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세한(歲寒)의 시대, 공생의 모색

posted Jan 04,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uSyovyX921rZ6-6rRRvfHy7JJo_resize.jpg

 

 

세한(歲寒)의 시대, 공생의 모색

 

 

새해가 시작되었다.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2020년에 지나온 탓인지, 새해 첫날 아침이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이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며 맞이합니다. 매년 겨울의 차가운 기운 속에서 맞이했던 첫날이 올해는 좀 달랐으면 하는 생각은 그만큼 지난 한해가 혹독하고 쌀쌀하고 황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뜩 작년 연말에 차가움과 따스함을 동시에 느꼈던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명작인 국보180호 ‘세한도’ 이야기입니다. 손창근 선생이 조건 없이 세한도를 국가에 기증하고 문화훈장을 받았다는 기사로 시작된 이야기는 1844년에 그린 그림이 국가에 기증되기까지 176년 동안 열 명의 손을 거쳤는데 그 때마다 사연이 가득하였습니다. 

 

세한도는 김정희가 제주도로 유배가 있는 동안 중국의 귀한 책들을 구하여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게 감사의 뜻으로 그려준 그림입니다. 추사가 처한 시대적 상황의 답답함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제자의 마음을 그림 옆에 글(발문)로 표현하였는데 글귀 중에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 날이 차가워진 후에 솔과 잣이 나중에 시듬을 알게 된다.)에 표현된 세한이 그림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 변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나 사람들의 세상살이가 비슷하기에 생겨난 말이 세한도에 담긴 뜻입니다. 코로나가 지난 일 년 동안 전 세계에 초래한 변화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고 새해에도 춥고 어려운 시간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용어 ‘사회적 거리두기’는 추사가 겪었을 외로움을 나타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제가 무색해지는 요즘 상황입니다. 

 

세한도가 보여주는 쓸쓸함과 차가움은 여전히 코로나와 힘겹게 맞서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여 눈에 보이는 전경은 삭막합니다. 하지만 그 너머의 이야기와 현재로 이어지는 역사는 제자의 따뜻한 정과 엄청난 금액의 작품을 공동체에 내어 놓는 뿌듯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세한의 시대 길목도 사회적협동조합의 이름에 걸맞는 공생의 길을 만들어가기 기대해봅니다.    

 

윤영수-프로필이미지.gif

 


  1. 세한(歲寒)의 시대, 공생의 모색

    세한(歲寒)의 시대, 공생의 모색 새해가 시작되었다.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2020년에 지나온 탓인지, 새해 첫날 아침이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이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며 맞이합니다. 매년 겨울의 차가운 기운 속에서 맞이했던 첫날이 올해는 좀 달랐...
    Date2021.01.04 Views87
    Read More
  2. 마음의 집

    마음의 집 내가 상담 공부를 시작했을 때 정신분석적 상담은 ‘마음의 집’을 짓는데 주된 관심이 있다는 말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상담 이론을 공부하고 분석 작업을 하는 것은 튼튼한 마음의 집을 짓는 일이었다. 그것은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
    Date2020.11.30 Views87
    Read More
  3. 사회적협동조합의 출발점을 돌아보며

    사회적협동조합의 출발점을 돌아보며 2020년 10월 중에 길목협동조합의 청산등기가 완료되었습니다. 과정상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보다 몇 달 지연되었으나 조합원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로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Date2020.11.04 Views79
    Read More
  4. 생각의 브리콜라주

    생각의 브리콜라주 따뜻한 햇볕 닿는 곳마다 알찬 열매의 기운 넘치는 온누리달 10월입니다. 지난 2020년 사회적 협동조합 길목이 한 일에 대해 돌아봅니다. 만만한 핑계인 코로나-19를 고려하더라도 열매가 초라하네요. 비대면의 흐름 속에서 계획한 사업을 ...
    Date2020.10.01 Views155
    Read More
  5. 아버지의 믿음

    아버지의 믿음 어린 시절 산골 집 뒤엔 조그만 교회가 있었다. 새벽이면 “뎅그렁뎅그렁~” 종소리가 울렸고 동네 아이들은 교회 마당을 놀이터 삼아 소꿉장난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며 놀았다. 그러던 어느 크리스마스, 교회에 가게 되었고 떡을 얻...
    Date2020.08.28 Views84
    Read More
  6. 가족입니다(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아는 건 별로 없지만) 본방을 사수하며 즐겨 봤던 드라마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평소 티비를 시청하지 않는 사람이 ‘가족입니다’라는 드라마를 즐겨보게 된 것은 주인공인 엄마와 두 딸을 맡은 배우들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요...
    Date2020.07.28 Views329
    Read More
  7. 영화모임

    영화모임 길목 프로그램 중에 매달 넷째 주 목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영화모임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문화를 향유 하지 못하는 저에게는 영화를 보고 의견을 나눌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고마운 시간입니다. 한동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쉬다가 모임이 6월...
    Date2020.06.30 Views103
    Read More
  8. 인간 심리기제에 새겨져 있다는 이기심과 협동심

    인간 심리기제에 새겨져 있다는 이기심과 협동심 아담 스미스와 홉스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정하는 인간본성으로 전제되어 있다는 “이기심,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다.” ‘정말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그런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
    Date2020.05.30 Views153
    Read More
  9.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감과 연대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감과 연대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코로나가 시원한 맥주가 아니라, 내 생활 주변에서 발생 가능한 치명적인 전염성 질환임을 실감한다. 동네에 있는 은평 성모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여 마을을 긴장시키더니, 가끔 파스 등을 사려고 들...
    Date2020.04.27 Views105
    Read More
  10. 코로나 이후의 삶을 생각하다

    코로나 이후의 삶을 생각하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디작은 바이러스가 온 지구를 멈추게 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심장 월가도, 지구촌 공장인 중국의 수많은 공장 굴뚝도 이 바이러스 앞에선 무력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공항도 셧다운(업무정지) 되어 지구...
    Date2020.03.26 Views11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