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몽(秋 夢)
녹슨 철판에 전단지가 날리고 있습니다.
'창업설명회' 창업자본 2천8백만 원이면 월 수익 700만 원 이상...
솔깃합니다.
4개월이면 원금도 건지고 좀 열심히 하면 세상이 바뀔 것 같습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창업자금 2천8백만 원만 있으면....
희망이란 꿈, 잠시 꿔 봤습니다.
전단지 넘어 녹슨 철이 흐르고 지저분하게 붙여진 테이프가 보입니다.
무책임한 기성세대의 썩은 철판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내라 말합니다’만 이젠 힘겨워 보입니다.
미안한 마음에 어느 신문 타이틀이 눈에 들어옵니다.
“청년들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