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여는글]

a6de88

코로나 이후의 삶을 생각하다

posted Mar 26, 2020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corona-4901878_1920_resize.jpg

 

 

코로나 이후의 삶을 생각하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디작은 바이러스가 온 지구를 멈추게 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심장 월가도, 지구촌 공장인 중국의 수많은 공장 굴뚝도 이 바이러스 앞에선 무력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공항도 셧다운(업무정지) 되어 지구인의 1/5이 발이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그야말로 지구적 위기입니다.

이번 코로나 감염병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감염으로 인해 희생당한 분들과 격리치료로 고생하는 분들이 만 명에 달하고 있고 간접적으로는 소상공인들을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받는 타격은 생존에 위협을 받을 정도입니다. 각 나라 정부는 국민에 대한 직접지원을 약속하는 등 타개책을 마련 중입니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만 지금 상황이 멀리서 볼 때 희극은 아니지요. 그러나 멀찌감치 물러나 이 지구별을 바라보면 많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억지로라도 이렇게 멈추고 보니 많은 게 보입니다.

덜 움직이고 덜 소비하게 되니 하늘과 물이 맑아졌습니다. 요 며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베네치아엔 몇십 년 만에 돌고래가 돌아왔다고 하지요. 뭐 느껴지는 것 없습니까? ‘아 인간은 이 지구별에 도움이 되는 존재는 아닌가 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해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습니다. 유사 이래 인간은 지금까지 그들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분명 사람들은 이 코로나를 극복할 대안들을 마련할 것입니다. 백신을 개발하고, 보다 손쉽게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인류의 진화방식이 그래왔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번 ‘잠시 멈춤’의 상황을 통해 지금껏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넘어 지구의 온 생명과 함께 살아갈 방안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대량생산과 소비, 파괴와 건설이 아닌 소박한 삶,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사는 삶의 방식을 강구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이 상황을 멀리서 바라봄을 통해 얻는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성환-프로필이미지.gif

 


  1. 마음의 집

    마음의 집 내가 상담 공부를 시작했을 때 정신분석적 상담은 ‘마음의 집’을 짓는데 주된 관심이 있다는 말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상담 이론을 공부하고 분석 작업을 하는 것은 튼튼한 마음의 집을 짓는 일이었다. 그것은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
    Date2020.11.30 Views183
    Read More
  2. 사회적협동조합의 출발점을 돌아보며

    사회적협동조합의 출발점을 돌아보며 2020년 10월 중에 길목협동조합의 청산등기가 완료되었습니다. 과정상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보다 몇 달 지연되었으나 조합원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로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Date2020.11.04 Views153
    Read More
  3. 생각의 브리콜라주

    생각의 브리콜라주 따뜻한 햇볕 닿는 곳마다 알찬 열매의 기운 넘치는 온누리달 10월입니다. 지난 2020년 사회적 협동조합 길목이 한 일에 대해 돌아봅니다. 만만한 핑계인 코로나-19를 고려하더라도 열매가 초라하네요. 비대면의 흐름 속에서 계획한 사업을 ...
    Date2020.10.01 Views254
    Read More
  4. 아버지의 믿음

    아버지의 믿음 어린 시절 산골 집 뒤엔 조그만 교회가 있었다. 새벽이면 “뎅그렁뎅그렁~” 종소리가 울렸고 동네 아이들은 교회 마당을 놀이터 삼아 소꿉장난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며 놀았다. 그러던 어느 크리스마스, 교회에 가게 되었고 떡을 얻...
    Date2020.08.28 Views167
    Read More
  5. 가족입니다(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아는 건 별로 없지만) 본방을 사수하며 즐겨 봤던 드라마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평소 티비를 시청하지 않는 사람이 ‘가족입니다’라는 드라마를 즐겨보게 된 것은 주인공인 엄마와 두 딸을 맡은 배우들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요...
    Date2020.07.28 Views444
    Read More
  6. 영화모임

    영화모임 길목 프로그램 중에 매달 넷째 주 목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영화모임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문화를 향유 하지 못하는 저에게는 영화를 보고 의견을 나눌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고마운 시간입니다. 한동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쉬다가 모임이 6월...
    Date2020.06.30 Views192
    Read More
  7. 인간 심리기제에 새겨져 있다는 이기심과 협동심

    인간 심리기제에 새겨져 있다는 이기심과 협동심 아담 스미스와 홉스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정하는 인간본성으로 전제되어 있다는 “이기심,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다.” ‘정말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그런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
    Date2020.05.30 Views309
    Read More
  8.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감과 연대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감과 연대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코로나가 시원한 맥주가 아니라, 내 생활 주변에서 발생 가능한 치명적인 전염성 질환임을 실감한다. 동네에 있는 은평 성모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여 마을을 긴장시키더니, 가끔 파스 등을 사려고 들...
    Date2020.04.27 Views196
    Read More
  9. 코로나 이후의 삶을 생각하다

    코로나 이후의 삶을 생각하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디작은 바이러스가 온 지구를 멈추게 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심장 월가도, 지구촌 공장인 중국의 수많은 공장 굴뚝도 이 바이러스 앞에선 무력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공항도 셧다운(업무정지) 되어 지구...
    Date2020.03.26 Views188
    Read More
  10. 사협길목, 지금 온도는?

    사협길목, 지금 온도는? 이번 2020년 3월로 29번째 길목인이 발간되었다. 종이로 출간되는 것이 아니어서 분량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만약 책으로 나왔다면 제법 두툼했을 것이다. 글을 쓰거나 인터뷰를 응한 조합원의 수를 합하면 대략 80명 내외로 추정된다....
    Date2020.03.02 Views21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