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나는 부정한다(Denial, 2016)

posted Sep 01,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enial_posters.jpg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나는 부정한다(Denial, 2016)

 

이번 달 영화는 믹 잭슨 감독의 ‘나는 부정한다(Denial, 2016)’입니다.

 

이 영화는 사협 길목 독서모임에서 읽은 <기억전쟁>을 통해 알게 된 영화입니다.

이미 길목 소식지 5월호에 소개된 적이 있고, 저에게 홀로코스트와 제노사이드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하게 한 책입니다. 가해자가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누가 더 큰 희생자인지 경쟁하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독일 나치스가 어떻게 그 많은 유대인을 학살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부정한다’는 책에 나온 내용 자체가 흥미가 있어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내용도 좋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신나치 세력들이 득세하고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는 주장들이 횡행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립스타트 교수는 이러한 세력들을 고발하는 책을 쓰게 됩니다. 이에 대해 홀로코스트 부정론자인 영국학자 어빙은 영국 법원에 립스타트 교수를 명예훼손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합니다.

미국법은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명예훼손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하지만, 영국 법정은 소송을 당한 피고가 명예훼손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립스타트 교수가 홀로코스트가 실재하고 책에 어빙을 비판한 것이 명예를 훼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것입니다. 믹 잭슨 감독과 배우들이 이 과정을 생생하게 영화로 잘 재현해내고 있습니다. 

 

힘 있는 가해자가 문서와 공식적인 역사를 독점한 상황에서 힘없는 희생자들이 가진 것은 대개 불완전하고 감정적인 기억과 증언뿐이라, 실증주의의 폭력에 고통당할 수밖에 없는데, 영화에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보면서, 이러한 것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느껴졌고,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 생각을 하였습니다.

 

실제로 진실이라도 명예훼손이라고 법정에 세우면 진실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이 악법은 결국 2013년에 가서 명예훼손법률에 의해 개정됩니다.

 

홀로코스트에 관한 영화라면 클로스 란츠만 감독의 9시간 30분짜리 다큐멘터리 ‘쇼아, 1985’가 가장 유명한 영화로, ‘쇼아’는 히브리어로 ‘대말살’ 이란 의미입니다. 한번 볼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1.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나는 부정한다(Denial, 2016)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나는 부정한다(Denial, 2016) 이번 달 영화는 믹 잭슨 감독의 ‘나는 부정한다(Denial, 2016)’입니다. 이 영화는 사협 길목 독서모임에서 읽은 <기억전쟁>을 통해 알게 된 영화입니다. 이미 길목 소식지 5월호에 소개된...
    Date2020.09.01 Views60 file
    Read More
  2.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I Am Not Your Negro, 2016)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I Am Not Your Negro, 2016) 이번 달 영화는 아울 펙 감독의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I Am Not Your Negro, 2016)”입니다.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보고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
    Date2020.08.01 Views82 file
    Read More
  3.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당통(Danton, 1982)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당통(Danton, 1982) 이번 달의 영화는 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당통(Danton, 1982)"입니다. 7월 영화를 프랑스대혁명에 관한 영화로 선택한 이유는 1789년 7월 14일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한 날이며 프랑스는 이 날을 혁명기념일로...
    Date2020.07.01 Views95 file
    Read More
  4.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서편제, 1993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서편제, 1993 이번 달의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1993"입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옛날 보았던 서편제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돌밭 길을 따라 진도아리...
    Date2020.06.02 Views80 file
    Read More
  5.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김군, 2018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김군, 2018 이번 달 영화는 강성우 감독의 "김군, 2018"입니다. 이번 달에는 40주년이 되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영화를 선택하여 '코로나19'로 광주에 가서 추모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보려고 합니다. 그동...
    Date2020.05.02 Views63 file
    Read More
  6.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하나 그리고 둘(A One and a Two, 2000)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하나 그리고 둘(A One and a Two, 2000) 이번 달 영화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A One and a Two, 2000)"입니다. ’코로나 19’로 마음대로 사람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기분이 울적할 때는 생각을 가다듬고 ...
    Date2020.04.04 Views69 file
    Read More
  7.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우리들, 2015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우리들(2015) 이번 달의 영화는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2015”입니다. 저에게 영화를 어떻게 선정해서 보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매달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사실은 고민입니다...
    Date2020.03.02 Views88 file
    Read More
  8.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2012)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2012) 이번 달의 영화는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의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2012)”입니다. 마가레테 폰 트로타는 제가 좋아하는 여성 감독으로 슐렌도르프 감독과 공동으로 연출한 &...
    Date2020.01.28 Views149 file
    Read More
  9.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2006)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2006) 이번 달 영화는 플로리안 헨켈 폰 고노스마르크 감독의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2006)”입니다. "타인의 삶"은 몇 달 전부터 소개하려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영화...
    Date2020.01.01 Views114 file
    Read More
  10.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춘향뎐(2000)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춘향뎐(2000) 이번 달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2000)”입니다. 며칠 전 ‘한국 전통음악의 이해’라는 제목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때 직업적인 전문 음악인이 하는 음악을 예술음악이라고 ...
    Date2019.12.03 Views94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