살짝 구워 놓으면 좋고요. 꼭 미리 구워놓을 필요는 없어요. (오븐에 만들 때는 그냥 토마토 소스위에 올려놓으면 끝입니다.) 그리고 토마토는 미리 구울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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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어놓은 가지와 애호박을 살짝 미리 다른 후라이팬에 굽습니다
 

 

프라이팬에 만들어 놓은 토마토소스 위에 예쁘게 칸칸이 가지와 호박 토마토를 동글동글하게 모양내며 올려놓아요. 그리고 한번 살짝 낮은 온도에 끓입니다. 가지와 애호박은 아까 구웠으니까 오래 끓일 필요 없어요. 안 구워 놓았어도 가지와 애호박은 금방 익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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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소스위에 준비한 재료를 위에 올려 놓아보아요
 

 

다 익으면 위에 살짝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줘요. 그리고 불을 끄고 잠시 뚜껑을 덮어둡니다. 그러는 사이 식탁 세팅을 하는 동안 모짜렐라 치즈가 녹아서 풍미가 더해져요. 된장찌개에 두부를 꼭 넣지 않아도 되고, 차돌박이 된장도 있듯이 꼭 모짜렐라 치즈가 아니어도 됩니다. 난 꼭 넣어요.
 

 

사진7_치즈얹기-1_resize.jpg

치즈는 풍미를 더합니다
 

 

그대로 식탁에 가져가서 국자로 떠서 먹어봅시다. 그러는 사이 당신은 이미 파리로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또는 애니메이션의 생쥐로 변할 수 있죠.
 
그리고 또 하나, 내 수저가 어떤 색이던 수저를 주신 하느님과 부모님께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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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가 녹으면 국자로 접시에 담아서 빵과 함께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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