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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posted Nov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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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프로이트는 인간 본능 안에 생명본능과 죽음본능이 있다고 말했고, 멜라니 클라인은 ‘죽음 본능을 이해하고 소통할 때 생명 본능이 발현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것은 인간의 내면세계와 삶의 현실 안에 빛과 그림자라는 상반되는 두 마음과 상반되는 두 세력이 공존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즉 삶과 죽음, 선과 악, 사랑과 증오, 행복과 불행,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따뜻함과 차가움, 쾌락과 고통, 불안과 평안함, 생동감과 공허감, 강함과 약함, 만족과 결핍, 긍정과 부정, 성공과 실패, 전쟁과 평화, 천국과 지옥 등을 말한다.

개인은 상반되는 두 요소 때문에 늘 갈등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개인이 이러한 갈등 속에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나를 파괴하거나, 너를 파괴시키지 않고, 창조적이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려면 내적인 삶과 외부 현실에 존재하는 빛과 그림자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빛과 그림자는 결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가 생긴다. 빛이 사라지면 그림자도 사라진다. 그림자를 제거하는 것은 파국을 의미한다. 그림자는 빛이 있다는 증거이며, 그림자가 그림자로 있어야 빛이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개인이 삶속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끌어안을 때 자신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진실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빛을 추구하면서 그림자를 제거하고자 한다. 그림자를 제거하면 그림자는 원수가 되고 빛도 함께 사라진다는 진실을 외면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그림자를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둔다. 그 결과 자신이 갖고 있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그림자만 보면서 끊임없는 내적 갈등과 자기 비난에 시달린다. 어떤 사람은 그 그림자를 외부세계로 투사해서 외부 대상이 갖고 있는 빛은 보지 못하고 그림자만 본다. 그들은 시기심과 질투심으로 인한 파괴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 짓밟고 짓밟히는 세상만 본다. 그들의 마음은 빛이 사라지고 세상에 대한 원망과 비난, 불평불만으로 가득하다. 그들은 늘 평화를 꿈꾸지만 전쟁터에서 살고, 천국을 꿈꾸지만 지옥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은 그들에게는 아주 먼 나라의 얘기이다.

이러한 빛과 그림자는 한 개인의 마음 뿐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가는 집단이나 공동체 안에도 존재한다. 사회적 협동조합 길목은 어떤 모습인가? 길목은 사람다운 모습과 새로운 세상을 이루는데 손상을 입히는 그림자를 외면하지 않고 친구가 되어 함께 살아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길목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함께 나누며 사는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다. 하지만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진정으로 믿고 마음을 모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는 길목이 꿈꾸는 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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