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배다리 보는 언덕 위 나무는 널빤지 켜고 풀 베어 배 만들고 돛 세워 물고기 잡고 물풀 건지고 잎사귀 그늘 흙벽 쌓고 군불 때고 밥 짓고 새끼줄 치고 복부르던 바닷가에서 난 사람들을 서그럭 서그럭 기억했다 포구서 보이는 고개 위 밑동은 무쇠로 기름으로 고기는 가라앉고 갯바닥은 강마르고 전신줄 밑에 고장물 옆에 양회로 역청으로 한 그루 터에도 방고래를 놓는 멀리서 온 사람들과 조용조용 아울러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