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천년객산

posted Apr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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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약사여래좌상1-01-1_resize.jpg

 

 

천년객산

가루베 지온
오쿠라 다케노스키
다나까 마쓰야끼
​데라우찌
이토 히로부미
그리고, 수많은 제국주의 망령들....

​교사, 학자로 위장한 악질 도굴꾼
사업가로 개인이 문화재 1000여점을 무단 반출한 사기범
​경천사10층 석탑을 분해해 일본으로 반출
가야 백제 낙랑 수많은 고분 도굴

​조선 문화를 보존한다는 명분으로 헌병, 경찰을 동원
궁, 고분, 문화재 등 해체 후 반출 그리고 파괴

일제강점기 때 조직적으로 문화재를 약탈, 도굴, 파괴로

민족의 혼을 말살시키려 했던 일본제국주의 개들이다.


하남 객산 입구에 있는 선법사,
이 사찰은 太平二年丁丑七月二十九日(태평이년정축칠월이십구일)이란

글이 새겨진 보물981호 마애약사여래좌상이 있다.

 

이 명문은 고려 경종2년(922년)을 뜻하며
천년이 넘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담한 크기의 마애약사여래좌상 뒤로
예리한 칼날에 잘려나간 매끈한 바위가 보인다.

천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베어진 하얀속살은

백성들의 한이 눈과 함께 서려있는 듯 하다.

이 바위는 일제강점기 때 잘려나간 불상이 있던 자리라 한다.

​잘린 바위 만 남기고 사라진 불상​​

당시 일본인들에게 불상은 인기가 좋았다.
특히 백제와 가야의 문화재는 고위관료들의 전리품이었다.
아직 검증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일본천황의 뿌리가

백제로 추정되는 역사적 증거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고대 비석의 글을 조작하여 역사를 왜곡하고
불리한 역사는 파괴하였으며
100년이 지난 지금도 진정한 사과 없이

제국주의 망령들에게 사로 잡혀 있다.


역사와 문화는 민족의 상징이고 혼이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며 반출된 문화재는

20여 개국 156,160점이나 된다고 한다.

특히 일본 동경국립박물관등에서 6만7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개인소장까지 합치면 그 양은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

국보급 문화재부터
바위에서 잘려나간 불상까지
곳곳이 뼈 발린 상처들이다.


돌아오는 발길이 무겁다

근처에 8년 째 살고 있지만 잃어버린 역사에 분개만 하고 있었지
국가적으로 분실된 문화재가 어떻게 되었는지

지역문화재 조차 몰랐던 부끄러움이
어깨를 누른다.

오래전
신이 산을 옮기려다 내려놓고 갔다’라는 전설이 있는 객산.
이 천년 객산에서 잘려나간 바위는 말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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