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째별의 탈핵 순례
| 일곱째별 지음
| 걷는사람 출판
르포 작가 일곱째별은 2017년에 '조영관 문학창작기금(르포 부문)'을 수상했다. 사실 나는 이 상의 무게를 전혀 모른다. 작가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였다. 공중파 방송작가에서 거리로 나온 르포 작가가 되었다.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면 나는 부채의식을 떨쳐내기 어렵다.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중국에 가서 4개월이 지난 후에 귀국을 했다. 대한민국 구성원 모두가 겪은 그 지옥을 나는 비껴 있었다. 하지만 작가가 길 위에서 어떤 글쓰기를 해 왔는지 조금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일곱째별의 탈핵 순례'는 작가의 5년 간 발자취를 담고 있다.
만사에 덤덤한 나도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가 되면서 여러 가지 일에 눈물을 쏟곤 한다. 공감력 높은 일곱째별 작가가 탈핵순례를 하면서 겪었을 마음고생이 안쓰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감상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책 속에 포함된 팩트만 따라가더라도 '탈핵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쉬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순례자의 발걸음 하나하나에 느껴지는 고통보다 처리 불가능한 폐기물을 만들어내는 핵발전을 용인하고 있는 우리 스스로의 비겁함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