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반중 정서에 대해 - 평범한 중국인 민중과 중국 정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posted Mar 31,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Anti-coup_protest_near_the_University_of_Yangon_(8_February_2021)_resize.jpg

 

 

반중 정서에 대해 - 평범한 중국인 민중과 중국 정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와 2019년부터 계속된 홍콩 항쟁 참가자들에 대한 탄압,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강제수용소(소위 "재교육 시설"),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민중들의 항쟁 중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자들에 의한 자국 기업에 대한 방화사건을 항의할 때 빼고, “미얀마 내정 문제”라며 침묵하는 중국 정부(미얀마 군부와 유착되었는지는 불확실하다.)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가 늘어나고 있다. 인구의 약 35%가 소수민족인 미얀마에서도 군부와 중국정부에 대한 반발이 반중정서로 이어지면서 미얀마 화교들을 핍박하는 미얀마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익과 지배계급은 이러한 중국정부의 비민주적인 행태에 대한 분노를 이용한다. 가령 한국의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의 일부는 중국 국기에 “공산주의 중국은 나가라!”라고 쓰거나, 옛 “영국령 홍콩 깃발”을 들기도 한다. 미국의 트럼프와 대만의 “대만독립” 지지세력들은 이러한 반중 정서를 자신들의 선거운동에 활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에 14만 명을 돌파했고, 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 충녕군이 선교사에게 중국음식을 대접하는 장면 및 작가가 “동북공정식 역사왜곡을 한다.”고 폐지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평범한 중국인들이 약한 나라를 우습게 여기고, 중국 정부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중국인들과의 연대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퍼뜨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를 강경히 비판하면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것처럼 말하는 국가의 지배층들도 중국 못지않게 위선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가령 중국의 홍콩 항쟁 탄압을 부각하면서, 국민당과의 선거에서 승리해서 재집권한 타이완의 차이잉원 정권은 정작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로 인해 대만에 밀입국을 시도한 홍콩 활동가들을 추방하기도 했다. 

 

중국정부와 달리,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한국 정부도 중국 정부를 떠나서 한국에 망명 신청한 위구르족들을 추방하거나, 친서방적인 위구르족 독립운동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 활동가의 입국을 불허하기까지 했다. 또한 한국의 대표적인 군수업체인 포스코는 미얀마 군부 관련 기업과 거래했다는 의혹이 있다. 

 

한편, 모든 중국인이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부 수용하는 것도 아니다. 1960-70년대 문화대혁명과 80년대에 시작된 개혁개방을 거치면서 중국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다른 나라의 민주주의에 관심을 갖는 중국인들도 많아졌다. 설령, 중국인들의 의식이 불균등하기에, 중국의 소수민족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거나, 중국 공산당의 과거 항일투쟁과 현재의 경제 발전의 공로를 일부 인정할지라도 말이다. 

가령 홍콩 항쟁 당시 홍콩에 살고 있던 일부 중국 학생들은 홍콩 항쟁을 “서방의 음모”로 규정하는 중국 정부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갖고 항쟁에 동참했다. 일부 중국 대학생 마르크스주의자들은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 《전태일 평전》 등을 읽고, 노동현장에 들어가기도 했다. 2019년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탄압을 받기 전에 내가 SNS로 소통했던 광둥성의 한 중국인 활동가는 “소수민족 문제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마오쩌둥 시대가 중국 소수민족들과 한족이 단결할 수 있었던 시기”로 여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도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을 차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수민족과의 연대”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보내준 한국의 노동절 민주노총 집회 사진을 보고, 감동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2019년 홍콩항쟁에 연대하는 한국인 활동가들의 활동에 한국 거주 중국인들 일부는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미얀마 군부와 일부 반중의식을 가진 미얀마인들의 표적이 된 소수민족의 일부인 화교 단체 활동가들도 중국 정부와 달리 미얀마 군부에 매우 비판적이다. 그들은 특히 순교자로 추앙받는 “태권도를 좋아했던 청소녀와 18세 의대생 모두 화교”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미얀마의 경우, “광주의 학살자” 전두환이 만나려고 한 미얀마 군부 독재자 네윈도 원래 중국계 소수민족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정부나 지배계급에게만 이익이 되는 반중정서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반중정서가 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평범한 중국인들의 의식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전제를 갖고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 그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우한에 수백만 개의 마스크를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생각을 표현한 것처럼 말이다. 

 

김재원-프로필.gif

 


  1. [포토에세이] 말달리자

    [포토에세이] 말달리자 좀 짧아 둥그스런 모양이 이쁜 소주잔 하얀 거품에 시원한 기포가 매력적인 맥주잔 소시적 법인카드로 겁없이 달렸던 날씬한 위스키잔 오랜 친구마냥 정겨운 막걸리잔 요즘 맛 붙인 얼큰이 와인잔 소주는 쓴맛이 싫고 맥주는 배불러 싫...
    Date2021.06.29 Views62
    Read More
  2.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에도 중국과의 군사 긴장은 계속될 것이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에도 중국과의 군사 긴장은 계속될 것이다 2001년 9.11 테러 후에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미국은 최근까지 탈레반 등 급진 이슬람주의자 세력 제거 명목하에 미군을 주둔시켜왔다. 또한, 신장에서 영어 강사로 위장했던 전직 CI...
    Date2021.05.30 Views57
    Read More
  3. [포토에세이] 파란 등대

    [포토에세이] 파란 등대 가는 길 곳곳이 막혀 있을 때가 있습니다. 돌아가자니 힘들고 넘어가자니 두렵고 멈춰있자니 눈물이 납니다. 파란 수채화를 배경으로 멋진 풍경이 들어왔습니다. 홀린 듯 다가갔지만 이마저 보호 펜스 철조망 모래 바다가 버티고 있습...
    Date2021.05.01 Views58
    Read More
  4. 반중 정서에 대해 - 평범한 중국인 민중과 중국 정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반중 정서에 대해 - 평범한 중국인 민중과 중국 정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와 2019년부터 계속된 홍콩 항쟁 참가자들에 대한 탄압,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강제수용소(소위 "재교육 시설"),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민중들의...
    Date2021.03.31 Views74
    Read More
  5. [포토에세이] 기적

    [포토에세이] 기적 파란융단이 바다에서 쉬고 있습니다. 태양이 붉은 손을 내밀며 올라오라 재촉하지만,고개도 못들고 거친 숨을 쉬며 파도를 만듭니다. 하얀거품이 잠잠해질 때 쯤.. 지친등을 보이며 아쉬운듯 천천히 올라갑니다 이른 새벽 바다가 보이는 동...
    Date2021.03.01 Views130
    Read More
  6. [포토에세이] 우리가 모르는 것, 우리가 아는 것

    [포토에세이] 우리가 모르는 것, 우리가 아는 것 우리는 모른다. 소파에 누워 동물의 왕국을 보며 동물이 얼마나 배고픈지 모른다. 얼마나 목마른지 모른다. 한 줌 풀을 뜯는 일이 한 모금 물을 마시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모른다. ...
    Date2021.01.31 Views119
    Read More
  7. [포토에세이] 이공이공

    [포토에세이] 이공이공 화동의 귀염에 난리가 났습니다 할아버지도 삼촌도 이모도 함박웃음에 물개박수를 칩니다 우렁찬 환호가 무대를 가득 채웁니다 나풀나풀 분홍드레스 멈칫멈칫 두려움 꼬깃꼬깃 수줍음 망울망울한 눈으로 엄마도 불러보고 혼자라는 사실...
    Date2020.12.30 Views111
    Read More
  8. [포토에세이] 달걀귀신

    [포토에세이] 달걀귀신 어릴 적 무수한 괴담 속에서 가장 난해한 귀신은 얼굴 없는 달걀귀신일 것이다. 핏발선 눈도 피 묻은 살점이 잔뜩 낀 날카로운 이빨도 없어 한없이 연약해 보이는 여자 귀신을 우리는 무서워했다. 얼핏 보기에 아무런 해를 끼칠 것 같...
    Date2020.11.30 Views114
    Read More
  9. [포토에세이] 솥

    [포토에세이] 솥 서울에서 태어난 저는 무쇠솥에 대한 향수는 없지만 양은솥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솥에서 뭉실뭉실 피어나는 작은 구름이 어릴적 소박한 부엌을 불러옵니다. 연탄불에 놓인 하얀솥,겨울은 따스한 물과 음식을 제공하는 보일러였고 여름...
    Date2020.11.01 Views102
    Read More
  10.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의 기원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의 기원 최근에 유럽과 중앙아시아 사이에 위치한 코카서스 지역의 나고르노-카라바흐(이후 '야르차흐 공화국'으로 개명함)를 둘러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분쟁은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 협정이 체결되기는 했지...
    Date2020.10.31 Views16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