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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별의 다큐 이야기] 탈핵 이야기 16 - 세월호 7주기 추모 진도 탈핵도보순례

posted May 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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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별의 다큐 이야기] 탈핵 이야기 16 -

세월호 7주기 추모 진도 탈핵도보순례 

 

 

해마다 4월 16일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우울하다. 슬픔은 목과 귀의 통증으로 몸을 공격했다. 순례를 앞두고 아프자 어떻게든 낫고자 약 대신 차와 죽을 챙겨 먹었는데도 몸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정읍역으로 갔다. 오송역에서 온 청명은 멀리서 봐도 도인 같았다. 긴 머리채에 맨 얼굴, 몸집의 절반만한 배낭에 계절마다 두 벌씩인 옷과 등산화, 비움실천 탈핵투사인 청명을 차에 태우고 진도로 향했다.  

 

팽목항~기억의 숲~진도국악고등학교~진도공용터미널 22km

 

팽목항에 가는 건 2015년 8월 이후 6년 만이었다.  

진도에 가기 전 목포신항에 들러 바로 세워진 세월호를 보았다. 2017년 10월 21일, 기차 타고 목포역에 내려 택시로 가서 본 세월호는 기울어진 채였다. 4년 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노란 리본에 글을 써서 매달려니 ‘미안합니다’ 다섯 글자 외엔 생각이 나질 않았다.    

 

 

DSC03337_세월호_resize.jpg

세월 SEWOL 

 

 

진도에 들어서 한참을 달려 노란 유채 밭을 가로 지르자 그림 같은 하얀 집 앞에 관지가 서있었다. 짐을 놓으러 오른쪽 북서쪽 방에 들어갔는데 눈물이 훅 끼쳤다. 하얀 천을 덮은 낮은 책상에 십자가와 성경책, 그리고 수녀님 인형 둘과 도자기 스탠드가 마치 기도원 골방에 들어온 듯했다. 서쪽 거실엔 문갑과 원목 탁자가, 동쪽 서재엔 책들과 책상이, 그 앞으론 탁 트인 너른 밭과 둥그러미 이어지는 진도의 산등성이. 큰 창 앞에 책상 때문이었는지 관지의 취향이 멋스러워서인지 내가 늘 소망하던 어떤 공간의 분위기와 비슷했다. 앞에는 꽃밭이 있고 뒤에는 텃밭이 있었다. 잡초가 가득한 텃밭에 내가 아는 거라곤 머위뿐이었다. 숙소가 해결되는 순례는 일단 안심이다. 게다가 관지가 차려주신 밥상은 잡지에서 볼 법한 친환경 진수성찬이었다. 집주인인 관지는 손님인 우리에게 성근 소창으로 만든 스카프와 소변 거즈와 손수건을 선물로 주셨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태7:12)는 성경말씀이 있다. 숙식을 제공받으면서 선물까지 받으니 관지가 선지자일지는 몰라도 극한대접을 받는 것 같아 송구스러웠다.       

 

2021년 4월 18일, 진도공용터미널에 차를 세우고 7시 20분 버스를 타고 팽목항으로 향했다. 아침 8시 즈음의 팽목항에는 세찬 바람이 불었다. 빨간 등대 앞에서 각자 애도를 했다. 

나는 작년 세월호 참사 6주기에 받은 노란 실 팔찌를 내 몫으로, 일 년 반 내내 카메라 가방에 달고 다니던 파란 끈 황동 세월호 리본을 만든 이의 몫으로 등대 앞 난간에 꽁꽁 묶어주었다. 언젠가 다시 올 때까지 그대로 있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2015년 8월 22일 팽목항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불렀던 ‘화인’ 뮤직비디오를 보았다.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왔다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날아갔다.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하던 8시 49분까지 기다리려고 했으나 목장갑 낀 손이 곱을 정도로 무척이나 추웠다.    

  ‘뭍에서도 이리 추운데 그날 바닷물 속은 얼마나 추웠을까?’

당시 해역 수온은 12.6도였다. 

 

 

DSC03358_팽목항_resize.jpg

팽목항, 잊지 않겠습니다

 

 

분향소에 들러 묵념을 하고 순례를 시작했다. 내가 물었다. 

  “세월호와 탈핵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청명은 ‘자본’이라고 했고 관지는 ‘믿음’이라고 했다. 

자본 때문에 출항하지 말아야 할 배가 출발했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었기 때문에 살아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자본 때문에 유해한 핵발전소를 운영하고 그것이 안전하다고 믿게 하는 잘못된 믿음. 그러므로 우리는 분별하고 멈추도록 해야 한다. 답을 듣고 출발하는 순례는 명쾌했다. 관지의 옆지기가 만들어놓고 가신 대나무 지팡이를 하나씩 짚고 걷는 우리는 진짜 순례자 같았다. 

 

진도는 제주도와 날씨가 비슷해 유채꽃이 만발했다. 막 경운하기 시작하는 밭의 고동색과 보리의 초록색이 노란 유채와 더불어 싱그러웠다. 4월은 그토록 화려해서, 그 화려함을 즐기려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했다. 또 4월엔 체르노빌 핵발전소 참사가 있었고, 내 부모님도 모두 4월에 돌아가셨다. 4월이면 꽃들에 물이 오를수록 내 가슴엔 슬픔이 더욱 차오른다.  

 

 

DSC03435_유채꽃_resize.jpg

유채꽃과 청보리

 

 

‘백동 무궁화동산 세월호 기억의 숲’에 도착했다. 배우 오드리 헵번 아들의 제안으로 3천 여 명의 시민이 만든 숲에는 계월향이 가득했다. 연못 위 정자 너머 우뚝 솟은 나무 한 그루 아래 배낭과 지팡이를 놓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곤 짐을 챙기다 보니 끼고 있던 목장갑 한 짝이 보이지 않았다. 가로질러 온 정자 옆으로 가봤더니 빨간 목장갑이 떨어져 있었다. 땅에 누운 장갑이 내가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었을 것처럼 느껴져 나도 장갑을 주우며 기뻤다. 그 순간, 누군가 찾아와 구조해 주리라 믿으며 가만히 배 안에서 기다렸을 7년 전의 아이들이 떠올랐다. 

 

 

DSC03451_resize.jpg

기다렸어요? 찾았어요!

 

 

동산 위쪽으로 가니 300여 그루의 은행나무들 앞에 ‘기억의 벽’이 있었다. 처절한 숫자 304개의 접힌 면으로 만든 벽이었다. 그 앞으로 혼자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이 있고 오솔길 건너 동백나무들이 있었다. 제주 4.3항쟁의 상징 붉은 동백꽃을 보자 4월은 더욱 애상(哀傷)에 잠겼다.  

 

 

은행나무와-기억의-벽_resize.jpg

은행나무와 기억의 벽

 

 

8km를 걸어 진도국악고등학교 운동장 옆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시인인 관지의 지난 출판기념회 현수막을 잔디밭에 깔고 잡곡밥과 짠지, 김치, 머위 쌈과 상추, 쌈장과 젓갈, 오이와 방울토마토로 소박한 점심밥을 먹었다. 이번 순례의 특징은 물이나 음료 등 간식을 하나도 사먹지 않았다는 점이다. 관지가 준비해 주신 쑥차와 도시락과 간식으로 충분했다. 언어장애아를 치료하는 청명이나 노인을 돌보는 나에게 철저한 방역은 필수였다. 여러 사람 모이는 식당이나 가게에 들르지 않고 자급한 순례는 안심이 됐다.  

 

 

DSC02004_자연이-준-도시락_resize.jpg

자연이 준 도시락

 

 

밥을 먹으며 니키가 기타 치며 불러 보내주신 세월호 희생자 위령 성가를 들었다. 

 

   ‘주 날개 밑 내가 편히 쉬리라 어두운 이 밤에 바람 부나 

   아버지께서 날 지켜주시니 겁내지 않고 잘 쉬리로다 

   주 날개 밑 즐겁도다 그 사랑 끊을 자 뉘뇨 

   주 날개 밑 쉬는 내 영혼 영원히 살게 되리라’

 

애초에 416 팽목항 추모순례는 니키가 제안했었다. 사정상 못 오게 된 니키는 너무너무 아쉬워하며 순례 내내 마음으로 우리 곁에 있었다. 

 

오후 순례를 하는 길 위에 참새가 죽어있었다. 청명은 장갑 낀 손으로 새를 줍더니 길가 밭둑을 지팡이로 파고 새를 흙에 묻어 주었다. 청명은 순례 길에 종종 로드킬 현장을 신고한다고 했다. 주검을 몇 번이고 또 죽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죽음을 대하는 청명의 자세에 416 추모순례 의미를 되새겨보았다. 

 

 

DSC02012_죽음을-대하는-자세_resize.jpg

죽음을 대하는 자세  

 

 

진도공용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네 시 즈음, 내 재촉으로 ‘운림산방’에 갔다. 

운림산방은 남종화의 대가 소치(小癡) 허련(許鍊, 1808~1893)이 1856년(철종 7년) 49세 때 귀향하여 첨찰산 아래 지은 본채와 사랑채와 연못 등의 주택이다. 소치는 20대 후반에 해남 두륜산방에서 초의선사 지도 아래 공재 윤두서의 화첩을 보고 그림을 공부했고, 33세 때 추사 김정희로부터 본격적인 서화수업을 받았다. 그리하여 시(詩), 서(書), 화(畵)에 모두 능한 삼절이 되었다. 그러나 스승인 추사가 죽은 후 고향으로 내려와 초가를 짓고 거처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은거할 곳을 찾는 중이라 소치의 집을 꼭 보고 싶었다. 소치가 기거하던 사랑채인 초가집을 보니 내게도 그런 아담한 집이 허락되면 좋겠다 싶었다. 운림산방에서 가장 내 눈길을 끈 것은 연못 가운데 있는 배롱나무 한 그루였다. 소치는 어찌하여 배롱나무를 그리 외롭게 연못 한 가운데 심어놓고 아무와도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을까? 오고가는 온갖 눈길을 다 받지만 아무와도 닿을 수 없는 배롱나무가 가여워 나는 그 둘레를 빙빙 서성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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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산방 배롱나무    

 

 

진도공용터미널~군내면 세등리~금골산~진도각휴게소 18km

 

순례 둘째 날은 월요일이라 청명은 ‘경주 월성 핵쓰레기장 건설 반대’ 조끼를 입었다. 월요일 아침마다 월성핵발전소 앞에서 이주대책위가 상여시위를 하기에 연대하는 것이었다. 청명은 3월 20~22일에 구미~대구~칠곡~경주~울산~월성까지 탈핵자전거순례를 했다. 그이의 탈핵운동은 순도(殉道)와 일관성이 있어 신뢰를 더한다.  

안개 낀 가로수 길을 차로 미끄러지듯 달려 나갔다. 이날 코스는 진도공용터미널부터 진도대교까지였다. 지도상으로 13km라 간단히 걸을 거라 예상했는데 군내면에서 길을 못 찾아 18번 국도 쪽으로 돌아가더니 자꾸만 거리가 늘었다. 청명과 관지는 길이 아름다워서 많이 걸어도 오히려 좋았다고 했지만 몸과 마음이 무겁기만 한 나는 봄의 1악장 같은 환한 꽃길도 눈에 밝게 들어오지 않았다. 

 

 

DSC02035_우리가-나아가는-길_resize.jpg

우리가 나아가는 길

 

 

우리는 순례 후에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금골산 입구에서 간식을 먹었다. 관지가 홈메이드 통밀빵에 치즈크림과 잼을 발라주셨다. 다 먹은 내가 무심결에 “하나 더 발라주세요.”라고 하니, 관지가 “이거 봐. 얜 공주라니까. 이런 게 자연스럽잖아. 난 또 해달란 대로 하고.”라고 하셨다.  

그땐 까르르 웃고 말았는데 돌아와서 그 장면이 자꾸 기억난다. 대접하기를 의무로 여기지만 실은 대접받기 좋아하는 내 모습을 들켰기 때문이었을까? 이틀 내내 10년도 더 어린 우리를 섬기는 관지의 모습에서 청명이 반한 예수의 사랑을 목격한 것이었을까?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나는 누군가 본연의 자신을 받아주고 돌봐줄 때 사랑 받는다고 느꼈다. 그래서 돌봄이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All about Love>의 저자 벨 훅스는 ‘애정과 보살핌은 결코 사랑이 아니지만, 그 속에서는 훨씬 안락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거기 안주하는 것이다.’라며 ‘진정한 사랑이란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보살피고 애정을 표현하고, 상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에게 충실과 헌신을 다하고, 상대를 신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짜 사랑을 받으면 시간이 지나도 가슴이 뜨듯하고 미소가 지어진다. 딱딱한 빵 한 조각에 치즈와 잼이란 사랑을 얹어준 관지를 지금 이 순간 기억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가뜩이나 발걸음이 무거운데 4~5km나 빙 돌아 걷게 되니, 대체 인생이 왜 이렇게 빙빙 도는지 신에게 묻고 싶었다.  

 

그러다 안농마을을 지날 때였다. 어떤 아저씨가 한 시간 반 전에 우리가 지나가는 걸 봤다며 망고주스 세 캔을 주셨다. 우리가 걸을 때 누군가는 보고 있다던 청명의 말이 맞았다. 

‘핵발전소 없이 안전하게 살자’를 응원하는 망고 캔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따가운 햇살 아래 한 발 한 발 걸었다. 그 눈길과 손길이 내 물음에 대한 답이었을까, 생각하면서.   

 

 

DSC03486_핵발전소-없이-안전하게-살자_resize.jpg

핵발전소 없이 안전하게 살자

 

 

진도타운으로 올라갈 뻔하다 휴게소 쪽으로 비탈길을 내려가는데 관지가 미끄러졌다. 다리에 무리가 와 청명의 팔을 잡고 걷는 관지를 보자 퍼뜩 나이가 의식되었다. 우리는 손주도 본 관지를 친구처럼 대한다. 이번에 관지는 나보다 더 잘 걸으셨다. 잘 못 걷는 내가 위로가 된다고 하셨다. 내 약함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또한 유익이겠지. 그러고 보니 아픈 다리 끌고 이틀간 걸으면서 목과 귀의 통증이 사라졌다.  

 

이번 순례의 종착지인 진도각 휴게소에서 지팡이 제작자이자 관지의 옆지기를 만났다. 그분이 낙지비빔밥도 사주시고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셨다. 숙식과 차량이 해결된 진도 추모순례는 매우 안전하고 풍성했다. 

관지가 내년에도 올 거냐고 물었다. 나는 내일 일도 모른다고 답했다. 만약 간다면 그때는 누구와 가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가지 않는다 해도, 8주기가 되고 18주기가 되어도 기억하겠지. 18번 국도가 가로지르는 진도 팽목항 앞 바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내 아이나 조카였다면 해경도 아이들을 열심히 구했겠지. 구조하러 온다는 민간어선이나 군함을 막지는 않았겠지. 대기업 회장이나 정치인의 아이가 빠졌다면 바닷물이라도 퍼냈겠지. 아니 애초에 그렇게 낡은 나미노우에호를 증·개축한 세월호에 아이들을 태우지도, 안개 자욱했던 그 밤에 출항하지도 않았겠지. 304명이 죽은 지 7년이 지났는데도 사건인지 사고인지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되지 않는 이 참사를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는 없겠지.  

 

죽음과 슬픔의 4월, 416 세월호 참사 열흘 후인 26일은 올해 35주기인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일이었다. 한 순간의 죽음을 넘어 방사능 오염으로 땅과 물과 생명체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핵 사고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인류의 재앙이다. 진도 세월호 추모 탈핵도보순례는 짧았지만 특별한 의미의 순례였다. 죽음을 넘어서는 것은 무엇인가? 부활, 영생?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 외에는 답이 없다.    

 

사랑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마음을 씁니다.

사랑은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사랑은 뽐내지 않으며

자만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강요하지 않으며

“내가 먼저야”라고 말하지 않으며

화내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죄를 꼬치꼬치 따지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비굴하게 굴 때 즐거워하지 않으며

진리가 꽃피는 것을 기뻐하며

무슨 일이든지 참으며

하나님을 늘 신뢰하며

언제나 최선을 구하며

뒷걸음질하지 않으며

끝까지 견딥니다.

 

<The MESSAGE(고린도전서 13장 중), 유진 피터슨>  

 

 

추가 : 2021년 3월 2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경상북도 영덕군 천지핵발전소 예정 구역 지정을 철회했다. 2019년 삼척 핵발전소 이후 두 번째 신규핵발전소 고시 해제로, 2012년 9월 고시 이후 9년 만이다. 박달대게가 특산물인 영덕에 핵발전소가 생긴다면 그 수산물을 어떻게 안심하고 먹겠는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국제 문제로 대두되는 이 시점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영덕은 지난 3월 초 탈핵도보순례를 한 곳이다. 내 발걸음이 찍힌 곳에서 좋은 소식이 들리니 어찌 아니 기쁘랴.

 

일곱째별-프로필이미지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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