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9월에 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고분군에는 1500년의 세월을 지켜온 크고 작은 700 여기의 무덤이 있습니다. 대가야는 강력한 철기문화를 이룩했으나 신흥세력인 신라의 힘에 무너지게 됩니다. 대가야는 멸망할 때까지 순장제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대가야의 권력자들이 약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죽음의 두려움을 회피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대한민국도 대가야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듯합니다. 우리의 인류애가 대가야보다 성장했다면 구의역이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젊은이가 희생되진 않았을 것이니까요. 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비용보다 죽은 후 보상비가 더 싸니 합리적 판단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라도 대가야와 마찬가지로 순장제도가 있었으나 이를 폐지하면서 국력이 강해졌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가야는 멸망할 때까지 순장제도를 유지했다.'라는 해석은 '순장제도를 유지한 대가야는 결국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