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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이야기

posted Dec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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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외국의 어떤 사람이 비트코인 때문에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12년도에 약 15,000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으며, 자신이 백만장자가 되리라고 친척들에게 얘기했던 사람이었는데, 해킹으로 상당수의 코인을 잃어버리고 나머지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기 전에 팔아버려 상실감이 컸던 사람이었나 봅니다. 최근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연락 두절이 되었다가 자살한 채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가지고 있었던 비트코인 15000개는 현재 시세로 약 3,000억 원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바야흐로 세상은 암호화폐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최소 100만 명 이상이 암호 화폐 시장에 참여하여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투기 광풍에 정부마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암호화폐의 기저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도대체 블록체인이 뭐 길래 이런 세상을 만들고 있을까요?


안전한 정보 보관소 블록체인

돈의 들고 나감을 기록한 책을 우리는 장부 혹은 원장이라고 부릅니다. 특별히 금융기관은 모두 고객의 현재 잔고를 관리하기 위하여 원장이라는 정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각 계좌에 얼마나 돈이 있는지를 기록한 데이터라고 보면 됩니다.

원장이 손실되거나 임의로 수정되는 경우, 금융기관은 큰 손실을 입게 되고, 고객 또한 저장된 돈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너무나도 중요한 정보라서 그전에는 아주 깊숙한 곳에 꽁꽁 숨겨놓았던 정보로,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전산 담당자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접근할 수 없었던 정보입니다. 이렇게 해야만 보안이 잘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블록체인이 나오기 전에는.

2008년 10월 사토시 나까모토라는 사람이 한편의 논문이 발표하는데,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입니다. 여기서 그는 블록체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하여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을 위한 최초의 블록(제너시스 블록 이라고 함)을 생성하여, 세상에 없던 암호화폐를 세상에 선보입니다. 그는 화폐가 사실은 원장이라는 것을 밝히며, 철저한 보안을 위해 숨겨왔던 원장을 이와 반대로 세상에 공개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킵니다. 수만 대의 컴퓨터가 동일한 원장을 가지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것입니다.

수만 대가 공유하고 있는 원장을 해킹하기 위해서는 그 중에 절반 이상의 컴퓨터를 동시에 해킹하여 거기에 기록된 모든 블록 정보를 수정해야만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는 현재 나와 있는 최고의 수퍼 컴퓨터 수백 대를 동원해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은 아직까지 한 번도 해킹 당한 적이 없습니다. (가끔 해킹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블록체인이 아니라, 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가 해킹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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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활용 영역


우리가 보고 있는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단지 1개의 분야에 해당하는 것일 뿐입니다. 블록체인은 해킹할 수 없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어서, 그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며 세계경제포럼에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중의 하나로 소개되었습니다.

앞으로 블록체인이 사용될 분야는 부동산등기관리시스템, 수출입 관련한 서류관리시스템, 구매시스템, 생산품의 원산지 관리시스템, 병원과 보험사간에 공유할 수 있는 의료정보시스템, 국제은행간 외화 송금시스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곳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를 위해 수많은 기술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코인경제의 출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자금을 대부분 실리콘밸리 등의 투자회사에서 제공했었습니다. 이제는 방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투자금이 필요한 사람은 백서 등의 투자 계획서를 만들고, 이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코인을 발행한 후에 투자금을 받고 대신 코인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전에는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던 투자금 모집 과정이 순식간에 끝나고, 이런 자금을 기반으로 기술 또한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4차 혁명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혁명의 초입에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터, 빅데이터, 스마트 공장, 바이오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급속도록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금융은 이런 산업들에 혈액과 같은 자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데, 암호화폐의 출현을 통해 금융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급속한 기술의 발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광란의 투기가 결합되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지만, 새로운 혁명을 추동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진보진영 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김광열-프로필이미지.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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