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훈 51

[포토에세이] 깨진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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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깨진 그릇

 

 

이가 나간 그릇을 보면 왠지 께름칙하게 생각했었지만, 중국에서 몇 개월 생활하면서 그런 생각은 없어졌다. 중국에서는 이가 나간 그릇이 많다는 것은 손님이 많다는 뜻이고 맛집의 상징이라 여긴다는 글을 읽은 적도 있다.(인터넷에서 읽었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설거지를 하다 보면 가끔 생각지도 못한 모양으로 그릇이 깨지는 경우가 있다. 어떤 때에는 도자기 그릇에서 물이 새는 것을 목격하기도 하고 그릇의 밑둥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프로 사진작가를 동경하는 나에게 깨진 그릇은 흥미로운 피사체가 된다. 그릇이 깨지면 왠지 즐겁기까지 하다.

깨진 그릇이 생기게 되면 마치 중요한 행사를 끝내고 기념사진을 찍듯이 배경천과 조명을 설치한다.

언젠간 벽에 걸 수 있는 수준의 깨진 그릇 사진을 찍게 될 것이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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