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뿌리를 내리면 자리를 옮길 수 없는 나무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마음의 자리를 옮길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에게는 사랑이 조건이 아니라 운명이기 때문이다. 상대는 내가 사랑해주지 않아도 잘 살아가는데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것, 그것이 '외사랑'의 슬픔이다.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송정림> 중
누군가는 받기만 하고 누군가는 주기만 한다. 받기에만 익숙한 사람은 주는 거에 인색하고, 주는 거에 익숙한 사람은 받는 거가 어색하다.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고통도 슬픔도 기쁨도 사랑으로 시작된다.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아가페
에로스
플라토닉
루데스 등등
그중 가장 힘들어하는 사랑을 나무에서 봤다.
'외사랑'
사랑하는 사람이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기도 하지만 받는 사람은 그런 사랑 없이도 잘 살아갈 수도 있다.
사랑하는 이의 행복도 바라겠지만 그 사랑이 돌아오지 않을 때 겪는 고통은 힘들기만 하다.
일방적인 사랑이 고통으로 변했다. 움직일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외사랑'의 슬픔은 뿌리가 원망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