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성장을 위해 자신에게 휴식을 - 정미교 조합원

posted Nov 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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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장명숙
발행호수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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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성장을 위해 자신에게 충만한 휴식을 주고 싶다

- 정미교 조합원

 

 

정미교님은 길목 협동조합의 출발 때부터 활동해 온 회원이다. 그런 점에 비하면 소개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오랫동안 증권회사에서 일을 해 왔으나 현재는 퇴직을 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경제 분야에 전문이다 보니 길목에서도 회계부문 실행위원으로서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다. 인터뷰 요청을 하자, 할 말이 별로 없다고 주저했지만 꼭 필요한 만큼의 절제된 답으로 자신의 일과 일상을 들려주었다. 정미교회원의 건강한 웃음은 청명한 가을과 많이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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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 왔었는데요...

 

네 명예퇴직을 한 지도 벌써 3년이 되었네요. 그전 까지는 증권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한 20여 년 동안 같은 직장에서 일해 왔습니다. 업무의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있던 차에, 때 마침 명퇴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나 자신을 위해 일해 왔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쉼을 주는 일이 그 당시에는 중요했었습니다.

 

Q: 증권사 업무는 경제의 흐름을 보다 먼저 파악할 수 있는 직장이었을 텐데요.

 

창구에서 주식거래를 하러 오는 고객들에게 상담도 하고 조언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전지식 없이 카더라 정보를 믿고 투자하는 많은 분들을 봐 왔습니다. 경제적 손실을 입은 고객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지요. 타인을 따라 한다거나, 성급하게 하지 말고, 먼저 관련된 전문서적을 통해서라도 충분히 사전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주식시장의 흐름이나 변화를 늘 살펴보기는 했지만 큰 그림 그리기는 늘 어렵고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자신의 투자능력 한도 안에서만 해야 함을 나름 터득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주식은 어렵고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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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변화와 성장을 거친 자신을 돌아보며, 여성으로서의 직장생활은 어떠했는지요.

 

제가 회사에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출발선부터 남녀의 차별이 있었다고 봅니다. 학력과 성별, 외모나 직급, 승진 등에서 남녀차이가 보였었습니다. 차츰 개선되기는 했습니다마는 여전히 여성이 넘어야 할 벽은 만만치 않습니다.

처음 시작은 본사에서 근무를 했지만 삼분의 이(2/3) 이상의 기간은 지점에서 영업 관련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창구를 통해 거래하러 오는 수많은 고객들을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람 보는 안목도 생겼다고나 할까요. 변화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 성격이 많이 급해진 것 같습니다. 업무의 특성상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고 정확하게 해야 하니까 결과만 중시하는 나를 불편하게 느끼는 지인도 생기게 되었답니다. 때론 사무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벌써 몇 해째 쉬고 있는데 특별하게 새로 시작한 일은 없습니다. 취미생활도 하고 싶은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다 보니 아직까지 이것저것 기웃거리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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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향린공동체를 위하여 늘 봉사하는 모습을 봐 왔습니다. 신앙생활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요.

 

어릴 때는 부모님 따라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습관적으로 잘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는 선배가 향린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선배 소개로 향린을 알게 되었지요. 아마도 1990년대 무렵이었던 거 같아요.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셈입니다. 남편도 향린에서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재정부에서 일을 해 왔는데, 지금도 같이 활동하는 재정부원들 덕분에 헌금 개수 일을 돕고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유치부와 어린이부에서 교사를 잠깐 하기도 했습니다. 제 성격상 아이들과 소통하는 교사보다는 재정부 일이 수월하다고 느껴집니다. 교사는 역시 어려운 점이 많았던 거 같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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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창기부터 길목의 회원이었는데, 늦게야 회원소개를 하게 되었네요.

 

네. 처음 길목협동조합이 결성되었을 때부터 회원이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초에 '심심'공부모임 참여를 시작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에 재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심심' 사업은 정말 좋은 사업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공부모임이 있는데 상담사는 아니지만 강의 내용이 좋아 온라인으로 6개월 정도 참여를 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바뀐 이후에는 직접 모임에 나가 참여하는 일이 줄어들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마음으로) 뜻을 두고 있습니다.

길목에서는 그동안 회계부문에서 실행위원으로 일해 오고 있습니다.

길목에서 진행하는 인문강좌는 새 안목과 지식을 주는 점에서 늘 좋다고 여겨집니다.

작년에 했던 '치매의 예방' 강좌를 듣고는 부모님께 보청기를 권유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청각기능이 좋지 않으신데 귀와 뇌의 상관관계에서 치매도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았고 부모님을 케어 해드리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화기행 역시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심심'이 상담을 통한 치유를 하듯이 문화 활동을 통한 치유프로그램도 마련하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 모임이나 미술 활동 등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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