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월을 보내며

posted Apr 30,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Untitled-1_resize.jpg

 

 

4월을 보내며

 

 

4월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답답하고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다. 

4월 3일 제주 항쟁,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월 19일 4·19혁명, 4월 20일 장애인의 날, 4월 28일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등 아리고 쓰린 날들이 줄을 잇는다. 

 

우리가 기억하는 이런 날들이 단지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일까? 

4·3은 아직도 항쟁으로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고 아픔이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4·16은 진상규명이 되지 못한 채 7주기를 맞았다. 4·20은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이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자며 지난겨울 자식을 잃은 비정규노동자 김용균의 어머니가 삼십여 일을 넘게 굶어 겨우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었다. 사람보다는 이윤을 앞세우는 세상에서 오늘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4월의 날들은 여전히 현재다. 

 

내가 일하는 공공운수노조에서만 코로나 재난으로 인해 작년 한 해 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해고당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이고 사실상 권한을 가진 이상직 국회의원은 이스타항공 해고자들의 목소리를 1년째 외면하고 있다. 코로나 재난으로 정부에서는 항공업계에 거액을 지원했으나 아시아나케이오 사용자는 무급휴직을 강요했다. 정부의 지원으로 사용자가 10%만 추가하면 고용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사용자는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지노위, 중노위의 부당해고 결정에 사용자는 법원 소송 중이다. 그 사이 4월 말 정년을 맞이하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은 정년 전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단식 중이다. 여의도 엘지트윈타워를 청소하는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권리를 주장했다고 집단해고 당했다. 원청인 엘지가 용역사를 바꾸는 수법으로 집단해고를 한 것이다. 

 

노동조합의 울타리, 그것도 공공과 사회서비스의 울타리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상황이 이런데 근로기준법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 영세자영업자들의 현실은 오죽하겠는가. 

재난은 가지지 못한 자에게 더 가혹하다.

 

조귀제-프로필이미지.gif

 


  1. 세월의 두께만큼 쌓인 관성을 깨기 위해서

    세월의 두께만큼 쌓인 관성을 깨기 위해서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대선 정국에서 난데없이 한 야당의 유력 후보가 전두환에게 배울 게 있다고 해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발언 영상과 그 이후의 유감 표명 영상까지 보니 평소 생각이 드러난 것 같...
    Date2021.11.01 Views22
    Read More
  2. 길목을 생각하며

    길목을 생각하며 11년 전에 제가 처음 접했던 향린공동체는 경이로움과 기쁨의 그 자체였습니다. 오랫동안(모태신앙, 49세까지 보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들꽃향린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신앙과 삶을 발견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나의 안...
    Date2021.09.28 Views40
    Read More
  3.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 며칠 전 큰아이와 늦은 점심식사(이른 저녁식사)를 하다가 6시가 되어 식당 직원으로부터 나가 달라는 부탁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오기 전까지 가족끼리 식당에서 같이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시절이 올 것이라 예상을 할 수나 있...
    Date2021.09.05 Views45
    Read More
  4. 씨뿌리기

    씨뿌리기 여름의 기운이 깊어지고 뭍 생명이 저마다 자기 빠르기로 속을 채우는 타오름 달 8월입니다. 베란다 화단에 심겨진 식물들은 나름의 속도로 몸집을 키우는 중이고, 나뭇가지에 진을 친 거미는 숨죽이고 있다가 먹잇감 신호에 신중하고도 재빠르게 반...
    Date2021.08.01 Views52
    Read More
  5. 길목 조합원의 관계는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길목 조합원의 관계는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사회적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서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길 원하는 것일까? 어떤 특징을 지닌 관계 맺음을 기대해야 하는 것일까? 얼마 전 논문을 읽다가 든 의문이다. 그 논문은 우리나라 협동조합 운동과 마...
    Date2021.06.29 Views56
    Read More
  6. 콩고에서의 기억

    콩고에서의 기억 아픈 기억이 많아 잊으려 했는데, 최근 화산 폭발 소식을 들으며, 이 상황이 콩고 주민들에게 끼칠 영향 등을 생각하니 다시 그곳의 일들이 걱정과 함께 떠오른다. 지친 심신으로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가, 이런저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
    Date2021.05.30 Views74
    Read More
  7. 4월을 보내며

    4월을 보내며 4월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답답하고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다. 4월 3일 제주 항쟁,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월 19일 4·19혁명, 4월 20일 장애인의 날, 4월 28일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등 아리고 쓰린 날들이 줄을 잇는다. 우리...
    Date2021.04.30 Views55
    Read More
  8. 이렇게 살아간다

    이렇게 살아간다 상큼한 봄의 기운이 만발하는 4월입니다. 벌써 벚꽃은 피고 지고 봄날의 밝은 기운을 맘껏 즐기지 못하고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갑니다. 수에즈운하에서 발생한 선박사고로 인해 거의 일주일간 꼼짝없이 운하 근처에 갇혀버린 선박을 보며 언...
    Date2021.04.04 Views56
    Read More
  9. 비대면 상황 속에서

    비대면 상황 속에서 코로나 19 국내 감염이 시작된 지 벌써 1년 2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같이 모여 활동하는 것보다 비대면으로 보는 것이 더 익숙하게 되어버렸고, 매년 모여서 같이 논의하고 결정하였던 정기총회도 올해는 서면으로 할 수밖에는 없었습...
    Date2021.03.03 Views72
    Read More
  10.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길목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길목 길목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새해맞이는 잘하셨는지요? 모처럼 많이 내린 눈과 뚝 떨어진 기온 ‘덕분’에 1월을 충분히 느끼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서 어김없이 매주 세 번 ‘받은편...
    Date2021.01.31 Views6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