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상담과 심심(心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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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의상담과 심심(心心)
 


사회적협동조합'길목'의 심리치유프로그램'심심(心心)'은 사회활동가와 노동자 심리치유네트워크인 통통톡에 참여단체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2020 노동자 건강권 포럼'(3월 13~14일)에서 통통톡이 사회정의상담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한다고 하여 '심심(心心)'은 여기에서 말하는 사회정의상담과 어느 정도 결을 같이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사회정의상담'은 정신건강 전문가, 상담자 또는 심리학자가 치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담자의 환경에 참여함으로써 내담자를 돕는 활동을 주장하는 상담분야의 새로운 조류입니다. 다시 말해 그 영역을 상담실로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를 위해서 내담자의 역량강화 뿐만 아니라 옹호, 사회적 활동 등 여러 역할들을 함으로써 상담심리사들의 역할 범위 확대를 주장하는 움직임을 말합니다.
따라서 사회정의상담의 기본적인 가정와 접근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담자의 문제의 원인을 내담자의 심리내적인 원인만이 아니라 사회구조적, 환경적 맥락에 의해서도 발생 가능하다고 인식하고, 개입에 있어서도 심리내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내담자에 대한 옹호 활동과 사회변화를 위한 정치적, 사회적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사회적협동조합길목에서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노동자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심리치유프로그램 ‘심심(心心)’과 ‘도시락싸들고’가 있습니다.

 


1. 심리치유프로그램의 개인심리상담과 집단치유프로그램
 

심심(心心)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해고노동자, 장기투쟁사업장의 구성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나누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개인심리상담은 2014년 12월 처음으로 활동가를 위한 무료 심리상담을 시작하여 현재 기본 20회기, 필요한 경우 10회기를 추가하여 30회기까지 무료로 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NGO 활동가나 노조 활동가들이 우리 사회를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였는데, 정작 그분들은 마음의 상처를 계속 쌓아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이분들의 마음의 아픔을 덜어드리고, 이분들로 인해 현재 우리가 받고 있는 혜택을 함께 나눈다는 취지에서 심리상담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개인심리상담이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상담을 제공하고 있고, 상담사들은 소정의 상담료를 받기는 하지만 일종의 재능기부로 참여해주고 계십니다. 또한 상담사는 사회활동가와 노동자의 상황과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노조활동가로부터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내담자와 함께 하는 심리상담사의 구체적인 사회적, 정치적 행동은 없지만 사회정의상담의 첫걸음은 이미 내딛었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치유프로그램 또한 사회활동가, 노동자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졌고 이 분들을 위해 ‘심심프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개인상담에 선뜻 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분들이 있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2. 도시락싸들고
 

도시락싸들고는 음식을 준비하고 도시락을 싸서 현장으로 가지고 가서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입니다.

2015년 5월 6일 순화동 투쟁현장에 말벗이라도 되어드릴까 하는 마음으로 방문하였다가 콩국수가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을 찾아 가며 콩국수를 준비한 것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 유성기업 투쟁 천막에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였는데 처음에는 혼자 시작했으나 두 명의 조합원이 합류하였고, 때때로 다른 길목조합원들이 함께 지지 방문을 하였습니다.
노동투쟁현장 중에 장기화되거나 사람들한테 잊혀져가는, 힘든 현장에 일주일에 한 번 도시락을 싸들고 가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일종의 현장 상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강남역 삼성고공농성장을 매주 화요일에 방문 중인데, 도시락 준비 이외에도 거리문화제 참석, 기자회견 참석 등을 하며 이들과 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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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민과 과제
 

사회정의상담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담자가 내담자와 공유되는 부분이 많아야 심리상담사의 현실참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상담사가 상담실 상담과 현장 방문 등의 참여활동을 함께 하는 것은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담사에게 개인적 관심과 헌신을 촉구하기보다는 조직적,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면에서 ‘도시락싸들고’가 하나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심심에서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해야 하는 만18세 이상의 청년 자립 심리지원 프로젝트를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 경우 개인심리상담 제공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가 처음 일을 하게 되는 20세 청년들에게 노동자의 권리, 근로계약, 근로시간, 임금, 해고, 산업재해 등과 관련된 교육과 노동법률상담, 전․월세 계약서는 어떻게 쓰는지, 전기요금, 수도요금은 어떻게 내는지 모르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생활법률상담, 오백만원의 자립금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주거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대응할 수 있는 지원모임 등이 함께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리상담사 개인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내담자와 함께 행동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공동체가 함께 협력하는 더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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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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