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목의 청년사업에 대해 듣다 - 연대와 문화적 욕구 충족시키고자 ~

posted Mar 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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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의 청년사업에 대해 듣다 - 연대와 문화적  욕구 충족시키고자 ~ 

 

 

현재 길목에서 청년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상희 조합원을 만났습니다. 한국고대사를 전공하는 연구자로서, 향린교회에서는 희년청년회 회장으로 보이지 않게 조용히 헌신하고 있는 정상희 조합원. 바쁜 시간을 잠시 쪼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다른 인터뷰와 달리, 이 인터뷰는 개인적인 질문보다 길목의 청년사업과 관련한 내용 위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 현재 길목에서 청년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 일을 맡게 됐는지요?

 

A : 홍영진 이사장님의 권유를 받았습니다. 길목에서 앞으로 심심 사업과 청년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재편해 나갈 예정이니, 제게 청년의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저 역시 이사장님의 뜻에 공감해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드리게 되면서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Q : 추진하는 청년사업은 어떤 것인가요?

 

A : 우선, “청년, 어둠 속의 역사와 마주하다”라는 제목의 기행(다크투어리즘)이 있습니다. 2020년에, 기행과 관련한 사전 세미나와 특강을 진행했고 예비 답사까지 다녀왔습니다. 본 사업은 2021년 2월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상태(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미만 시 진행)입니다. 이번 청년기행에는, 향린교회를 비롯하여 <평화와 신학>에 참여하는 다른 교회 청년(새길, 천안살림, 한백 등)들도 함께 연대하기로 결의를 한 상태입니다.

(편집자 주: 인터뷰 이후에, 방문지인 전라북도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3월27-28일에 청년기행을 진행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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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청년기행의 주요 방문지는 어디인가요?

 

A : 전라북도 동부 지역(임실-전주 등)에서 한국전쟁(1950~1953)기간에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던 곳을 방문합니다. 대표적으로 <임실 폐광굴 사건>으로 알려진 <부흥광산>이 있습니다. 1951년에 이곳에서는 군경에 의한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있었습니다. 이를 추념하기 위해, 청년기행 당일 ‘기장 전북동농목’ 소속 목회자분들과 함께 <추모 기도회>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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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2021년 청년사업 중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청년층의 위기 요인을 포괄적으로 고려한 사업을 기획한다는 것인데요. 이 사업이 뭔지 궁금합니다.

 

A :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주변에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의 지갑은 이전 보다 훨씬 얇아졌고, 그로 인해 마음의 여유도 없이 쪼그라든 상태입니다. 이러한 청년들이 문화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위기에 처한 청년들의 문화적 욕구충족을 지원하고 연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 <청년 세미나팀 지원 사업>과 <청년 특강 지원 사업>입니다. 우선 <청년 세미나팀 지원 사업>은, 청년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세미나팀을 조직하고 함께 공부할 내용을 담은 활동계획서를 길목에 제출하면, 길목에서는 마련된 선정 절차를 통해 세미나팀을 선발하고 소정(所定)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사업입니다. <청년 특강 지원 사업>은, 마찬가지로 청년들이 듣고 싶어하는 강좌(특강)를 기획하여 계획서를 길목에 제출하면 길목에서는 일정한 절차를 통해 팀을 선발하고 강사를 섭외하여 파견하는 사업입니다. 위의 두 사업은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사업을 기획하고 이를 길목이 지원(후원)하는 사업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으며, 기획단계에서 청년들의 호응이 높았습니다. 현재 팀을 선정하기 위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는 중입니다. 아울러 <후르츠 칵테일(日)>은, 과일 섭취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 혹은 1인가구(청년)를 대상으로 한 사업입니다. 길목에서는 다량의 과일을 구매하여 행사 장소에 비치해두고, 청년(1인가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과일을 먹으며 친교를 나누는 행사입니다. 

 

Q : 청년사업의 세부 계획들을 보면 그 중에 외부 기관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A : 2020년에 길목 청년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이를 토대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이후 논의와 협의를 거쳐 길목의 이름으로   외부 프로젝트에 응모를 하고, 그것이 선정되면 길목 청년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우선적으로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문화관광부에서 후원하는 <통일문화교육 사업>입니다.이는 “남북한 상호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통일 이후 남북한 문화공동체 형성을 지향”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①찾아가는 전문가 특강(강의와 함께 교육 주제와 관련한 영상 상영 또는 공연 실연 등), ②통일문화 워크숍(특강 2-3회), ③통일문화 캠프 등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Q : 그런데 청년 사업의 주요 내용이 인문학 프로그램 위주인데요.

 

A :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모임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을 고민하게 됐고, 인문학 강좌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나온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인문학(역사학)을 전공한 이력이 은연중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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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청년사업 외에 또 계획하고 있는 것은 뭐가 있나요?

 

A : ‘길모퉁이에서 마주한 북한’이라는 강좌가 있습니다. 이는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을 연구한 최신의 학문적 성과를 시민의 눈높이(교양)에 초점을 두고 풀어낸 ‘사회적협동조합 길목’의 기획강좌입니다. 탈북자의 증언이라는 창을 통해서 북한을 바라봤던 최근의 경향을 보완하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전문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강좌를 지향합니다. 2021년에는 디자인과 미술 편을 준비했는데요. 디자인 편은 “북한 산업미술의 70년 전개”라는 주제 하에 “제1강: 북한 산업미술의 개념과 사회적 역할(1945~1989)”. “제2강: 경제강국 구상과 북한 산업미술의 창작 돌풍(1990~2018)”이라는 두 번의 강의가 진행됩니다. 초청강사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겸임교수이신 최희선 선생님입니다. 제1강은 3월18일(목)에, 제2강은 4월15일(목) 오후 8시에 온라인(ZOOM)으로 진행됩니다. 

하반기에는, 북한 미술의 초석을 다진 “우리가 잃어버린 천재화가” 변월룡을 연구한 미술사학자를 초청하여 강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향후에는 북한의 음악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대하는 강의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서 대면 모임이 가능해질 경우,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을 졸업하고 평양 국립교향악단 피아니스트를 지냈던 ‘재남(在南)피아니스트 김철웅’님을 초청하여 피아노 연주와 강연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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