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언니의 깨는 일상 5 - 5월의 민들레

posted May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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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민들레
 

5월이 되면
내 눈을 활짝 뜨게 해 주는 꽃
하얀 민들레에 내 눈 부시고
노랑 민들레에 내 마음 동심으로 설렌다.

남들의 발에
짓밟히기 십상인 자리에 태어나
그래도 언제나 해맑은 웃음
그래서 너의 꽃말은 ‘행복’이지
일상의 바쁜 걸음 멈추게 하는
네 앞에서
나는 고개 숙여 손을 내민다.

너는 평생 화려한 자리에 끼지 못하고
행여 고관의 잔디밭에 들어갔다간
당장 뿌리째 뽑히는 신세가 되기도 하지만
너의 죄 없이 해맑은 웃음
나비가 알아주고
너의 노랑마음에 깃들인 진실
벌들이 알고 찾아 드네

 

     *    *    *
 

어느 해 5월
참혹했던 그 동네에서
너는 전설로 살고 있었지
한길가나 작은 골목 담 밑에서
철없이 피어 있다가 영문도 모르고
피 흘리며 쓰러져 가는 사람들의
누울 자리가 되어 주기도 했던 너
사라져 가는 그들을 보고 통곡했던

   너는 역사의 산 증인
우리에게 진실을 말 해 다오!


그들의 이야기를 너는 알고 있지
너는 허름한 지붕 위나 소박한 옥상에서
사람들의 삶을 내려다 볼 수 있었고
어느 집 창가에 피어나
단란한 가정을 엿볼 수도 있었지


   너는 역사의 산 증인
우리에게 진실을 말 해 다오!

 

    *    *    *
 

너의 여린 꽃부리마다 새겨 둔
그 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다오!
진실을 속이는 사람은
자기를 속이는 사람이라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
누가 그를 따라 갈까?

새빨간 거짓말에 너의 하얀 양심은
결코 물들지 않는다.
꽃은 져도
너의 홀씨는 만방에 퍼지리
못 다한 이야기
역사의 진실을 대 물리기 위해

민들레야,
우리 삶의 진실과 번영을 위해
양심과 행복의 지킴이로 꽃피어라!

우리 가는 길목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 봐다오!
오늘도 내일도~

                   ( 2019. 5. 18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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