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맑은 이른 여름 오후, 광화문 근처 빌딩 옆을 지나다가 반짝이는 물보라를 만났습니다. 무심코 올려다보니 고층빌딩의 유리 외벽을 청소하는 노동자들이 여섯 명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올려다보는 시선에도 현기증이 느껴집니다. 조금 더 내려오면 불규칙한 외벽에 다다르게 됩니다. 건물 외벽이 아름다울수록 위험하다고 합니다. 아무리 위험한 일이라도 본인이 선택한 것이면 공정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120시간 일을 하는 것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던 사람이 대통령인 시대에 살고 있으니 다들 스스로의 안전을 잘 지키며 지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