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느린,,, 동행

 

 

느린,,, 동행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겨울을 서두르는 바람이 빛을 가릅니다
사라질까라는 서두름이
손바구니에 담고
눈으로 망을 칩니다

공원 한 쪽 포근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와
기운 없는 다리로 보폭을 나누시는 할아버지
앉았다
일어났다
산책은 멀어진 듯 가다 서다 반복합니다
천천히
느리게
굽은 등도
처진 어깨도
조심스레 박자를 탑니다
노부부의 느린 동행에
바람할미가 부러운 듯 비켜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