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조합 길목 책모임 지원사업
사이교회 청년 책모임 '책한방울' 후기
우리 책모임의 이름은 '책한방울'입니다. 책은 딱 한 방울 정도의 핑계, 나머지는 우리의 이야기로 채우자는 뜻이었습니다. 책을 탐독하기보다는 서로의 삶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가볍게 시작했지만, 지난 1년간 사회적협동조합 길목의 지원 덕분에 모임은 생각보다 훨씬 단단해졌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청년들이 모임을 지속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사고, 퇴근 후 저녁을 챙겨 먹는 비용은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이번 지원사업은 이러한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회비 걱정 없이 『예수의 마지막 말들』, 『당신은 하마스를 모른다』,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등 다양한 분야의 양질의 도서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밥심이 대화를 만들었습니다. 모임 때마다 식사를 제대로 챙겼습니다. 확실히 배가 부르니 대화가 잘 풀렸습니다. 맛있는 밥이 퇴근 후의 피로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분위기가 편안해지니 깊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책 내용을 넘어, 평소라면 꺼내기 힘들었을 주제들도 자연스럽게 오갔습니다.
연결의 감각을 익혔습니다. 우리는 자주 모여 서로의 눈을 보고 이야기했습니다. 책 속 문장을 빌려 나의 결핍을 이야기했고, 너의 상처에 귀 기울였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감각을 되찾는 시간이었습니다.
'책 한 컵'이 되었습니다. 지원을 받으니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멤버들은 전보다 훨씬 성실하게 책을 읽어 왔습니다. 발제는 깊어졌고, 토론은 뜨거워졌습니다.
읽은 책들의 면면도 가볍지 않았습니다. 혼자였다면 끝까지 읽어내지 못했을 책들입니다. 함께 읽고 나누며, 나의 고민이 우리의 고민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읽는 태도 역시 달라졌습니다. 지원사업 이전에는 책을 눈으로만 읽었다면, 이후에는 '나눌 것'을 생각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며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전하기 위해 더 꼼꼼히 읽었습니다. 지원사업이 만들어 준 환경 덕분에, 소비해 버리는 독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남기는 독서로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이번 지원사업으로 우리의 모임이 지속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2026년에도 계속 모일 것입니다. 청년들의 작은 모임에 힘을 실어 준 사회적협동조합 길목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