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지상철(BTS) 역에는 안전스크린이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대신 양쪽 플랫폼에 한 명씩 안전요원이 지키고 있습니다.
무심코 플랫폼의 노란선을 밟으면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옵니다.
예상치 않은 경적소리에 느끼는 것과 같은 불쾌감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한국관광객은 안전스크린이 없는 것을 보고 뒤쳐졌다 느낄 수 있습니다.
인건비가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아래층으로 서둘러 달려간 안전요원이 시각장애인의 팔짱을 끼고 전철에 태우는 것을 보기 전 까지는.
거의 매일 만나는 사이일 텐데 몇 년 만에 만난 엄마를 대하듯 안전요원은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기계를 맹신하고 사람의 능력과 가치를 잊은 시대에 살게 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