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둔치에서 열린 은행나무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땅이 비옥하고 햇볕이 좋아 다른 지방의 은행나무보다 늦게까지 노란 은행나무숲을 거닐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날이고 금요일 오전이었지만 맘 급한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떨어진 은행나뭇잎이 노란 카펫처럼 깔린 곳에는 선생님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유아원 아이들, 삼각대에 스마트폰을 설치하고 반려견과 함께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 여자친구를 위해 온몸 바쳐 사진을 찍는 젊은이 등 은행나무만큼 눈길을 끄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보는 사람마저 행복하게 만드는 젊은 연인 뒤로 헬멧을 쓴 라이더가 은행나무 사이에 모터바이크를 세워 놓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자친구 사진을 찍는 젊은 청년과 똑같은 그(그녀)의 열정에 빙그레 웃게 되었습니다. 아마 서로 말도 주고받는 반려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