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에서 한잔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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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리지만, 이번 달과 다음 달은 '자랑 특집'이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6월 길목인이 공개될 때 즈음엔 맥주 인문학 유럽투어 '맥 투 더 퓨처' 시즌2로 유럽에 있을 것이고, 거기에서 일단 수백 년 된 펍에서 한잔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자랑에 너무 배가 아픈 나머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사회적협동조합 길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훼손될 것 같은 분들은 아예 다음 내용을 보지 않으시길 삼가 권해 드린다.라는 말로 자랑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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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쉽지 않은 준비기간이었다. 일단 길목이 여행사가 아닌지라 여기에 역량을 집중시킬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큰돈 들여 참여하시는 프로그램을 대충 만들 수는 없지 않겠는가? 실무 담당자인 강민정 후원회원과 지금까지 농담 아니고 백번은 회의했을 것이다.
참여 신청을 하셨던 분이 두 달 가까이 연락이 되지 않다가 어렵게 닿았더니만, '못 간다'라는, 매우 간단한 답을 들었을 때는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어째서 환율은 그 모양이던지.......
하지만 이제 말씀드릴 끝판왕에 비하면 이 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님! 명분도 없이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과 팔레스타인 침공으로 국제유가와 환율 출렁, 거기에 우리가 탈 항공기는 서남아시아에 본사가 있어 미사일이 오가는 지역을 경유해야 할 판이었다. 이에 따라 심지어 매일 있는 노선이 격일로 줄면서 출발 자체가 불투명해지기도 했었다. 아직 인생을 논할 만큼 살진 못했으나, 생각해 보면 단 한 번이라도 뭔가 순탄하게 진행되어본 적이 없었던 난 이번에도 '참 우여곡절이 많지만, 어찌어찌 되진 않을까?'하는, 참 막연하고 대책없는 마음으로 몇 개월을 보내기도 했더랬다.
정말 쉽지 않은 준비기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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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준다.
인도에 이런 격언이 있다던가? 잘못까지는 아니지만 예상치 못했던 여러 상황 앞에서 여러 가지 고민 속에 계획을 수정하고 대책을 마련한 끝에 다행히-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엔 아직 출국 전이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소중한 분들과 함께 출발할 수 있게 된 점, 이것만으로도 하나(느)님께 두 손을 공손히 모으게 된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영국은 과거 잉글랜드가 웨일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를 침략하여 형성한 국가이다. 이는 한반도와 인접한 지역만을 문명 혹은 국가로 보면서, 현재의 도쿄가 있는 동부를 포함한 혼슈의 나머지 지역 모두와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을 모두 오랑캐로 규정하고 정벌하여 확장해야 한다고 인식했던 일본의 상황과 비슷하다 할 것이다.
잉글랜드 역시 그 같은 생각 속에 로마의 치세에서는 북부지역과의 경계에 하드리아누스 방벽을 세우곤 '문명과 야만의 구분선'이라 멋대로 평가했고, 그 너머와 옆에 있는 섬에 대해 매우 가혹한 탄압을 자행키도 했다. 이에 대항하며 민중들이 견뎌야 했던 그 처절하고 아픈 시간 가운데 역설적이게도 스카치위스키, 기네스와 같은 명품 음료가 탄생했고, 콘비프 같은 음식, 성 패트릭 데이같이 소중한 문화유산이 형성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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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4명인 이번 기행 팀은 6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의 일정으로 브리튼 섬과 아일랜드 섬을 방문한다. 우선 잉글랜드에서는 런던과 뉴캐슬 등을 거점으로 템스강 일대의 여러 문화유산, 스톤헨지, 하드리아누스 방벽 등을 둘러본다. 이중 런던LGBTQ센터에서는 활동가 한 분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고, 과거 수많은 이들을 노예로 끌고 왔던 제국주의 수탈의 상징, 서인도 부두에서는 폭력과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물론 우리의 여정은 맥주 인문학인바,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펍인 블랙프라이어, 대처 수상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맞선 발전소 노동자들의 투쟁사가 서린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의 펍 등도 빠짐없이 들를 예정이다. 스코틀랜드로 향하는 도중에는 영국 유일의 트라피스트 양조장이 있는 마운트 세인트버나드 수도원에서 수석 양조사와 한잔하며 이야길 나눌 예정이기도 하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에든버러와 글래스고를 거점으로 스카치위스키 증류소와 함께 스코틀랜드 독립전쟁의 숨결을 따라가 보려 한다. 사실 담당자와 내가 가장 고민했던 코스가 여기였는데, 그건 '스코틀랜드 북부와 서부의 증류소를 모두 가볼 수 없을까?' 하는 거였다. 욕망을 누르며 가장 현실 가능한 여정을 만드는 것은 가히 종교적 고행과 유사한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이긴 하나, 아일랜드로 가기 전, 영국에 남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방문, 아일랜드 독립과정에서 발생했던 여러 상흔에 조금이라도 다가서 보려 한다.
끝으로 더블린을 중심으로 아일랜드의 중세, 그리고 근현대사를 살피는 가운데, 서부 대서양 연안의 깎아지른 절벽과 기네스 투어도 예정되어 있다.
한번 상상해 보시라. 그곳의 맥주는 어떨까? 증류소와 양조장에서 마시는 술은 어떤 느낌일까? 역사의 현장에서 전해 듣고 나누는 이야기는 어떤 맛일까?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든 투어는 분명 그 이상일 것이다. 그 설레고 긴장되며, 두근거리고 살짝 두렵기도 한 그 시간으로 이제 나아가려 한다. 모두 아무 문제 없이 다녀올 수 있도록 함께 마음 모아 주시길 바라오며, 이상 자랑 특집1을 마친다.
추신: 미리 말씀드리지만 7월은 자랑 특집2 '잘 다녀왔습니다!'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