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에도 중국과의 군사 긴장은 계속될 것이다

posted May 30,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617px-America_Withdraw_from_Afghanistan_resize.jpg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에도 중국과의 군사 긴장은 계속될 것이다

 

 

2001년 9.11 테러 후에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미국은 최근까지 탈레반 등 급진 이슬람주의자 세력 제거 명목하에 미군을 주둔시켜왔다. 또한, 신장에서 영어 강사로 위장했던 전직 CIA 요원 카터스 이안 아메스(Carter Ian Ames)의 『신장의 CIA(The CIA In Xinjiang)』에 의하면 CIA는 아프가니스탄 기지에서 출발한 ‘드론’을 통해서 자신에게 자금 등 여러 물자를 지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타이완을 둘러싼 중국과의 위협 및 경제적 위상이 커지면서, 올해 9월 11일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보안군 등 반탈레반 군대에 봉급을 지급하는 등, 간접 지원하기 위해 미군을 아프가니스탄의 주변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미군 주둔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시도는 쉽지 않을 것이다. 소련 해체 이후 독립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헌법 개정으로 ‘땅, 나라’라는 의미의 ‘스탄’이라는 단어를 국명에서 제거) 공화국들은 중국과 상하이협력기구를 통해서 경제적, 군사적 교류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소련 시절에 러시아가 제공하지 못하는 소비재 산업 등을 소련 해체 이후에 신장위구르자치구를 통해서 수출하고 있다. 그 결과, 본인이 2015년 우즈베키스탄 단체 여행을 갔을 때 이용했던 차량이 ‘중국제’이고, “중국인과 한국인 관광객들을 가장 좋아한다.”고 환대한 우즈베키스탄 식당 주인을 볼 정도로, 중국의 중앙아시아 국가에 대한 경제교류는 러시아보다 더 많아지게 되었다. 그 대가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소련 시절 중국에서 이주해온 위구르족들을 탄압하는 중국에 협력하면서 현지 위구르족들은 다시 해외로 이주해야 했다. 심지어 키르기스처럼 지극히 예외적으로 두 차례나 대통령을 퇴진시킨 국가에서조차 현지 중국 기업의 반노동 행위를 비판하는 시위도 사실상 금지되어 있다. 또한 중국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인 타지키스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따라서 아프가니스탄에 철군하는 미군이 키르기스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에 주둔하려고 하는 시도는 분명히 현재 중앙아시아에 경제적 정치적 이해관계가 밀접한 중국과 여전히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 이주노동자들과 유학생들을 받는 러시아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다.

 

그런데도 반중 성향의 전문가들과 노동자, 민중들이 규정하는 것과 달리 중앙아시아 국가는 옛 소련 시절처럼 러시아의 식민지가 아니다. 동시에 실제 ‘식민지’ 신장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경제적 식민지’라고도 규정해서도 안 된다. 비록 이들 국가의 지배계급들은 옛 소련 공산당 관료 출신들이기는 하지만, 독립 후에는 “러시아 지배와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레닌과 마르크스 동상을 철거했다. 소련 시절과 달리 러시아어 대신 각국의 민족어 사용(선거 출마 등 공직을 맡을 조건이기도 하다)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 주도하에 역사 속에서 자국의 영웅을 미화하는 영화인 ‘몽골’(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은 ‘칭기즈칸’을 카자흐인이라고 주장한다.)과 고대 페르시아 제국 키루스 황제의 침입을 막은 고대 유목민인 스키타이의 여왕 ‘토미리스(우즈베키스탄)’ 등 영화를 만들고 있다. 심지어 카자흐스탄은 스탈린 시절 소련의 ‘핵실험’으로 한 지역의 마을이 사라지는 내용인 ‘<스탈린에게 바치는 선물>이라는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비록 2001년 ‘테러와의 전쟁’ 당시 미군에게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을 허용한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는 이후에 미군을 철수시켰다.

 

따라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지배계급들은 미군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못지않게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기초해서 판단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든,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의 민중들에게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격화되고 있는 경제위기와 제국주의적 긴장의 피해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

 

김재원-프로필.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